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의 아들딸들, 견인불발(堅忍不拔)의 강인함을 불사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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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 아들딸들, 견인불발(堅忍不拔)의 강인함을 불사르다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7.06.07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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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평연/서울지방병무청장
황평연/서울지방병무청장

계절의 여왕이요 가정의 달 5월이다. 이젠 완연한 봄 날씨가 이어지고 있다. 맑은 날씨에 상쾌한 바람도 동반하고 있어 더욱 좋고 게다가 전국에 개나리, 진달래, 유채꽃 등 봄꽃들이 스스로의 아름다운 자태를 다투듯 서로 뽐내고 있다. 이런 시기에 맞춰 전국에서 봄꽃 축제가 열리고 황금연휴까지 박자를 맞춰주어 이곳저곳에 상춘객의 발길이 몰려 북적거린다. 이런 계절에는 사람의 몸과 마음이 자연을 따라 움직이지 않으려야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이렇게 햇살과 바람이 좋으면 좋을수록, 휴일이 많으면 많을수록 더욱 마음이 심란하고 서글퍼지는 사람이 있다. 다름 아닌 수험생이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이렇게 좋은 날에도 매일 학교와 학원, 독서실을 쳇바퀴처럼 도는 수험생과 그 뒷바라지를 하는 가족들이다. 각종 취업준비생을 합치면 그 수가 더욱 많겠지만 수능시험을 앞둔 수험생 수는 재수생을 포함해 전국에 60만명을 넘어선다.

수험생이 있는 가정이 보통 4인 가족이라 가정할 때, 적어도 240만명은 이렇게 좋은 날씨와 언제 또다시 올지 모르는 일생일대의 황금연휴를 만끽하지 못한다. 수험생 당사자는 말할 것도 없지만 많은 부모들이 공부하는 자녀가 맘에 걸려 하루하루 맘 놓고 꽃놀이도 못한 채 눈치 아닌 눈치를 살피며 뒷바라지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황금연휴를 즐기지 못하는 또 다른 사람들이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한 치의 흔들림 없이 묵묵히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우리의 아들들이다.

현재 북한의 핵개발과 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잇따르고 있어 미국과 중국 등의 대북 압박과 제재 수위가 높아짐에 따라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의 70만 국군은 항상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고 북한의 오판에 대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렇게 우리 아들들의 숭고한 병역이행의 희생이 없다면 요즘같이 따스한 봄날과 황금연휴의 행복은 생각조차 못할 것이다. 그야말로 우리가 항상 잊지 말아야 할 “자랑스러운 병역이행”이다.

병무청에서는 병역을 성실히 이행한 사람이 존중받는 “병역이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그 가운데 병역판정검사 결과 신체등급 4,5급 판정을 받은 사람 중 현역복무를 희망하는 사람에게 협약된 병원에서 무료치료를 지원하는 “슈퍼굳건이 만들기 프로젝트” 사업을 시행하고 있는데 적지 않은 청년들이 참여하여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현역으로 입대하고 있다.

또한, 최근 병역을 마친 연예인들을 보면 좀 더 믿음직함과 당당함이 엿보이고, 입대시기가 미뤄진 이들은 오해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입장을 표명하는 등 병역이행은 필수불가결하고 자랑스러운 것이라는 인식이 깊게 확산되고 있다.

우리는 각자의 삶에서 맘 편히 즐길 수 없는 화창한 봄날을 한번쯤은 겪었을 것이다. 그 하나하나의 봄날들이 모여진 결과로서 오늘의 우리와 대한민국이 있는지도 모른다.

“견인불발(堅忍不拔)”. 아무리 어려운 상황을 맞아도 참고 견디어 마음이 변하지 않는 모습을 뜻한다. 인내와 고통의 세월은 사람을 더욱 단단하고 굳세게 한다. 수험생도 그렇고,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는 병사도 그렇다.

그들에게 바란다. 견인불발의 강인함으로 자신은 물론 대한민국을 어떠한 어려움도 헤쳐 나가도록 더욱 지혜롭고 튼튼하게 만들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이 화창한 5월에 견인불발의 강인함을 불사르는 우리의 아들딸들에게 국민들께서도 아낌없는 격려와 응원 보내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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