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립 어린이집 보육교사, 극단적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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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립 어린이집 보육교사, 극단적 선택
  • 동대문신문
  • 승인 2021.10.2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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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 '직장 내 괴롭힘' 엄정 조사 촉구 청와대 청원

동대문구 용두동 소재 한 아파트 내 구립 어린이집에서 재직하고 있던 보육교사 A(29)가 지난달 27일 자택에서 사망한 것으로 밝혀졌다. 사망한 보육교사 A씨 가족은 지난 8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구 구립 어린이집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한 교사 사망'이라는 게시글을 통해 해당 어린이집 원장·원감과의 갈등으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어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가해자들을 엄벌해달라고 호소했다. 1012일부터 청원이 시작(청원마감 1111)됐으며 현재 10,000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유족은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동료 교사들을 통해 어린이집 문제도 사망원인에 영향이 있다는 이야기 및 증거들을 확보했고, 인격적으로 상처를 많이 받았고 굉장한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4가지 사례를 밝혔다. 고인이 된 보육교사 외에도 어린이집을 그만둔 교사들, 현재 재직 중인 교사들도 어린이집 내부에 문제가 있음을 동의하는 의견을 표하고 있다고 전한 후, 경찰 조사과정에서 가해자들은 A씨가 우울증이라고 매도하고 있으나 사망 전 건강검진결과 우울증 소견은 없고 지인들의 증언 또한 우울증은 사건을 덮고 회피하기 위한 거짓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참 빛이 날 나이에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억울한 죽음의 내막을 풀어주길 바라며 어린이집 측의 책임 회피 및 방관에 걸맞은 법적 처벌을 부탁했다.

더불어 보육교사 A씨 사망과 관련해 관내 주민들은 많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한 주민은 "그렇게 힘들었으면 진작에 그만두지 왜 그렇게 참았냐"고 글을 올렸으며, 또 다른 주민은 "오래 전부터 해당 구립어린이집은 교사들이 수시로 교체됐다. 어린이집 자체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관리·감독을 해야 할 구청은 뭐 했는지, 아까운 꽃이 졌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어린이집은 지난 201831일부터 오는 2023228일까지 동대문구에서 위탁한 구립어린이집이다. 대표자가 원장이며, 보육교사 A씨 사망한 다음 날인 28일 원장은 사직서를 제출했다.

A씨가 사망 후 구는 30일 동대문구육아종합지원센터장과 어린이집 방문상담을 통해 직업트라우마 관련 상담 진행 및 대체교사 지원에 관련 안내를 했다. 또한 원장 사직 요청 처리에 따라 휴직처리 후 101일 대체원장 임용을 했다.

이어 해당 어린이집 위탁체 변경과 관련해 11월 중순 보육정책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번 안타까운 사건 발생에 구립 어린이집 지정에 문제점도 제기됐다.

현재 구 보육시설은 총 193개소로 구립 73 민간 42 가정 61 직장 9 방과후 5 법인 3 등이다. 이중 가장 학부모들이 선호하는 보육시설은 국공립시설인 구립어린이집이다. 이에 정부는 구립 시설 기준을 맞춘 보육시설들에 대해 심사를 통해 국공립시설로 위탁을 주고 있어 최근 많은 민간 어린이집이 구립 어린이집으로 전환됐다. 문제는 민간에서 구립으로 넘어가는 장벽의 높이를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다. 구립 어린이집은 구 재정이 더 많이 투입되는 등 더욱 보육환경이 안정적이라는 이미지가 높은 만큼 실제로 학부모 눈높이에 맞는 보육환경을 갖춘 시설만 구립 전환이 되어야 한다는 것.

구의 구립어린이집에 대한 관리와 지도가 미흡하다는 지적에, 구 관계자는 "정부 지침에 맞는 환경에 맞춰 정상적으로 구립어린이집으로 위탁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 전 이문동 소재 한 구립 어린이집 원장이 횡령과 갑질사건으로 서울시와 동대문구의 합동 감사 후 경찰 고발로 조사가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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