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분야 뺀 모든 자원봉사 줄었지만 다양하게, 끈질기게 자원봉사는 진화 번성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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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분야 뺀 모든 자원봉사 줄었지만 다양하게, 끈질기게 자원봉사는 진화 번성 중
  • 성동신문
  • 승인 2021.01.27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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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 자원봉사센터 김요한 센터장
성동구 자원봉사센터 김요한 센터장
성동구 자원봉사센터 김요한 센터장

한국에서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것은 2020년 1월 20일이었다. 그로부터 1년. 세상은 어떻게 변했을까? 
우리는 일상의 많은 것을 잃었다. 해외여행과 콘서트, 스포츠와 공연, 박물관과 미술관, 도서관 같은 공공의 공간을 잃었다. 개인용 마스크는 일상의 가장 중요한 필수품이 되었고, 모든 공공기관은 QR 코드로 자기의 신분을 증명한 이후에야 출입이 가능하다. 

2021년 1월 20일 현재, 우리는 5인 이상의 사적 모임을 갖는 것은 '거의 불가능'(만약 이런 행위는 신고당할 수 있고, 모임 후 확진되면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해졌다. 얼마 전까지 카페는 착석을 금지당했고, 모든 식당은 저녁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됐다. 

성동구의 자원봉사 활동은 어떻게 변했을까? 성동구자원봉사센터의 2020년 <코로나19상황 작년대비 자원봉사 현황보고> 자료를 얻었다. 

생활편의, 주거, 상담, 교육, 보건의료, 농어촌, 문화행사, 환경보호, 행정보조, 안전방범, 국제협력, 멘토링 등 일상 활동의 연인원, 실인원은 일제히 줄었다. 대략 41%에서 93% 가량 마이너스. 오직 한 분야가 플러스 활동을 기록했으니, 재해·재난·응급 분야다. 2019년 연인원 9인에 불과했던 이 분야는 2020년 1,109명으로 4만5천여% 급증했다. 성동구자원봉사센터(이하 센터) 김요한 센터장을 만났다. 변화 속에서 자원봉사센터는 어떻게 지내왔고,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궁금했다. 

 자원봉사는 곳곳에서 다양하게 벌어진다. 사진①지난 1월 6일 폭설시 제설을 하고 있는 주민들. ② 행복꾸러미, ③좌 노인복지관의 배식봉사, ④마장자치회 효도리박스, ⑤성수동 1가2동 통반장들이 얼음과 눈을 제거하고 있다.
 자원봉사는 곳곳에서 다양하게 벌어진다. 사진①지난 1월 6일 폭설시 제설을 하고 있는 주민들. ② 행복꾸러미, ③좌 노인복지관의 배식봉사, ④마장자치회 효도리박스, ⑤성수동 1가2동 통반장들이 얼음과 눈을 제거하고 있다.

 

4만5천여 퍼센트 늘어난 재해 재난 응급 분야 자원봉사

- 센터의 변화가 큰 듯하다. 센터 이사장이 정원오 구청장에서 배문찬 신임 이사장으로 바뀌었다. 미디어 공유공간도 공사중에 있다고 들었다. 내용을 소개해 달라. 

“우리 현실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변화를 급격하게 요구하고 있다. 미디어 공간 설치는 그동안 거의 모든 주민자치센터에서 요구가 있던 분야였다. 지난해는 특히나 온라인을 통한 소통의 욕구도 커졌다. 그런 점을 반영해 장비를 마련하고, 공간도 만들고 있다. 사근동 마을활력소가 있던 곳이다. 앞에 작은 미니공원도 앞에 있는 곳이다.”

- 어떤 프로그램이 진행될지 궁금하다. 

“워낙 수요가 많다. 취미반과 취업반으로 교육을 하려고 한다. 취업은 주로 청년들에게 우선적으로 혜택을 주려고 한다. 기술만 가르쳐서는 지속가능한 자립이 가능하지 않으니까, 협동조합 형태 등으로 일하는 방법 등도 프로그램에 넣을 것이다. 성동구의 마을미디어들도 활용할 수 있는 공간. 그래서 이름도 사근미디어공유공간이다.”

- 코로나19는 자원봉사 활동에도 큰 영향을 끼쳤다. 많은 분야에서 활동이 줄었는데, 재해·재난·응급 분야 활동은 증가했다. 어떤 내용인가?

“방역활동이 늘었다. 마스크 사태가 있을 때, 약국 앞에서 안내 자원봉사를 하기도 했다. 마스크 제작과 포장 등 활동에도 자원봉사자들이 참여했다.”

지난해 여름 코로나19가 한참 번성해 갈 때, 성동구시설관리공단 직원들은 성동구 곳곳의 가게에 들러 청소자원봉사를 진행했다. 매출이 확 줄어버린 자영업장 주인의 타는 마음에 깨끗하고 정성들인 청소는 큰 위로가 됐을 것이다. 
지난 1월 11일, 폭설이 내리고 강추위가 닥쳤을 때, 성수동(아마도 성동구의 거의 모든 동에서도 그랬으리라)의 통반장들은 밤거리를 돌며 얼음을 깨고, 눈을 쓸었다. 이런 공공영역의 자원봉사는 통계에 잡히지 않지만, 성동을 말없이, 보이지 않게 움직이고 있는 힘이다. 민간은 말할 것도 없고.

달리며 쓰레기 줍고, 꽃으로도 나눈다. 자원봉사는 진화 번성 중

- 센터가 평소 하고 있는 일들에 대해 소개해 달라. 

“자원봉사는 곳곳에서 이루어진다. 복지관도 있고, 지역아동센터나 도서관 등도 자원봉사 인력이 필요한 수요처들이다. 그런데 이곳에 자원봉사 인력들을 그냥 연결하면 그분들 교육 등에 다시 큰 노력이 든다. 센터에서는 이런 역할을 대신한다. 우리는 청소년과 자원봉사자들에게 워크숍 방식으로도 교육하고, 온라인, 네이버밴드로로 소통하면서 교육해 왔다. 교육의 내용과 방법도 계속 진화하는 것이다. 환경, 문화, 지역사회, 어르신, 장애인 등 각 분야별 특성에 대한 이해도 높이고, 결속력도 강화한다. 올해는 온라인으로 자원봉사가 가능할지 꾸준히 진행해 보고자 한다.”

- 온라인 자원봉사?

“선풀 달기 운동도 일종의 자원봉사라고 할 수 있지 않나. 과정별로 선생님과 구독자 체제로 유지하는 거다. 봉사 계획도 그 안에서 서로 세우고, 배우는 거다. 10개 그룹만 형성되고, 그 안에서 10여명 씩만 활동해도 그게 작지 않은 일이다.”

- 청소년 자원봉사와 관련도, 입시에서 자원봉사를 제외했다고 한다. 영향은 얼마나 있을까?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자율활동 동아리활동, 창의활동과 봉사활동이 있었는데, 학점제로 변화할 거다. 자원봉사는 그 가치가 있는 이상 규모는 변화가 있을지라도, 내용은 더 깊어질 것이다. 우리는 2020년에 신규 자원봉사 단체가 12개 늘어서 116개 단체가 됐다. 수요처도 210여개소가 된다. 청소년 자원봉사도 꾸준하다.”

- 성수동만 해도 청소년 자원봉사단체 칭구해란 곳이 있다. 등록 없이 활동하고 있다. 청소년에서 청년으로 자란 그랑이란 곳도 알고 있다.  

“맞다. 마장동 그린맘이나, 녹색어머니회 하시던 분들이 진행하는 그린맘(대표 박찬미) 같은 곳, 그리고 마더굿즈 같은 분들도 지난해 우리와 함께 큰 활약을 해주셨다. SDRD(성동런닝클럽 대표 김대원) 같은 곳은 달리며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을 진행한다. 달리기 후 킬로미터당 모금도 해 기증해 주셨다. 플리에란 곳은 수요처이기도 하면서, 꽃으로 사회적 약자와 나눔을 한다. 오랜 동안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해 오신 분들을 더 발굴하고 연결했으면 한다.”

- 자원봉사의 뜻과 의미에 대해 센터장님은 더 많은 생각을 할 듯하다.

“정부가 할 수 있는 복지 말고 민간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이 많다. 노모는 고독사하고 발달장애아가 몇 개월 노숙을 했던 사건도 있었다. 민간이 더 세심하게, 다양하게, 가깝게 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자원봉사는 내가 결정해서 내가 스스로 하는 일이다. 스스로 가장 큰 성장을 하고, 가장 큰 만족을 하실 수도 있다. 길을 잘 몰라 자원봉사를 못하는 분들도 많다. 그분들도 더 잘 참여할 수 있게 돕고 싶다.”   <원동업=성수동쓰타 편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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