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이 사건 책임 물어 양천서장 대기발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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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이 사건 책임 물어 양천서장 대기발령
  • 강서양천신문사 권해솜 기자
  • 승인 2021.01.12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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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경찰정창, 대국민 사과 재발방지 총력

 김창룡 경찰청장이 16개월 여아가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사망 사건과 관련해 지난 6일 대국민 사과를 했다. 김 청장은 당일 경찰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어 "양천구에서 발생한 아동학대 사건과 관련해 숨진 정인양의 명복을 빈다""학대 피해를 본 어린아이의 생명을 보호하지 못한 점에 깊은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정인이 사건에 대한 지휘 책임을 물어 이화섭 양천서장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신임 양천서장에는 여성인 서정순 서울경찰청 보안수사과장이 발령됐다. 순경 공채 출신인 신임서장은 서울 성북경찰서 여성청소년과장과 전남경찰청 여성청소년과장 등을 지냈다.

이 서장과 함께 양천서 여성청소년과장도 대기발령 됐다. 경찰은 작년 연말 감찰 조사 결과 당시 해당 과장을 징계위원회에 회부 하지 않고 주의 처분만 내렸다. 3차 신고 사건의 처리 담당자인 팀장 등 3명과 학대 예방경찰관(APO) 2명 등 총 5명은 징계위원회에 회부됐다.

김 청장은 대국민 사과에서 "초동 대응과 수사 과정에서 미흡했던 부분들에 대해 경찰 최고책임자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재발 방지와 대책을 마련해 경찰의 아동학대 대응체계를 전면 쇄신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이어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사건담당 관계자도 엄정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바탕으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책임 있는 조치를 취하겠다""이를 계기로 사회적 약자 보호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최선의 노력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협받는, 특히 사회적 약자 사건은 경찰서장에게 즉시 보고하는 체계를 갖추고 지휘관이 직접 관장하도록 하겠다""반복 신고가 모니터링되도록 아동학대 대응 시스템을 개선해 피해 아동을 조기에 보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김 청장은 "경찰청에 아동학대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국가수사본부와 시·도자치경찰 간 협력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하고 "모든 아동학대 의심 사건에서 혐의자의 정신병력·알코올 중독과 피해 아동의 과거 진료기록을 반드시 확인하겠다"고 했다.

작년 10, 16개월 된 입양아가 양부모의 학대로 숨진 정인이 학대 사망사건이 지난 2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통해 다시금 조명됐다. 방송 직후부터 사회적으로 분노하는 분위기가 들끓기 시작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아동학대 방조한 양천경찰서장 및 담당 경찰관의 파면을 요구합니다'라는 글은 게시 하루 만에 정부의 공식 답변 요건인 20만 명 이상의 동의를 얻었으며, 현재 26만 명을 넘어섰다. 한 때 성난 시민들이 양천경찰서 홈페이지에 몰려들어 서비스가 중단되기도 했으나 현재는 일부 복구된 상태다. ‘칭찬합시다라는 페이지에는 안타깝게 생을 마감한 정인이를 향한 애도의 글을 비롯해 공권력의 무능함을 질책하는 글 등이 올라오고 있다.

이중 최 모씨는 혼자 덩그러니 앉아있는 사진 보셨나요? 가슴이 먹먹합니다. 사명감을 갖고 일 해 주세요라고 제목에 쓰고 범죄의 혐의를 찾아내달라는 게 아니고 적어도 들어온 신고에 대해서 대충대충 하지마시고 사명감을 갖고 임해주시길 바랍니다라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글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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