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지역에는 왜 혐오시설만 건설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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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에는 왜 혐오시설만 건설하나?"
  • 동대문신문
  • 승인 2022.09.21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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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터미널 주민설명회, 주민 항의만 받고 마쳐
장안동 물류터미널 주민설명회에서 주민이 반대 의견을 주장하고 있는 모습.
장안동 물류터미널 주민설명회에서 주민이 반대 의견을 주장하고 있는 모습.

장안동 동부화물터미널 부지개발 계획 설명을 위해 16일 오후 4시 장안동 무궁교회(한천로 214) 5층에서 주민설명회가 개최됐다.

이번 주민설명회는 장안동 283-1번지 일원(22,291.3)에 유통상업지역, 자동차정류장(물류터미널)을 건립하는 '장안동 물류터미널 부지 개발 사업'으로 최홍연 부구청장, 이태인 의장, 신미경·신복자 시의원, 이강숙·김세종·이재선·장성운·김용호·안태민·이규서·노연우·정서윤 구의원, 서울시 관계자, 동대문구 유현수 도시관리국장, 원영구 도시계획과장, 사업자(동해종합기술공사, 한림건축) 관계자, 지역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주민설명회는 먼저 한림건축 김경용 부사장이 준비한 PPT30~40분간 사업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김경용 부사장은 대상지 현황 및 추진배경 사전협상 과정 및 결과 사업추진 계획 사업 후 지역의 변화 등의 순으로 사업 완료시 지역에 큰 발전이 있을 것이란 핑크빛 전망을 밝혔다.

사업 설명 이후 주민들은 질문보다는 "우리 지역에는 절대 안 된다"라는 항의만 있었다.

먼저 2019년부터 물류터미널 개발 반대에 앞장선 김영기 위원장은 "서울 근교와 인천 등 수도권 물류센터 건립에 모든 시·구청장들이 반대하고 있다. 하물며 서울 중심지 관문인 동대문구에 이런 시설을 짓는데 동대문구청이 반대하지는 않고 주민들을 회유하고 있다""물류터미널이 개발되면 누가 가장 큰 이익을 보겠는가? 바로 500세대가 넘는 공동주택을 팔 수 있는 사업자이다. 서울시장과 동대문구청장을 우리 손으로 뽑았는데, 누구를 위한 시장·구청장이 누구를 위해 일하나? 이 지역 모든 주민이 많은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데 사업자들에게만 엄청난 특혜를 주려는 이유는 무엇인가?"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이 지역에는 이미 성범죄자가 드나드는 서울보호관찰소, 기동순찰대 기숙사 등 혐오시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거기에 하루에도 수많은 화물차가 다니는 물류터미널을 짓는다는데 우리 지역에는 왜 혐오시설만 건설하나? 물류터미널 반경 공동주택 가격 하락이 하락한다는 연구결과가 있는데, 사업자 배 불려주자고 기존에 사는 지역주민 재산 하락은 안중에도 없는 건가?"라며 따졌다.

이어 이 지역 공동주택에 거주하고 있다고 밝힌 주민은 "하루 11톤 화물차 2대에 3.5톤 트럭 50, 1.5톤 택배차 450대 등 하루 500대 차량이 이동한다는데 화물차 특성상 매연이 심할 것이며, 교통사고 위험도 크다. 이 지역에는 9개 학교가 밀집된 동네이다. 물류터미널을 건립하려면 다른 곳을 찾아야 한다"고 피력했다.

더불어 지역에 거주하는 전문가들도 반대에 목소리에 힘을 보탰다. 먼저 오랫동안 서울시 공무원을 지냈다는 한 주민은 "대기업인 신세계가 팔고 간 자리를 제일건설에서 사들였다. 도급순위도 낮은 건설사가 대충 봐도 5천억이 넘는 공사를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사업이 중단되면 흉물스럽게 방치될 것이다. 또한 함께 개발하는 키즈카페, 공공청사, 중랑천변 등 운영하는 주체에 설명도 없다. 훗날 운영에 대한 예산 부족으로 관리에 책임질 기관도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주민들 항의에 원영구 도시계획과장은 마이크를 잡고 "언제까지 이렇게 방치할 것인가? 서울시는 이곳에 물류터미널을 만들지 않으면 개발하지 못하게 만들어놨다. 어떤 좋은 시설이 들어 오도 물류터미널은 꼭 들어가야 하는 시설"이라며 "장안동은 계획도시라 호텔도 있던 동대문구에서 가장 잘 살던 곳이었다. 하지만 청량리를 중심으로 이문동까지 개발되면서 이제는 영화관·쇼핑몰 없는 낙후 도시다. 물류터미널과 같은 개발로 다시 장안동을 개발시켜야 한다. 주민들이 계속 반대하면 저는 구청장님께 말씀드리고 저는 자리를 떠나면 된다. 하지만 계속 이렇게 방치한다면 5~10년 후 이곳 주민들은 같은 서울·동대문구에 살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주민설명회는 모인 주민들 설득에는 실패했다는 중론이다. 이번 끝난 설명회는 주민들 질문에 대한 답변할 시간 없이 질문만 계속되다 오후 610분 시간이 너무 많이 지났다는 이유로 중단되고 설명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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