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집단에너지시설 주민과의 갈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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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집단에너지시설 주민과의 갈등 ‘여전’
  • 강서양천신문사 박선희 기자
  • 승인 2021.03.12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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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온라인‧오프라인 동시 진행 공청회 개최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공청회장 외부에 게첨한 현수막
마곡열병합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주민들이 공청회장 외부에 게첨한 현수막

 

마곡에 건설 예정인 서남집단에너지시설(마곡열병합발전소)’이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하고 설명회와 공청회를 진행했지만 주민과의 합의점은 아직 출구를 찾지 못한 모양새다.

서울에너지공사(사장 김중식)는 서남집단에너지시설 공청회를 지난 3일 강서구민회관 우장홀에서 개최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현장에는 선착순 74명까지만 입장이 가능했으며 공청회장에 직접 참여하지 못하는 주민들을 위해 서울에너지공사우튜브 채널을 통한 생중계도 동시에 운영했다.

공청회가 열리는 강서구민회관 외부에는 열병합시설 건설에 항의하는 현수막이 게첨돼 긴장감을 불러일으켰지만 유튜브 생중계를 이용하는 주민이 많아서인지 정작 현장에는 관계자를 제외한 주민 26명만이 거리두기를 지키며 착석했다.

이번 공청회에는 5인의 서울에너지공사 사업자측과 5인의 주민대표측 패널이 우선 대담을 나누고 방청석에 참석한 주민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참석자들은 2시간 40여 분의 긴 시간 동안 서납집단에너지시설의 사업 내용에 대해 공방을 펼쳤다. 패널과의 질의응답 내용은 설명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앞서 설명회장이 고성과 막말로 얼룩져 원활한 진행이 어려웠던 데 반해 이번 공청회 초반에는 순조롭게 운영되는 듯 했다.

하지만 현장 참여자와의 질의응답 시간부터 언성이 높아지고 감정이 오가기 시작했다. 열병합 시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환경오염과 생활권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사업목적과 진행방향에 의구심을 토로했다.

서울에너지공사측은 마곡지역이 포화될 2031년에는 업무연구개발 단지까지 12만세대 이상의 현재의 목동열병합발전소와 GS파워가 열공급을 감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라며 필수불가결한 시설임을 강조했다.

또한 서남집단에너지시설로 명명하는 만큼 생산되는 열과 전기를 다른 지역에 판매하는 것이 아니냐는 물음에는 서남부 지역에 위치하기에 명칭을 그리 지은 것일 뿐 공급지역 확대와는 관계없으며 주로 강서구 열공급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며 의혹을 일축했다.

고도제한으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굴뚝 높이에 대한 질문에는 굴뚝에서 나오는 하얀 연기(백연)는 수증기로써 따뜻한 공기가 냉각탑에서 배출될 때 외부의 찬공기와 만나 수증기가 연기처럼 보이는 현상이며 유효연돌고 설치로 최대한 환경오염 수치를 낮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넓은 유휴부지 대신 주택가에 설치하는 이유는 수송관이 길면 열효율이 떨어지고 비용발생도 상당하기에 서울시 대부분의 열공급시설이 거주지와 가까이 위치하고 있다고 알렸다.

서울에너지공사는 후속절차를 거쳐 내년 서남에너지집단시설 건설에 착수해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일은 점차 다가오고 있지만 지금까지의 상황으로써는 주민과의 소통과 협의가 더 필요해 보인다.

지난 설명회에 이어 이번 공청회에도 참석한 강서구의회 도시교통위원회 박주선 위원장(가양1방화3)해당지역 구의원으로서 마곡 및 강서에 필수적인 시설임을 인정하고, 두 가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첫째, 서울에너지공사에서 주장대로 안전하고 오염없이 준공 및 운영될 수 있도록 면밀하게 상시 모니터할 것이며 둘째, 인근 주민들과 해당지역에 어떠한 혜택(편의시설 등)이 있을지 협의하겠다. 모든 사항을 강서구청 녹색환경과와 함께 건설 초기부터 심도있게 점검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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