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도 깎아먹는 ‘신축 빌라’…강제 규제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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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도 깎아먹는 ‘신축 빌라’…강제 규제는 어려워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22.09.27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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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장 개발 의지 확인, 구체적 전략 부재엔 아쉬워

 

이날 설명회는 구청장의 원도심 개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는 데서 호평을 받았지만, 화곡동 개발의 발목을 잡는 고질적 문제인 ‘신축 빌라 난립’에 대해서는 여전히 뾰족한 해법을 내놓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신도심인 마곡지구에 비해 원도심을 대표하는 화곡동 지역은 1960~’90년대 토지구획정리사업 추진 이후 기반시설 확충 및 대규모 개발이 없어 노후화가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그 틈에 우후죽순 격으로 들어선 신축 빌라들로 정비사업 추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신축 빌라가 난립하면 노후도가 떨어지고 사업성이 떨어지는데, 구청이 이 같은 개발 행위를 제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 역시 원도심 개발의 가장 큰 제약 중 하나로 꼽으며 지자체의 구체적 대응을 기대했던 부분이 바로 ‘신축 빌라 제한’이었다. 실제, 설명회 이후 이어진 질의 응답의 대부분은 이 같은 지적이었다.

화곡본동·8동 주민 A씨는 “신축 난립이 제일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현재도 빌라가 어마어마한데, 자고 일어나면 작은 길이라도 하나 있으면 건축업자들이 빌라를 짓고 있다”면서 “이로 인해 (화곡동 개발의) 사업성이 떨어지고, 노후도가 계속 망가진다. 구의 대안은 있느냐”며 질의했다.

이에 대해 소강문 강서구 원도심개발팀장은 “신축 빌라가 들어서면 노후도를 깎아먹는다. 구에서도 이 문제를 우려하고 있고, 건축 허가가 들어오면 구청장이 직접 챙길 정도”라면서도 “그런데 그분들에게도 그것이 소중한 자산이라서 구에서 임의대로 짓지 말라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도심복합사업은 지정 고시가 나면 열람과 함께 법적으로 짓지 않도록 할 수 있고, 모아타운도 조합 설립 인가가 나면 행위 제한을 할 수 있다. 정비사업의 주체는 구민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구는 구청 주도의 주민 설명회를 계속 열어 재건축, 모아타운 후보지 등 지역에서 추진 중인 주택정비사업의 진행 상황을 주민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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