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 예산 쓴 주민커뮤니티 공공문화공간, 관리 엉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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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 예산 쓴 주민커뮤니티 공공문화공간, 관리 엉망
  • 동대문신문
  • 승인 2021.09.01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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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문고가 하부공간, 흡연 및 주·야간 음주 장소 전락

 

서울시가 이문고가 하부공간을 공공문화공간으로 조성했지만, 관리 소홀로 엉망이 되어 다시 우범지역으로 회귀하고 있다.
서울시가 이문고가 하부공간을 공공문화공간으로 조성했지만, 관리 소홀로 엉망이 되어 다시 우범지역으로 회귀하고 있다.

서울시는 10억원(전액 시비)을 들여 우범지역이었던 이문고가도로 하부(이문동 183-85 주변)에 지난해 4월 가설건축물 통해 문화시설 262.12(화장실 31.72) 공간에 주민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했지만, 관리 부족으로 다시 우범지역으로 변해가고 있다.

앞서 시는 공간이 부족한 도시에서 상대적으로 활용하기 힘든 고가도로의 하부공간을 활용해 지역사회가 활용할 수 있는 공공공간을 조성을 위해 이문고가도로 부지 하부공간에 건축적 요소인 'The Roof'를 사용해 단절된 주변부 연결로 다양한 문화 및 스포츠 활동을 위한 커뮤니티 공간을 조성했다. 옥상에는 문화행사와 휴식을 위한 공간, 간단한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며, 지붕 아래 부분은 낮에는 주민들의 쉼터, 밤에는 인근 음식점과 노점상들을 위한 야외 테라스 카페로 지역 주민들의 일상이 변화하는 마당을 위해서이다.

우선 이문고가 하부공간이 최초 목표였던 주민커뮤니티 공간이 된 것은 성공적이다. 하지만 본지가 취재를 위해 방문했을 때는 청소되지 않은 호텔의 느낌이었다. 바닥에는 담배꽁초들이 널려져 있고, 데크에는 동물의 배설물로 인상이 찌푸려졌다. 또한 식재돼 있던 식물들은 시들어 도시미관을 해치고 있었다.

더불어 주민커뮤니티 공간이라고 하지만 일부 주민만 사용하는 공간이라 느껴졌다. 기둥 뒤에서는 상대적으로 개방되지 않은 공간이라 젊은 여성들이 눈치를 보며 담배를 피워 주위에는 담배 냄새와 기둥 바닥에는 침과 담배꽁초가 무성했고, 평상과 의자에는 노인들이 막걸리와 소주를 먹고 있어 술 냄새와 담배 냄새가 났다. 어린 청소년들에게 이 주변으로는 다니지 말라고 하고 싶을 정도였다.

아울러 이문고가 하부공간은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임에도 불구 관리가 소홀한 탓인지 지역주민들 음주 공간으로 전락했다.

기자가 낮 시간에 방문했을 때는 3~5명씩 총 4팀의 주민들이 무리를 지어 있었다. 그중 2팀은 바둑을 두고 있었고, 1팀은 다과를, 1팀은 음주 중이었다. 모두 노인들이고,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었다.

이어 당일 9시 이후 밤 시간에 방문했을 때는 2팀의 주민들 무리가 있었다. 그중 1팀은 바둑을 두고 있었고, 1팀은 음주 중이었다. 역시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턱에 걸쳐 두었고, 바둑을 두는 1팀은 노인들, 또 다른 1팀은 청년들이었다. 특히 정부 거리두기 지침으로 밤 9시 이후에는 음식점 매장 운영이 금지된 상황에 이곳은 3인 이상이 모여 음주를 즐기고 있는 장면이 목격됐다.

한편 지역주민들은 10억원이라는 예산으로 잘 만든 공간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것에 불만을 드러냈다. 이문동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이곳을 지날 때마다 어둡고 황량했던 고가 하부공간을 활기찬 환경으로 조성해 참 잘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성만 해 놓았지 전혀 관리를 하지 않아 조성 전처럼 음산한 분위기의 우범지역으로 되지는 않을까 걱정이다""특히 코로나19 거리두기 4단계 기간임에도 이곳에서는 낮에는 어르신들이, 밤에는 청년들이 삼삼오오 모여 음주를 즐겨 걱정이 많이 된다. 서울시에 잘 만들어 놓았으며, 구에서 주민들이 잘 사용할 수 있도록 좀 더 신경 써야 서울시도 다른 시설을 더 만들어 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에 이문고가 하부공간의 관리를 맡고 있는 구 관계자는 "공간이 완성된 후 어르신 잔치 및 인디밴드 공연 등으로 활용할 예정이었지만, 완공 이후가 코로나19 기간이라 제대로 사용되지 못했다""우범지역으로 변하지 않게 조도 상향도 검토하고, ·담배 장소가 되지 않도록 순찰을 강화하고, 청소도 더 신경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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