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 세상(世上)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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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코로나19 세상(世上)을 바꾸다
  • 강서양천신문사 박선희 기자
  • 승인 2020.12.29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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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진 낙인 두려움이 확진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 높은 수준 나타나

온라인 수업으로 인해 사회성 및 관계형성을 위한 부족 현상 우려돼

1회용품 소비 변화와 포장재 쓰레기의 급증으로 환경문제 대두

누구도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출현이 전 세계인의 일상을 뒤흔들었다.

일부 나라에서 백신접종을 시작했지만 코로나19의 완벽한 종식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라 불안감은 날로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에 일어난 사회 대변혁과 새로운 일상의 모습을 데이터와 통계에 기초해 발표했다. 인구, 가족과 가구, 건강, 교육, 노동, 소득과 소비, 문화와 여가, 주거와 교통, 환경, 안전, 사회통합 등 11개 영역으로 구성된 이번 보고서는 국민의 생활과 우리사회의 변화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있어 관심을 모은다.

우리 국민들은 코로나19 확진으로 인한 낙인 두려움이 확진 자체에 대한 두려움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6월 이후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이른바 깜깜이 환자가 늘어나면서 이런 경향은 다소 누그러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감염 책임을 환자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두드러졌으며 코로나19 위기 극복 기회의 불평등은 일자리나 임금 등의 경제문제에서 높게 나타났다.

인권침해 소지가 있는 무리한 방역 대책은 44.3%가 동의하고 있었지만, 방역이 강화되는 시점에서는 인권은 후순위에 미뤄둬야 한다78.2%가 동의했다.

코로나19 상황은 교육계에도 큰 변혁을 일으켰다. 온라인 개학 이후 수업방식은 기존 강의 영상 활용 수업이 72.7%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중학교(49%)와 고등학교(50.3%)의 경우 직접 제작한 영상을 주로 활용했다. 원격수업의 효과를 바라보는 교사들의 평가는 사회성 및 관계형성을 위한 교육 부족 등을 이유로 다소 부정적이었으며 중고등학교 교사보다 초등학교 교사가 좀 더 회의적인 태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이 급격히 위축되면서 구직급여 및 고용유지지원금 지원이 급증했다. 외환위기 때는 제조업이나 건설업이 가장 크게 타격을 받았지만, 코로나19에서는 대면 서비스업(소매업, 음식숙박업, 교육서비스업 등)이 크게 영향을 받았으며 고용감소가 가장 큰 계층은 여성, 20대 이하, 임시직 근로자였다.

과거 경제위기와 코로나19 확산기의 소비지출 패턴을 비교해 봤을 때 위기 시 취약계층의 소득감소가 다른 계층들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후 가처분소득은 전년 동기대비 3.7%증가했으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소비는 6.5% 감소돼 위축된 패턴을 보였다. 코로나19로 인한 지출감소 품목은 외환위기 당시와 유사하게 의류신발과 교육서비스였다.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관광분야에서는 전통적인 관광 목적지는 대부분 관광객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도심과 인접해 있으면서 자연친화적인 근린생활 공간과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지자체는 오히려 관광객이 증가한 결과가 나왔다. 관광활동과 관련된 카드매출액은 국내 확진환자 수가 급증해 전국의 이동량이 감소한 3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27.8% 감소했다.

우리나라 인구 10만 명당 코로나19 발생은 20대가 가장 많았고, 치명률은 80세 이상에서 가장 높았다. 120일 첫 환자가 보고된 이후, 2월 말을 정점으로 확산세가 줄었으나 8월 중순을 지나면서 2차 확산의 양상이 관찰됐고 11월 중순을 지나면서 3차 확산이 폭증하면서 의료체계 붕괴의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은 다른 국가에 비해 상당히 높은 편으로 나타났으며, 그에 따라 마스크 착용 등 감염 예방 수칙을 잘 따르는 결과를 보여 세계최고 수준의 국민 협조도(마스크 착용 준수율 94%)를 보였다.

감염 우려로 인해 1회용품 소비 변화와 포장재 쓰레기의 급증도 사회문제가 됐다.

연간 1인당(15세 이상) 택배 이용은 평균 99박스(2회 이용)였으며 집밥족의 증가와 외출 자제로 올해 8월 온라인 음식서비스 매출액은 20171월 대비 약 9배나 증가했다. 올해 1~3월 재활용 폐기물은 전년 동월 대비 평균 9.7% 증가해 지속가능한 포장재 정책 수립을 위한 노력이 요구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국제선 항공기 편수 및 내외국인 출입국자수가 급락해 항공업계가 큰 타격을 입었다. 매년 증가하던 체류외국인 규모도 단기체류 부문에서 주로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엔 크리스마스, 연말연시 분위기도 사라진 채 황량한 거리만 남아 있다. 잃어버린 2020년이라고 표현할 만큼 전대미문의 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간, 다가오는 새해엔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정상적인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길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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