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단장 후 양천근린공원 농구장, 좁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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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단장 후 양천근린공원 농구장, 좁아졌다?
  • 강서양천신문사 송정순 기자
  • 승인 2021.07.07 15: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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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장·배드민턴장·체육시설 한 곳에 모아 ‘통합 운동공간’으로
양천근린공원의 리모델링 전‧후 모습
양천근린공원의 리모델링 전‧후 모습

지난 1988년 목동지구 택지개발 준공 당시 조성된 양천근린공원. 하루 2,200여 명의 주민이 이용할 만큼 양천구를 지켜온 대표 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33년 세월이 흐르다 보니, 노후화된 낡은 시설물과 시대에 맞지 않는 디자인으로 인한 안전사고의 우려가 끊임없이 제기되자 양천구는 공원 전반에 대한 시설개선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총 58억 원을 들여 지난해 10월 리모델링을 마쳤다.

새 단장한 양천공원은 오래된 숲, 새로운 봄을 테마로 중앙광장 책 쉼터 도서관 실개천 숲 명상원 통합 운동공간 등 5개 공간으로 나눴다.

가장 큰 변화는 공원 한가운데 생긴 잔디밭이다. 기존의 아스팔트 포장을 벗기고 천연잔디를 깔아 친환경으로 조성했다. 농구장과 배드민턴장 또한 콘크리트 열기에서 벗어나 수림대 사이로 옮겨졌다.

그런데, 공원 이쪽저쪽에 널찍이 떨어져 있던 운동 시설이 한 곳으로 모이다 보니 자리가 좁아졌다는 민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양천구청 홈페이지 구청장에게 바란다운동하는 사람들이 한 곳으로 다 몰리니 주민들이 너무 많고 또 시설을 이용하려면 기다려야 하고 비좁고 불편하기 짝이 없다. 코로나에 그리 비좁게 설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는 민원이 올라왔다.

농구장의 규격은 공원 리노베이션 전과 후가 얼마나 달라졌을까? 리노베이션 전에는 양천공원에 이동식 농구골대가 광장에 놓여 있었다. 때로는 다목적운동장에서 자전거를 타는 라이더들과 부딪힘도 있었지만 공간만큼은 넓게 사용할 수 있었다. 운동기구는 광장 뒤쪽과 공원 옆으로 시원스럽게 펼쳐져 있었다.

농구장 규격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양천구청 공원녹지과에 문의하자, 담당자는 예전에는 정식 농구장이 아니어서 규격이라 말할 만한 게 없었고 이동식 농구골대가 6개 있었다. 배드민턴장 옆에 정식 농구장을 만들고 배드민턴장 주변에 있던 체육시설도 한 곳으로 모아 공간을 구분해 운동을 할 수 있는 통합 운동공간으로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리노베이션 이후 양천공원의 농구장은 정식 코트 하나, 반 코드 개념으로 4면 농구대 한 개로 구성돼있다.

공원에서 만난 한 고등학생은 좁아졌다는 개념이 아니라 정식 코트가 생긴 거다. 바닥은 좋아졌으나 몇 팀 뛸 수 없어 아쉽다넓은 운동장에서 쓸 때 오히려 더 조심하고 기다리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고등학생 자녀를 뒀다는 한 학부모는 좁아터진 농구 공간, 그 옆 배드민턴장까지, 학원을 마치고 아들이 그 좁은 곳에서 공 던지며 스트레스 푸는 것을 보면 이전에 드넓은 운동장에서 뛰어놀던 때가 그립다아이들의 운동공간을 다 뺏어버린 것 같아 아쉽다고 덧붙였다.

다른 학부모는 농구장은 중고딩 남학생 전용인데 구석으로 내몰린 듯한 느낌이 들었다구석에서만 사람들 바글거려 거리두기가 무색하더라고 전했다.

한편, 양천구는 체육시설에 대한 민원이 제기되자 양천근린공원 리모델링 사업으로 공원이용에 불편이 됐던 배드민턴장, 농구장, 운동기구 등을 통합한 전용운동공간을 계획해 건강한 운동공간을 조성했다운동기구 장소 변경 및 규모 축소로 이용에 불편한 사항에 대해서는 유휴공간, 이용현황 등을 고려해 적정장소에 운동기구 추가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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