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꽉 막힌 것 같아요,  식체(食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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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 꽉 막힌 것 같아요,  식체(食滯)
  • 강서양천신문사
  • 승인 2022.09.20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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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연 한의원 한방상식

식사 후 속이 더부룩하고 뭔가 걸린 듯 답답한 느낌이 들 때, 흔히 ‘체했다’, ‘체기가 있다’는 표현을 쓰는데, 이것이 한의학에서 말하는 ‘식체(食滯)’이다. 특히 평소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들은 이 식체 증상으로 자주 고통을 받게 된다. 오늘은 식체에 대해 알아보자.

 

 

<식체란>

한의학에서는 소화기계의 기(氣) 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막혀서(滯) 일어나는 일련의 증상들을 ‘식체’라고 한다. 

식체는 급성과 만성으로 나뉘는데, ‘급성 식체’는 과식이나 폭식, 찬 음식이나 기름진 음식 또는 상한 음식, 기분이 나쁜 상태에서 음식을 먹었을 경우에 갑자기 소화가 안 되는 것을 말한다. 

‘만성 식체’는 원래 비위(脾胃:소화기) 기능이 약하여 툭하면 소화가 안 되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 것으로, 체질적으로 비위가 약한 소음인들에게 흔한 증상이다.

 

<식체를 예방하는 생활요법>

1. 한꺼번에 몰아서 먹거나 급하게 먹지 않도록 하고, 즐겁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꼭꼭 씹으며 천천히 먹는 습관을 들인다.

 

2. 자주 체하는 사람은 찬 음식, 기름진 음식, 딱딱한 음식, 밀가루 음식은 피한다. 대신 야채와 과일, 부드럽게 조리한 음식을 먹도록 한다.

 

3. 성격이 예민한 사람은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체하기 쉬우므로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스트레스를 해소하도록 한다.

 

4. 식사 후에는 30분 정도 산책을 하고, 매일 규칙적인 운동을 해서 기의 순환이 잘 되도록 한다.

 

5. 매실차나 생강차를 마시는 것도 좋다. 매실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정장 작용이 있어 배탈로 인한 복통, 설사에도 좋다. 생강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소화 효소를 활성화한다.

 

 

<식체의 한방 응급처치법>

체했을 때의 한방 응급처치로 ‘사관(四關)을 터준다’고 하는 방법이 있다. ‘사관’이란 우리 몸의 기운이 들고 나는 네 관문이라는 뜻인데, 손의 합곡(合谷)혈과 발의 태충(太衝)혈을 말한다. 

물론 체했다는 것은 위장의 기운이 막힌 것이지만, 인체 기의 위아래 관문을 터주기만 하면 전신의 모든 기운이 순조롭게 통하게 되면서 몸의 중앙에 있는 위장 기운도 뚫리게 된다. 실제로 합곡과 태충을 지압하면 위와 장의 연동 운동이 훨씬 활발해진다. 

그리고 배꼽 둘레를 시계 방향으로 마사지해주고 나서 배꼽 사방의 중완(中脘)혈, 천추(天樞)혈, 기해(氣海)혈을 지압해 주어도 좋고, 뜸을 뜨면 더욱 좋다. 뜸의 따뜻한 기운이 위장에 전달됨으로써 위장 기능이 강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합곡 : 엄지와 검지 손가락 뼈가 만나는 오목한 점

-태충 : 엄지와 검지 발가락 사이 발등을 따라 올라가다 보면 뼈에 걸리는 곳

-중완 : 배꼽과 명치 사이의 중점

-천추 : 배꼽에서 손가락 두 마디만큼 옆으로 나간 점

-기해 : 배꼽과 치골(아랫배의 단단한 뼈)을 5등분했을 때, 1과 2분의 1만큼 내려간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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