<신간안내〉 두 번째 신바르톨로메오의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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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안내〉 두 번째 신바르톨로메오의 학살
  • 이원주 기자
  • 승인 2017.03.1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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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신바르톨로메오의 학살

『두 번째 신』은 프랑스 역사의 큰 축을 담당하는 신·구교도 간의 30년 종교전쟁을 배경으로, 그 속에서 일어났던 잔혹한 억압과 혁명의 기록을 다룬 작품이다. 
“나는 여러분들에게 두 번째 신으로 반드시 돌아올 것이다.”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에 벌어진 학살과 혁명의 기록

표지

아무런 미련 없이 왕의 명령에 따라 범죄자들을 단두하던 사형집행가 장 세바스찬, 그의 시선으로 본 세상은 구조적으로 무겁게 정형화된 신의 세상이었고, 무척 단순한 행동 양식만으로도 살아갈 수 있었던 왕의 세상이었다.

하지만 신의 세상이 변하고 왕의 세상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위대한 혁명가들을 만나 그들의 행동을 고찰하면서 점차 변하는 그의 모습은 다채롭기까지 하다.

그리고 이야기의 흐름을 관통하는, 비운의 귀족가의 자제인 마벨의 이야기가 있다. 역사에도 기록되어 있는 성 바드톨로메오 축일의 학살에서 살아남은 소녀는 생사고지의 국면에서 처절하게 생을 이어가고, 구·신교도 사이의 전쟁에 뛰어듦으로써 자신을 성장시킨다.

『두 번째 신』에서는 이처럼 그 시대를 살아갔으리라 가정되는 여러 인물들의 시선으로 프랑스 30년 전쟁의 진실을 탐구한다. 그리하여 1572년에 일어난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학살'이라는 한 사건이 어떻게 한 시대의 전쟁으로까지 발전되었는가를 세세히 묘사하며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신만이 정당하던 세상, 그곳에서 자신이 주체적인 인간임을 주장하며 세상과 싸워나간 그 시대 인물들의 목소리를 통하여, 현대를 살아감에도 수많은 틀에 얽매여 자기 자신을 잃어가는 이들에게 《두 번째 신》이 한 마디 경종을 울리리라 단언해본다.

다시 페르주의 인쇄소를 찾은 날은 첫 방문으로부터 정확하게 일주일 후였다. 첫 방문의 기쁨으로 인해 장 세바스찬은 몹시 들떠 있었다. 마침 날씨도 화창하여 지평선처럼 탁 트인 페르주의 지형은 방문객들에게 대단한 인상을 주었다. 페르주는 확실히 리옹과는 다른 분위기였다. 리옹은 거대 도시에서 느껴지는 폐쇄적이고 구불구불한 거리 곳곳의 야만이, 특히 밤이면 공포와 함께 미심쩍은 비밀이 온 도시를 뒤덮고 있었다.
·지은이: 이시혁 ·출판사: 생각나눔·정가: 1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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