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민성 방광,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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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방광,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 강서양천신문사
  • 승인 2022.03.04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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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정현 교수 (이대비뇨기병원)
신정현 교수 (이대비뇨기병원)

 

외래 진료를 하다 보면 화장실을 자주 가거나 소변이 급한 ‘요절박’을 호소하며 방문하는 환자를 흔하게 만납니다. ‘방광이 예민해서 그렇다’는 설명과 함께 ‘과민성 방광’이라 진단하고 약을 처방하는 경우가 흔한데, 약을 처방하기에 앞서 과민성 방광을 정확하게 진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과민성 방광이란 무엇인가요?

과민성 방광 (overactive bladder, OAB)는 요로감염이나 다른 비뇨기 질환이 없이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갑자기 생겨서 참지 못하고 바로 화장실에 가야 하는 요절박이 생기는 것입니다. 화장실을 가는 도중 절박성 요실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흔히 빈뇨와 야간뇨를 동반합니다.

 

Q 과민성 방광은 여성만의 배뇨 질환인가요?

흔히 과민성 방광은 여성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이라는 오해하는데, 2011년에 시행된 인구 기반 설문조사에서 전화 조사를 통해 2천 명의 데이터를 수집하였을 때, 평균 12.2%에서 나타났고, 성별에 따라 구분하면 남성 10%, 여성 14.4%의 유병율을 보였습니다. 

즉, 과민성 방광은 여성만의 질환이 아니고 남성에서도 10명 중 한 명에서 발생하는 흔한 질환입니다.

 

Q 과민성 방광은 어떻게 진단하나요?

과민성 방광의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병력청취, 신체검사, 요검사, 배뇨 후 잔뇨량 측정, 배뇨일지가 필요합니다. 

병력청취: 과민성 방광과 연관된 증상인 요절박, 빈뇨, 야간뇨, 절박성 요실금의 유무와 정도를 파악해야 합니다. 특히 요실금은 복압성 요실금 (기침, 재채기할 때 소변이 새는 것)과 절박성 요실금 혹은 혼합성 요실금 (복압성 요실금 + 절박성 요실금) 유무를 초기에 정확하게 평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동반된 요 주저, 약뇨, 잔뇨감 등의 배뇨증상의 유무와 심한 정도를 파악하며 각각의 증상이 지속된 기간을 확인해야 합니다.

그 외에도 일일 수분 섭취량, 기저질환, 수술력이나 방사선 치료 병력 등을 물어봐야 하고, 방광을 자극할 수 있는 술, 탄산음료, 카페인 등의 섭취력을 함께 조사하는 것이 추후 생활습관 교정을 위해서도 필요합니다. 

만약 통증이 동반된다면 감염이나 (방광염) 방광통증 증후군을 감별해야 합니다.

녹내장이나 변비가 있는지 물어보는 것이 또한 중요한데, 치료제로 쓰는 항무스카린제는 협우각 녹내장을악화시키거나 변비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Q 자세한 검사 방법 알려주세요 

신체검사: 비뇨생식기검사, 골반검사, 직장수지검사 등 신체검사를 통해 원인이 되는 질환이 있는지 조사합니다.

요검사는 감염이나 혈뇨, 당뇨 등을 감별하기 위해 반드시 실시해야 합니다. 요로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감염을 먼저 치료하고, 하부요로증상이 호전되는지 재평가해야 합니다.

요류검사와 배뇨 후 잔뇨량 측정해 배뇨 장애가 동반되었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배뇨곤란을 동반한 경우에는 과민성 방광 치료 약물이 배뇨곤란을 악화시키거나 요 저류 (urinary retention)를 유발할 수 있어 각별한 중의가 필요합니다. 

배뇨일지: 배뇨일지는 배뇨횟수, 수분섭취량, 1회 배뇨량, 기능적 방광용적 등을 알 수 있고 주간빈뇨와 야간뇨를 확인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3일간 배뇨일지를 흔하게 이용하고, 최근에는 배뇨일지에 5단계로 분류한 요절박 정도를 같이 측정하고 요실금 유무를 표시하기도 합니다. 

과도한 수분섭취는 방광 기능이 정상인 사람에게도 빈뇨, 야간뇨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과민성 방광 환자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음을 명심합시다.

과민성 방광은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증상 증후군으로, 진단과 치료가 전적으로 환자의 주관적 보고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문에 환자가 불편함을 느끼는 증상을 조기에 정확히 파악하고 해당 증상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며 생활습관 개선을 충분히 교육한 뒤, 정말 필요한 환자에서 적절한 약물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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