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쯤 꿈꾸는 소박한 시골살이, 러스틱 라이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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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꿈꾸는 소박한 시골살이, 러스틱 라이프
  • 강서양천신문사
  • 승인 2022.07.27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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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 가쁘게 이어지는 도시 생활에서 벗어나 한적한 시골에서 여유로운 삶을 즐기고 싶은 마음,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 봤을 것이다. 최근에는 상상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직접 그 생활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각광받는 귀농·귀촌

 

시골로 향하는 도시인이 눈에 띄게 늘었다. 사람이 북적이는 관광지가 아닌, 정말 사람 냄새 나는 시골로 말이다. 마을과 농가로 사람들이 찾아간다. 오지 캠핑장은 만석이 된 지 오래고, 한갓진 곳에는 차박을 하려는 사람들로 가득하다.

과거에는 농어촌 출신이 도시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은퇴 후 고향으로 돌아가는 형태의 귀농·귀촌이 대부분이었다. 최근에는 젊은 세대가 연고가 없더라도 자신에게 맞는 지역을 찾아 정착하는 귀농·귀촌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 지역에서의 생활을 체험해볼 수 있는 ‘한두 달 살아보기’ 형식의 프로그램이 전국에 널리 퍼졌다. 섣불리 귀농·귀촌을 실천하기보다는 사전에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지역을 경험하며 자신에게 맞는 곳을 찾는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이 활성화되고 지자체들이 정책적으로 귀농·귀촌을 지원한 덕분에 국내 귀농·귀촌 인구는 매년 40~50만 명 선으로 크게 늘었고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본격적인 귀농·귀촌에 앞서 시골에서 여행하듯 생활하는 사람도 늘었다. 

도시를 완전히 떠나 시골에 자리 잡고 사는 ‘이도향촌(離都向村)’이 아닌, 일주일에 며칠은 도시에서 나머지는 시골에서 보내는 ‘5도2촌’, ‘4도3촌’이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이런 트렌드는 TV 프로그램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럭셔리한 호텔과 전 세계 관광지를 무대로 했던 프로그램은 자취를 감췄다. 그 자리를 시골에서 소소하게 밥을 짓고, 자연과 함께하는 프로그램이 채웠다. <삼시세끼>, <바퀴 달린 집>, <해치지 않아>, <어쩌다 사장> 등 힐링 예능 프로그램이 시골 라이프를 내세우며 큰 사랑을 받았다. 

편안한 복장으로 농사일을 하고 자연 속에서 생활하며 힐링하는 모습, 내가 가꾼 농작물로 한 상 가득 채운 시골 밥상은 수많은 사람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MZ 세대의 러스틱 라이프

 

이렇게 날것의 자연과 시골 고유의 매력을 즐기며 도시 생활에 여유와 편안함을 부여하는 시골향 라이프 스타일을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라고 한다. 『트렌드코리아 2022』는 ‘러스틱 라이프’를 즐기는 방법을 네 가지로 제안했다. 

첫 번째는 ‘떠나기’다. 잠시 시골을 즐길 수 있는 여행이 이에 해당한다. 두 번째는 ‘머물기’다. 짧은 여행이 아쉽다면 조금 더 긴 시간 머물 수 있는 ‘한 달 살기’를 해보는 것이다. 세 번째는 ‘자리 잡기’다.

머물기 과정을 경험하면서 러스틱 라이프가 자신과 적합하다고 판단한 사람들이 넘어가는 단계로, 집을 임대하거나 매매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완전한 이주는 아니고 5도2촌, 4도3촌 방식으로 생활한다. 마지막은 ‘둥지 틀기’로 귀농·귀촌을 이루고 자신만의 라이프를 일궈내는 단계다.

러스틱 라이프를 가장 선두에서 즐기는 이들은 역시 MZ세대다. 그들은 ‘스세권’이나 ‘맥세권’, ‘한강뷰’가 아닌 ‘벼세권’, ‘노을뷰’, ‘논밭뷰’를 찾아 시골로 떠난다. 

남들이 다 가는 뻔한 유명 관광지는 가지 않는다. 골목골목 숨어 있는 예쁜 카페부터 평범한 논과 밭이 이들의 주요 목적지다. 

시골에서 여유를 즐기는 자신의 여유 있는 모습을 SNS에 올려 공유한다. 도시의 삶이 일상인 이들에게 시골은 비일상적이고 낭만적인 공간으로 다가온다. 촌스러움이 힙으로 변화한 것이다.

러스틱 라이프를 즐기는 유튜버들을 통해 간접 체험하기도 한다. 유튜브 채널 <오느른>은 평화롭고 여유로운 시골살이를 담아냈다. MBC PD인 최별 PD는 경북 김제에 있는 115년 된 폐가를 4,500만 원에 구입해 시골살이를 시작했다. 이 과정을 모두 콘텐츠로 만들어 유튜브에 올렸고, 이는 2021년 한국PD대상 디지털부문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숲속 시골 집 일상을 담는 유튜브 채널 <냥숲>은 구독자 약 85만 명을 보유했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떠올리게 하는 풍경과 인테리어, 고양이와 함께하는 소소한 일상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힐링 채널들은 MZ세대의 플레이리스트에 빠지지 않으며 그들이 러스틱 라이프에 얼마나 관심이 많은지를 보여준다.

도시의 뻔함이 촌스럽게 느껴지고 느리지만 새롭게 다가온 시골의 매력에 끌리는 세상이다. 단순히 한때 유행하는 트렌드로 치부할 일은 아니다. 코로나19로 가속화됐을 뿐, 그전부터 시골향 라이프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고 있었다. 

교류 방법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간 것 역시 러스틱 라이프 유행에 한몫했다. 물리적인 거리와 상관없이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스틱 라이프에 대한 관심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글. 편집실 참고 『트렌드코리아2022』(미래의 창)

한국건강관리협회 건강소식 2022년 7월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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