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등 코로나 백신 접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백신접종률이 20%를 넘겼다. 백신 접종자가 많아지자 ‘화이자는 2차가 더 이상반응이 많다더라’라는 후기부터 ‘백신 맞기 며칠 전부터 보양식 먹으면 덜 아프다더라’ ‘젊고 건강할수록 면역반응이 활발해서 더 아프다더라’ 등등 ‘카더라 통신’이 떠돌고 있다. 이미 접종을 마친 사람도 있고 예약 대기 중인 경우도 있을 터, 무분별한 ‘카더라’ 통신을 분별할 수 있는 백신 접종 후 궁금한 점을 살펴봤다.
타이레놀 복용, 접종 전 or 접종 후
많은 사람이 궁금해하는 것 중 하나는 타이레놀 같은 해열진통제를 언제 먹느냐이다. 백신을 맞고 이상 증후로 두통과 발열, 몸살 등을 유발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어 타이레놀은 약국에서 동이 날 만큼 접종자들이 갖춰야 할 필수 품목이 됐다. 목동에 사는 박미영씨는 “접종하기 전에 이상 반응에 대한 대비로 타이레놀을 미리 먹어야 한다는 조언을 많이 들었는데 간호사 지인이 미리 먹으면 항체 생성에 방해돼 백신 약효가 떨어진다고 알려줬고, 대한약사회 보도자료에도 백신 접종 후 증상이 있는 경우에만 아세트아미노펜 성분(타이레놀 등)의 해열, 진통제를 권장하고 있었다. 접종 후 열이 나면 먹으려고 준비해뒀는데 참을만해서 복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만약 접종 후 증상이 나타나면 타이레놀은 얼마나 먹어야 할까. 성인 기준 1일 권장 복용량은 최대 4000mg이다. 500mg의 경우 하루 4번 1~2알 정도다. 타이레놀 포장지에 보면 과다 복용시 간과 신장(콩팥)에 무리를 줄 수 있다고 나와 있다. 만약, 약을 먹은 후에도 39도 이상 열이 나거나 발열과 두통, 전신 통증이 2~3일 넘게 이어지면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또한, 백신은 면역 형성을 목적으로 체내에 주입하는 항원이기 때문에 접종 전 음주를 자제하며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필수라고 한다.
백신 맞기 전 삼겹살 루머?
SMS에 한 간호사가 올린 “백신 맞기 전에 그 병동 사람들만 삼겹살을 먹었는데 아무도 열이 나지 않고 아프지도 않았다”는 글이 퍼지면서 백신 맞기 전에 삼겹살 먹으면 후유증 없다는 카더라 통신이 나돌았다. 신정동에 사는 박진하씨는 “오늘 백신접종을 맞았는데 친구들이 백신 맞기 전에 삼겹살을 먹으라 해서 저녁에 삼겹살 대신 불고기를 먹었는데 마음의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불안한 심리를 이용한 일종의 플라시보 효과로 심리적인 안정감이 주는 영향일 뿐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간호사 루머를 SNS에서 봤다는 이민정씨는 “애 낳기 전 고기 먹고 가면 순산한다는 말이 돌았다. 이와 마찬가지로 한의학적으로 보면 돼지고기가 열을 내리는 차가운 성질이 있어 고열이나 몸살 증상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영양학적으로 도움이 될 거 같다”고 덧붙였다.
백신 접종 후 주의사항
질병청에 따르면,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음주나 격한 운동은 몸에서 나타나는 이상 반응의 원인을 헷갈리게 할 수 있어 접종 전후로 피하는 것이 좋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15~30분간 접종 기관에 머물며 이상 반응 발생 여부를 관찰하는 것이 좋다. 귀가 후에는 적어도 3시간 이상 살펴보아야 하며, 접종 부위는 청결하게 유지하고, 접종 후 최소 3일간 고열이 있거나 평소와 다른 증상이 있다면 진료를 받기를 권한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접종 부위 통증, 발적, 부기, 발열, 피로감, 두통, 근육통, 메스꺼움 등은 흔히 코로나 백신 접종 후 발생하는 증상으로 대부분 2~3일 내에 사라진다. 접종 부위에 통증이나 부기가 있을 경우 차가운 수건을 대면 완화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