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비노동자 1명당 200세대?
상태바
경비노동자 1명당 200세대?
  • 강서양천신문사 송정순 기자
  • 승인 2021.06.02 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 공동주택노동자 좋은 일자리 위한 현장방문
공동주택 종사자 좋은 일자리 만들기 방문현장
공동주택 종사자 좋은 일자리 만들기 방문현장

올해 준공 26년째를 맞이한 신정양천아파트는 2,998세대가 모여 산다. 본격적인 노후화가 시작되면서 크고 작은 시설보수가 빈번히 발생지만, 입주민 대다수가 1~2인 가구인데다가 입주민의 평균연령도 높아 막힌 하수구를 뚫거나 전등을 교체하는 개인 민원도 외면할 수 없다. 그러나 경비노동자 1명이 담당하는 세대는 무려 약 200세대, 전체 16개 동에 배치된 미화노동자는 단 14명에 불과하다.

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민생실천위원회(이하 민생위’)는 지난 21일 공동주택노동자 좋은 일자리 모색을 위해 신정양천아파트를 방문, 종사자들의 고충과 민원을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약 40여 명의 경비·미화·관리 종사 노동자들이 참여했다. 노동자들은 일부 입주민의 폭언과 무리한 업무요구, 최저임금수준의 급여문제 등 다양한 업무상 고충을 쏟아냈다. 복무하는 동안 느꼈던 문제점과 대책을 고심 가득한 손글씨로 적어와 건넨 이들도 여럿 있었다.

노동자들은 아파트의 노후화가 많이 진행돼 잦은 시설보수로 인한 높은 업무강도를 가장 큰 문제로 지적했다. 입주민의 연령대가 높아 각 세대 소모품 교체와 같은 업무 외 민원의 증가도 문제로 꼽았다. 절대적인 업무량은 많은데 적정인원이 배치되지 못하고 임금은 매년 제자리걸음이라는 것. 신정양천아파트의 경우 전체 입주민 5,680여 명 중 60세 이상 주민이 절반에 이른다.

미화종사자들은 1시간 30분에 이르는 점심시간이 비효율적이라는 점을 공통적인 문제로 들었다. 1시간이면 식사가 충분하고, 실제 잦은 민원과 업무로 휴게시간이 유명무실하다는 점에서 점심시간을 1시간으로 조정하고 30분 조기퇴근이나, 30분 노동에 대한 추가 임금을 지급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안으로 제시됐다.

민원의 처리가 늦어질 경우 이에 대한 불만도 고스란히 관리 종사자들에게 쏟아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서울주택도시공사의 적극적인 개입과 신속한 처리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사실상 SH 업무임에도 현장에서 관리직원이 처리하는 경우가 많아 LH처럼 업무처리비용을 별도로 산정해 줄 것을 검토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이경선 민생위 위원장(민주당, 성북4)은 현장방문을 마무리하며 늘 가까이 있어 때로 소중함을 잊는 가족처럼 경비·미화·관리 노동자 여러분의 노고를 우리는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는지 먼저 되돌아보게 된 뜻깊은 시간이라며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한 민생실천위원회 위원과 현장 노동자, SH 관계자들에 우선 감사를 전했다. 이어 공동주택 종사 노동자의 권리 증진과 처우 개선은 이번 민생위의 핵심과제로서 서울시의회와 정책 담당자, 이해당사자 간 이해와 협의를 통해 상생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활동포부를 밝히고 지속적인 관심과 적극적 참여를 부탁했다.

신정호 부위원장(민주당, 양천1)을 비롯한 민생위 위원들 역시 공동주택 종사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꼼꼼히 기록하고 현장에 동행한 서울주택도시공사 관계자들에 사실을 확인하거나 법적·제도적인 개선방안을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이후 의정활동을 통해 현실적인 정책을 담아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민생위는 현장방문을 기념해 공동주택 종사 노동자 인권보장과 노동권익 증진의 내용을 담은 캠페인 포스터도 제작, 신정양천 아파트 관리 사무소에 전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