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전통시장-강서구 ‘송화벽화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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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전통시장-강서구 ‘송화벽화시장’
  • 강서양천신문 강인희 기자
  • 승인 2017.04.19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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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심 좋고 기분도 좋아지는 시장
송화벽화시장 현판식 현장

시장 안에 화가가 직접 그린 벽화가 있다? 지하철 5호선 우장산역 앞에 위치한 송화벽화시장(강서구 내발산동). 골목형시장육성사업을 통해 전통시장의 따분한 이미지를 벗고, 새롭게 1시장 1특색을 살린 송화벽화시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동양화 6점, 서양화 9점 등 총 15점에 그림을 천장에 부착해 시장 거리를 지나는 손님들에게 이색적인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강서지역 주민들뿐만 아니라 타 지역 주민들에게까지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정(情)은 기본, 벽화로 이색볼거리는 덤

송화벽화시장은 1시장 1특색 골목형시장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시장 내 천장에 벽화를 도입했다. 조덕준 송화벽화시장 협동조합장은 “시장손님들에게 특별한 추억거리를 만들어 주고, 이를 통해 찾는 손님이 많아져 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 ‘벽화’라는 방안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시장손님들이 송화벽화시장을 방문해 야채와 과일을 직접 만져보고, 서로 정을 나눠 전통시장이 담고 있는 옛 추억도 함께 상기시켜 주고 싶다”고 했다.

조 조합장은 송화벽화시장이 탄생하기까지 힘들었던 비화도 털어놨다. 그는 “송화벽화시장을 탄생시키기까지 계획 수립에서 그림 작업을 시행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고 했다. 처음부터 벽화를 천장에 그리기로 계획되었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조덕준 조합장에 따르면, 송화벽화시장 거리는 십자가 모형으로 선을 따라 4개의 부분으로 나눠진다. 각 부분마다 테마를 정해 이에 맞는 그림을 전시하기로 계획했지만, 당시 상황이 좋지 않아 천장에 벽화를 그리는 것으로 변경되었다고 한다.

작업을 진행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다. 작업할 당시는 매우 추운 11월 겨울이었고, 화가들이 직접 높은 고도의 천장으로 올라가 그림을 그려야 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위험성도 매우 높았다고 한다. 이런 힘든 상황을 이겨 내고 벽화를 완성할 수 있었던 것은 화가, 교수 등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조 조합장은 설명했다.

 

'송화벽화시장'이라는 이름답게 시장 천장에는 다양한 그림 작품이 그려져 있다.

저렴한 배송서비스와 다채로운 행사

송화벽화시장 입구 간판에는 ‘아임파인’이라는 단어가 ‘송화벽화시장’이라는 이름을 아름답게 꾸며주고 있다. 여기서 파인은 두 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먼저 ‘pine’이라는 철자는 소나무를 의미한다. 다른 철자로는 ‘fine’은 질 좋은 상품을 뜻한다. 즉 질이 좋으며, 소나무처럼 변하지 않고 신선한 제품을 판매한다는 의미다. 또한 송화벽화시장을 대표하는 ‘I'm piney’는 다람쥐 캐릭터 명칭으로, 친근하고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내포하고 있다.

송화벽화시장의 자랑은 저렴한 배송서비스에도 있다. 조덕준 조합장은 “손님들에게 배송서비스를 저렴하게 제공하게 된 것은 정부에서 배송원에게 인건비 50% 정도를 지원해줘서 시행이 가능했다”면서 “거리에 따라 가까운 동네는 1000원, 가양동이나 등촌동처럼 조금 멀리 떨어진 지역은 2000원 정도의 배송비를 받는다”고 했다.

송화벽화시장은 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채로운 사업도 진행되었다. 고객을 위한 연예인 초청 행사, 설·추석맞이 고객감사 대 행사 ‘대감님을 잡아라’ 등의 이색적인 이벤트가 진행되어, 시장을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많은 볼거리와 재미를 선사한다. 특히 ‘대감님을 잡아라’는 대감님 옷을 입은 사람을 찾아 가게에 데리고 오면, 판매가격보다 더욱 저렴하게 할인받아 물건을 구매할 수 있어 고객들도 즐거워한다고.

조덕준 조합장은 “사과를 예로 들자면 가격이 2만 원의 사과를 3000원 정도 할인을 받아 더 값싸게 살 수 있고, 대감 복장의 사람을 찾아 데려오는 흥미로움 때문에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지역주민을 위한 줄다리기대회, 송화벽화시장 상인들을 위한 단합대회 등이 정기적으로 마련되어 시장상인들 간에 단합과 화합을 도모하고 있다.

 

송화벽화시장 내부

핵가족화·의료관광특구 고려한 새로운 시도

송화벽화시장은 다양한 벽화 볼거리 외에도 맛있는 먹거리를 통해 시장손님들에게 많은 인기를 모으고 있다. 이미 SNS를 통해 유명해진 상가들도 많으며, 반찬 집의 경우 손님들이 줄을 서 반찬을 구매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이 중 ‘진경나물반찬’ 상가는 손님이 드문 오후 4시에도 손님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광경을 볼 수가 있다.

“과거에는 고객들이 질보다는 양을 추구했지만, 이제는 가족 형태가 점점 핵가족화되면서 양보다는 질을 선호하는 고객들이 많이 늘어, 신선하고 맛있는 반찬을 만들기 위해서 재료에 많은 관심을 쏟고 있다”고 반찬상점 주인은 전했다.

이 같은 사회적 변화에 따라 송화벽화시장은 자체적으로 반찬에 대한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송화시장을 대표하는 반찬 포장용기도 만들어 판매 중이다. 더 나아가 각 상점의 특징적인 반찬 레시피를 모아 책자로 발간하는 등 다양한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조 조합장은 앞으로 미라클메디특구가 활성화되면 외국 관광객들이 많이 몰려들어, 시장 유동인구가 많이 늘어나고 반찬 인기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그는 “반찬뿐만 아니라 수제빵, 족발 등 맛있는 먹거리도 많이 있어 앞으로 송화벽화시장은 큰 발전을 이룰 것”이라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송화벽화시장의 고객만족센터

시장 활성화 위한 다양한 사업 추진

조덕준 조합장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그는 “울퉁불퉁한 시장 바닥을 평평하게 다지는 작업을 하여 배수도 잘 되고, 손님들도 안전하게 오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또 주차장을 5층 타워 형식으로 만들어, 시장손님들의 주차 편의를 더 도모하고 싶단다.

조 조합장은 “강서구 메디클메디 특구가 활성화되면 송화벽화시장을 이용하는 주민들도 더 늘어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른 시장 활성화는 더욱 진전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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