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1회용품 없는 카페 만든다… '테이크아웃 다회용컵' 시범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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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회용품 없는 카페 만든다… '테이크아웃 다회용컵' 시범사업
  • 임태경 기자
  • 승인 2021.11.05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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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부터 스타벅스‧소상공인 카페 등 서울시청 일대 20여곳 1회용컵 대신 다회용컵 제공
- 테이크아웃 시 다회용컵 대여→회수기 반납→컵 수거‧세척→카페 재공급 시스템
- 시범사업 효과 분석‧검증해 다회용컵 전면 사용 매장 확대…카페‧시민 참여 유도
- 음료 무료쿠폰, 컵 반납 시 앱 포인트 등 이벤트…커피 찌꺼기 등 재활용 방안도 모색

코로나19로 카페 내 1회용품 사용이 한시적으로 허용되면서 1회용컵 사용이 다시 급증한 가운데 서울시가 카페 내 1회용컵 퇴출을 목표로 다회용컵 사용 문화 확산에 나선다.

서울시는 6일(토)부터 서울시청 일대 20여개 카페와 함께 1회용컵 없는 매장을 만드는 ‘다회용컵 사용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다회용 컵 반납 무인회수기]
[다회용 컵 반납 무인회수기]

서울시내 연간 1회용 컵 사용량은 약 6.3억 개로 추정된다. ‘1회용컵 사용실태 모니터링’ 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커피 소비가 방문 포장 형태로 변화하면서 ‘20년 1회용컵 사용량은 전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범사업에는 1회용품 퇴출을 위해 서울시와 민간 기업 등이 결성한 친환경 협의체 ‘해빗에코얼라이언스’에 동참하는 스타벅스(12곳), 달콤커피(1곳), SK텔레콤이 참여한다. 서울시청 인근 소상공인 카페5곳도 동참하며, 참여 카페는 시범사업 도중 점차 늘려갈 예정이다.

그동안 1회용품 사용 근절을 위해 텀블러 사용 등 민간부문의 노력이 있었지만 텀블러는 휴대 및 사용 후 세척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활성화엔 어려움이 있었다. 서울시는 시범사업을 통해 다회용컵 사용 생태계를 조성해 1회용컵을 사용하지 않는 소비 환경을 만든다는 목표다.

‘다회용컵 사용 시범사업’은 다회용컵 대여→회수기 반납→수거‧세척→재공급 시스템으로 가동된다. 소비자는 테이크아웃 음료주문 시 보증금(1,000원)을 음료 값과 함께 지불하고 다회용 컵에 음료를 제공받는다. 사용한 컵은 사업 지역의 주요 매장에 설치된 무인 회수기에 반납하면 보증금을 현금 또는 ‘해피해빗’ 포인트로 돌려받는다.

                                            [시범사업 절차]
                                                     [시범사업 절차]

‘해피해빗’ 앱은 안드로이드(플레이 스토어)나 아이폰(앱스토어)으로 설치하면 된다. ‘해피해빗’ 앱을 통해 시범사업 참여 매장, 무인 회수기 설치 장소, 다회용컵 반납 가능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반납된 컵은 전문 세척업체를 통해 수거돼 세척‧살균‧소독 과정 등 철저한 위생 관리를 거쳐 카페에 재공급된다.

세척은 애벌 세척→소독제 세척→자동고압기 세척→자외선 살균기 소독→잔여 세균검사 순서로 진행된다. 미생물 수치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1회용컵이 125RLU인 반면, 전문 세척을 거친 다회용 컵은 50RLU 이하인 것으로 측정됐다. (※RLU: 물체에 묻은 유기 화합물의 농도를 측정하는 오염도 측정 단위)

제공되는 다회용 컵은 색소 및 배합제 등 일체 첨가물이 섞이지 않은 안전한 원료로 제작했으며 고온에서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다.향후 컵이 폐기되는 시점에서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단일 소재의 무색 컵으로 제작했다.

서울시는 내년 2월까지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사업 효과를 분석‧검증해 ‘1회용컵 없는 매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 소재 프랜차이즈 카페에 다회용컵을 전면 도입한다는 목표다.

스타벅스는 순차적으로 다회용 컵을 도입해 내년에는 서울시내 모든 스타벅스 매장에서 1회용컵 사용을 중단할 예정이다.

시는 시범사업 기간 동안 다회용컵 사용을 독려하기 위한 다양한 혜택도 제공한다. 소상공인 카페의 경우 다회용컵 이용 시 음료 무료 쿠폰을 제공한다.

또한, 시는 1회용컵 외 다른 1회용품이나 커피찌꺼기 등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 카페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를 원천적으로 줄이고 재사용을 통한 친환경 소비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관련 기관과의 협력으로 1회용품 쓰레기 없는 카페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유연식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지난 7월 ‘공공기관 1회용품 등 사용 줄이기 실천지침’ 국무총리 훈령에 따라 공공기관이 주도적으로 1회용품 사용 저감에 앞장서야하는 만큼 서울시와 민간이 함께 다회용 컵 사용을 확산해 나가겠다.”며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편리하게 다회용컵을 사용하도록 해 카페에서 발생하는 1회용컵을 원천적으로 감량하고 다회용컵 사용 문화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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