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언니랑 아빠도 하지정맥류 검사를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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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언니랑 아빠도 하지정맥류 검사를 해야 할까요?
  • 강서양천신문사 박선희 기자, 송정순 기자
  • 승인 2021.10.15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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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선정형외과 양우영 원장
서울선정형외과 양우영 원장

다리가 무겁고, 붓고, 밤에 잘 때 쥐나는 증상으로 방 모 씨(, 30)가 서울선혈관통증센터로 내원했다. 혈관초음파 검사를 통해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고, 두 번의 경화제 주사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되어 진료실을 나가면서 이런 질문을 던졌다.

혹시 언니랑 아빠도 비슷한 증상이 있는데 초음파 검사를 해볼 필요가 있을까요?”

하지정맥류는 혈액이 다리에 정체되거나 발 쪽으로 역류하여 심장으로 원활하게 올라가지 못하는 질환이다. 이로 인하여 다리 정맥의 압력이 높아지고 혈액 순환 장애가 발생하여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하지정맥류는 다양한 내부적 또는 외부적 요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지만, 일부에 있어서는 특별한 유발 요인 없이 유전에 의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하지정맥류의 유전에 대한 연구는 이전에 많이 진행되었는데, 아래 그 결과들을 살펴보면 하지정맥류가 얼마나 유전의 영향이 큰지 실감할 수 있을 것이다.

먼저 J Dermatol Surg Oncol 연구 결과를 보면 부모 두 명 모두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 자녀의 90% 에서, 부모 중 한 명이 하지정맥류가 있는 경우 자녀의 45%(62%, 아들 25%) 에서, 부모 모두 하지정맥류가 없는 경우 자녀의 20% 에서 하지정맥류가 발생한다고 보고했다.

관련된 다른 여러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하지정맥류 환자는 가족 중에 하지정맥류 환자가 있는 경우가 50% 이상이라고 한다.

뿐만 아니라 J VASC SURG 연구 결과에서는 하지정맥류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에 비해 하지정맥류 발생 위험이 21.5배 높다고 보고했다.

그러므로 만약 하지정맥류의 가족력이 있다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하지정맥류가 다리에서 진행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기적인 전문의 진료 및 초음파 검사로 상태를 점검하는 것이 좋다.

유전적으로 하지정맥류의 가능성이 높다고 하더라도 평소 관리를 잘 한다면 질병 발생 및 진행을 늦출 수 있다. 이미 질병이 발생했을 경우 초기라면 보존적인 치료로 의료용 압박 스타킹, 정맥 순환 개선제, 운동 등으로 증상을 조절할 수 있으며, 진행된 상태라도 간단한 주사 또는 최소 절개를 통한 시술적인 치료로 해결할 수 있다. 통증도 적고 회복도 빨라 바로 일생 생활로 복귀가 가능하니 치료에 대한 두려움으로 치료를 미루는 일은 없어야겠다.

방 모 씨의 언니(32)는 다리가 무겁고, 붓고, 종아리와 발에 욱신거리는 열감으로 내원했고, 초음파 검사 결과 동생보다 더 심한 정도의 하지정맥류가 있어서 하지정맥류 시술을 시행했다. 시술 후 언니의 증상 역시 호전됐으며 방씨 자매의 아버지(64)도 초음파 검사에서 하지정맥류로 진단 받고 다음달 하지정맥류를 시술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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