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 감사담당관에 전직 구의원 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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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 감사담당관에 전직 구의원 임명
  • 강서양천신문사 권해솜 기자
  • 승인 2022.09.0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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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도운 인사 임용에 ‘보은인사’ 논란 자처

 

 

 

제8대 양천구의회에서 활동했던 이인락 전 의원<사진>이 지난 25일 개방형 직위인 양천구청 감사담당관에 임용되자 그 배경을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적재적소에 인재를 배치하겠다’던 이기재 양천구청장의 인사 철학이 개방형 직위를 뽑는 과정에는 해당하지 않은 모양새라는 지적이다. 

특히 이인락 신임 감사담당관은 제8대 양천구의회 후반기를 마감하기 15일 전, 양천구 양당 의원의 짬짬이 투표로 부의장 자리에 오른 것도 모자라 한 달 업무추진비 190만 원을 몰아 써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불과 두 달 전 일이다. 

이 감사담당관 인사와 관련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서울지역본부 양천구지부(이하 양천구지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8월 한 달 내내 댓글에 대댓글이 달리는 등 관심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초에만 해도 국민의힘 소속 초선 구의원이었던 인사가 구청 주요 민원·감사·조사 등을 맡는 보직인 감사담당관을 맡는다는 데 대해 거부감이 깔려 있다. 

그의 등용 배경에 관해서는 지난 지방선거 때부터 유추할 수 있다. 대부분 무투표로 제9회 양천구의회에 입성한 다른 의원과 달리 이 감사담당관은 공천 과정에서 탈락했다. 

이 감사담당관은 같은 기간 공천 잡음에 시달려 지역 여당 의원들의 도움을 받지 못한 이기재 양천구청장 후보를 도와 캠프 활동에 적극적으로 임했다. 이기재 후보가 당선인 신분이 되면서 인수위원회에서 이름을 올렸으니 진작부터 보은 등용이 될 가능성이 큰 인물로 분류됐다.

채용 전 이 감사담당관의 자격에 대해서도 말이 많았다. 하지만 양천구는 이 감사담당관의 경력을 폭넓게 해석했다. 구의원 활동이 고유 업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예산 심의나 행정사무감사 등을 4년 동안 수행했기에 기본 요건에는 이상이 없다고 봤다. 

양성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양천구지부 수석부지부장은 이 감사담당관 채용과 관련해 “상식적으로 보더라도 전문성을 갖춘 감사담당관을 찾아 임용한 것은 아니다”라며 “선거를 적극적으로 도운 ‘보은 인사’라는 비판이 있기에 구의원이나 양천구 공무원도 적합하지 않은 인사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소신 있게 구정을 펼치려는 신임 이기재 구청장에게 오히려 큰 부담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뒤돌아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감사담당은 그 어떤 자리보다 보은 인사가 쉽게 행해졌다”고 양 수석부지부장은 꼬집었다. 앞서도 전 구청장의 친구, 측근이 구청장 당선과 함께 감사담당관으로 임용된 바 있다는 것. 

양 수석부지부장은 “큰 저항이 예상되지만, 임용 절차가 끝난 상황이기 때문에 과거의 행적에 대해 왈가왈부할 것 없이 업무 능력과 태도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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