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에 딸려오는 아이스팩, “종량제봉투에 넣어? 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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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식품에 딸려오는 아이스팩, “종량제봉투에 넣어? 말어?”
  • 강서양천신문사 송정순 기자
  • 승인 2021.06.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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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비대면 장보기… 쌓여가는 아이스팩은 “종량제봉투로”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장보기가 늘어나면서 신선식품의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아이스팩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그냥 버리자니 아까워 냉동실에 넣어두지만 쌓여만 가는 아이스팩은 처치 곤란일 때가 많다. 최근에는 물을 사용하는 친환경 아이스팩이 나와서 따로 분리수거도 가능하지만, 미세플라스틱 일종인 고흡수성플리머(SAP) 충전재로 이뤄진 형태는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 재활용하면 좋겠는데 방법이 없을까?

양천구청 홈페이지 '양천구청장에게 바란다'에는 아이스팩의 재활용에 대해 문의하는 민원이 올라왔다. 민원인에 따르면 환경부는 지방자치단체와 협약을 맺으며 환경에도 안 좋고 인간의 건강에도 해로운 아이스팩을 재활용해 인간과 환경에 이롭게 재생산하기 위해 현재 서울 25개 자치구 중 일부와 협조하에 아이스팩 전용수거함을 설치, 아이스팩을 재활용하고 있다고 먼저 소개했다.

이어 경기도 남양주시에서는 아이스팩을 주민센터로 가져가면 휴지 등으로 바꿔주는 등 더 많은 주민을 참여시키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데, 왜 양천구는 구에서 원하기만 하면 환경부에서 지원해주는 좋은 제도를 시행하지 않는지 구청장에게 묻고싶다고 건의했다.

강서구청 홈페이지에도 재래시장 내 아이스팩 수거함을 설치해 배출된 아이스팩을 필요한 상인들이나 주민들이 재사용할 수 있도록 하여 환경오염을 줄이자는 의견을 올리기도 했다.

여기에 대해 양천구는재활용 가능자원의 분리수거 등에 관한 지침에 의거 아이스팩은 재활용이 불가능한 제품이며 통째로 버릴 때는 반드시 종량제봉투에 배출해야 하는 품목이라고 선을 그었다.

양천구 청소행정과에서는 아이스팩 재사용 수요처 확보를 위해 관내 대형점포 및 전통시장과 지속적으로 업무협의를 했다. 그러나, 젤 아이스팩이 생산단가가 개당 100원 정도로 저렴한 데다가 재사용 시 설치·홍보비, 관리·인건비, 수집·운반비, 소독·세척비 등으로 오히려 비용이 증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이스팩 크기가 제각각이며 겉면에 업체명 등이 표시돼 있어 아이스팩 재사용 사업에 대해 매우 회의적인 입장이라고 밝혔다.

또한, 사업시행 중인 타 자치구에서도 수요처 부족으로 사업을 중단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고, 환경부에서 2023년부터 젤 아이스팩에 대해 폐기물부담금 적용할 계획으로 친환경 소재 아이스팩 제품으로 전환 및 재사용을 유도할 예정이기 때문에, 현재 아이스팩 수거함 설치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서구 자원순환과에서는 아이스팩 수거함 설치 사업 추진을 위해 기 사업 추진 중인 타 지자체 사례를 검토했으나 수거된 아이스팩 중 80%가량은 오염, 훼손 등으로 인해 재사용이 어려워 지자체 자체 예산을 통해 소각, 매립 등의 방법으로 폐기되고 있으며, 세척된 아이스팩 또한 제품 규격 상이, 위생 우려, 특정회사 로고 표기 등으로 인해 재사용 수요가 적어 50% 이상 재고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수거량 대비 재사용 비율이 현저히 낮은 실정으로 아이스팩 수거를 통한 환경오염 줄이기는 실효성이 높지 않을 것으로 판단되는 상황이라 덧붙였다.

아이스팩 수거함 대신 각 가정에서 아이스팩 냉매제를 향이 나는 오일과 함께 병에 담아 옷장이나 서랍 방향제로 활용하거나 냉동실에 보관해 전기세를 절약하는 등의 방법으로 재사용할 것을 권했다.

한편, 현재 환경부에서는 젤(미세플라스틱)타입 아이스팩을 제조 또는 수입하는 업체에 폐기물 부담금을 부과하는 관련법 시행령 개정을 추진 중에 있다. 2022년 출고량부터 부담금을 부과하여 물(소금, 전분 등)타입 아이스팩으로의 전환을 유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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