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당 대표도 ‘정치 리더십’을 잘 모른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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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당 대표도 ‘정치 리더십’을 잘 모른다면?
  • 관악신문
  • 승인 2022.06.06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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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배 순복음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황준배 순복음대학원대학교 겸임교수

국회에서 유행하는 말이 있었다. 유머이다. ‘국회의원들이 인기투표를 하면 전체가 1표씩 나올 것이다. 그 이유는 국회의원 전부가 자기 이름을 써내서 그렇다는 것이다. 그만큼 자기존중이나 자신을 우선시 한다는 점이다.

물론 국회의원은 1인이 헌법기관으로 각자의 소신이나 정치적 신념, 정책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러나 정치의 요체는 조정과 통합이다.

 

사회적으로 최고 위치라도 리더십의 한계가 있다.

국회의원회관을 들여다보면, 그 구성원들의 성장과정, 사회적 경륜이나 사회활동 영역이 다양하다. 과거에는 각계각층의 대표성을 강조했다. 다양한 사회, 다원화 시대의 정치적 대안이다. 현재는 이에 비해서 고학력, 정치 엘리트주의가 심화된 측면도 있다. 특정 대학교, 특정 직업에 치우친 측면이다. 예를 들면 검찰이나 특정 학교의 우선 인선이다.

문제는 국회만이 아니다. 전국의 지자체에도 해당되는 원리이다. 다양한 계층에서 의회나 단체장에 선출되다보니 정치 리더십의 한계가 보인다. 중앙당의 선거구도, 조직, 지역구도, 선거전략, 인맥, 줄서기 등의 역기능적 요소에 의해서 당선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물론 탁월한 정치 리더십을 겸비한 분들이 곳곳에 포진할 수도 있다.

기자생활만 했거나, 평검사, 방송인이나 인기에 의한 선출, 사업가 특유의 오너의식, 체육계나 특정 영역에서 리더로서의 학습이나 훈련을 축적한 리더십의 체득이 없이 의회에 진입하는 경우이다. 중앙정치인들 중에도 아쉬운 정치 리더들이 많다. 개인적으로 어떤 분들의 조직생활 한계를 예측한 바 있다. 그 결과는 일치했다. 탁월한 자질에 리더십의 학습과 훈련을 겸비했다면 더 큰 정치리더가 되었을 것이다.

경험에 의하면 당대표나 국회의원, 정당의 중심인물들도 제대로 된 정치 리더십을 모른다는 사실이다. 참모들을 관리하는 모습, 그 분들의 책이나 글, 조직 관리를 보면 알 수 있다. 결정적인 순간, 정치 리더의 낙선, 은퇴 시점의 모습이 이를 증명한다.

 

리더십 스킬과 원칙적 리더십의 차이

정치 리더십의 한계로 참모들을 정치 파트너 스텝진이 아니라, 자신의 정치활동의 소모품을 여기는 치명적인 한계를 드러내기도 한다. 그들의 성장이나 미래를 돕는 멘토가 아닌 이용의 대상으로 전락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동료나 친구, 지인들, 지역 주민들도 자신의 정치적 수단으로 폄하할 수도 있다. 커뮤니케이션의 문제, 권위주의, 조직 내 분란이다. 오직 자기이익 추구나 반사회적 탐욕이나 이기심의 위험성이 있다.

누군가의 희생을 강요하는 의지나 효율성, 특히 약자의 희생을 강요하는 효율, 위험은 아래로 흐른다. 비용이 싸게 먹혀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나름대로 잘 준비된 경우는 학생시절의 단체생활 과정에서 학생회나 조직의 리더로서의 경험, 사회적으로 다양한 단체에서의 학습과 훈련은 큰 장점으로 보인다.

유사 리더십, 잘못된 리더들은 다른 사람이 자신을 따르게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의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는 타인을 이끌 수 없다고 생각한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

어리석은 리더는 말과 행동으로 사람들을 교묘하게 이용, 상황을 조작하거나, 억압하거나, 자기과시나 허세, 사악한 언변이나 술수, 이러한 다양한 스킬이 사람들에게 자신을 어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테크닉이 바로 리더십의 스킬skill’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다수이다. 그러나 탁월한 대중은 리더의 이러한 다양한 스킬을 파악하고 대처한다. 오히려 대중에게 경멸당한다. 스킬, 이것은 낮은 단계이다. 리더십은 국가와 사회나 공동체에서 공공의 선을 추구, 자기희생과 헌신이 기본적인 원칙이다.

정치 리더십이나 사람관리, 대인관계와 공동체에서의 역기능적 요소들을 들기로 한다. ‘가스라이팅’(gaslighting)상황 조작을 통해 타인의 심리나 상황을 교묘하게 조작해 지배력을 강화하는 행위를 말한다. 상황조작을 통해 타인의 마음에 스스로에 대한 의심을 불러일으켜, 현실감과 판단력을 잃게 만듦으로써 그 사람을 정신적으로 황폐화시키게 된다.

결국 그 사람에게 지배력을 행사하여 그 사람을 파국으로 몰아가는 것을 의미한다. 주로 친밀한 관계나 종교계, 정치계나 연예계, 남녀 간에도 구사될 수 있다.

 

대중조작’(大衆操作, mass manipulation)

정치지도자가 물리적인 강제력을 직접 사용하지 않고서 대중을 움직여 정치적·사회적 목적을 실현하려는 사회통제 방식이다.

대중 스스로가 정치를 행하고 있다고 생각하도록 함을 전략적 목표로 삼는다. 방법으로는 대중으로 하여금 정치에 관심을 갖지 않게 하는 원심적 조작’, 여러 가지 상징조작을 통해 지배체제를 강화하려는 구심적 조작등이 있다. 이와 같이 서로 반대되는 조작이 대중에게 적용될 수 있다는 것이 현대 대중조작의 특징이기도 하다.

보통으로는 정치적인 의미로 사용되며, 권력을 가진 엘리트가 합의에 의한 동조(복종의 자발성)를 얻기 위하여 매스 커뮤니케이션을 주된 통로로 하는 심벌(상징)을 교묘하게 구사한다. 원자화·정서화 되어 주체성을 잃은 대중에 대해 물리적 강제력을 드러나게 행사하지 않고, 선전과 설득 또는 유도(誘導)로써 대중이 무의식중에 일정한 정치목표에 동조, 복종하도록 하여 체제 안에 편입시키기 위한 권력행사를 말한다.

 

소시오패스형 정치 리더

이들은 타인과의 공감능력이 결여되어 있다. 타인의 아픔이나 고통을 느끼거나, 공감하거나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 자기위주의 편안함, 성공, 자기욕망이나 확장만을 추구하는 반사회적 유형의 인물이다. 사회적 고위층이나 일반인 가릴 것 없이 우리 사회에 내재되어 있다. 심지어는 교회의 목사들이나 종교 지도자들도 예외가 아니다. 성장과정에서 결핍이나 환란으로 마음의 상처, 완악, 사악해지는 역기능적인 면, 고난의 결과일 수도 있다.

리더의 역할은 자신과 공동체의 운명을 결정한다. 한 가지 예화를 전하고 글을 정리한다.

칠흑 같은 어두운 밤에 바다를 항해하는 군함이 있었다. 제법 빠른 속도로 불빛을 비추면서 전진하고 있었는데 맞은편에서 불빛이 나타난 것이었다. 함장은 무선으로 신호를 보냈다. “빨리 서쪽으로 진로를 20도 전환하시오.” 그러자 그쪽에서 답신이 왔다. “우리는 그럴 사정이 아닙니다. 그쪽 함정이 동쪽으로 진로를 20도 전환 하십시오.”

함장은 화가 나서 다시 무전을 보냈다. “난 이 배를 지휘하고 있는 해군 함장이요 어서 빨리 방향을 전환하시오.” 그러자 상대방에서 다시 답신이 왔다. “저는 해군 일등병에 불과하지만 그럴 수가 없습니다.” 함장은 감히 어느 누구도 거역하지 못하는 자신의 권위에 도전한다고 느껴서인지, 화가 치밀어 올라 다시 무전을 보냈다. “자네 감히 내 명령에 불복종하는 건가? 우리는 절대 방향을 바꿀 수 없다.”

저쪽에서 마지막으로 무전이 왔다. “그럼 할 수 없군요. 마음대로 하십시오. 여긴 등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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