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감사로 행복해진 지미이야기」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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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감사로 행복해진 지미이야기」를 읽고
  • 동북일보 안인철 기자
  • 승인 2016.11.1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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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강북구새마을독서경진대회 성인부문 최우수상 전정은

감사나눔으로 아이들과 대화가 늘었어요

2016 강북구 새마을 독서경진대회 최우수상을 받은 전정은 씨

“밥을 먹고 나서, 내가 말을 안 해도 엄마가 키위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가족 건강해서 감사합니다”. 어제 저녁 잠을 자기 전, 초등학교 1학년 둘째 아이가 엄마와 언니에게 들려준 이야기다. 

「100감사로 행복해진 지미이야기」를 읽고 나서, 매일 저녁 잠을 자기 전, 두 아이와 하루 일과 중 3가지 감사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였는데, 하루를 감사로 마무리 짓고, ‘사랑해요’를 서로에게 이야기하며 기분 좋게 잠자리에 들고 있다. 

아이들과 감사를 나누기 전에는 설거지나 다른 일을 하기 위해 빨리 자라고 소리를 지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내 일을 미루고, 감사한 이야기를 나누고부터는 소리를 지르는 일이 줄어들었다. 

감사이야기를 나누면서 달라진 점은 두 아이들이 엄마를 보면 이야기를 많이 하는 아이들도 변했다는 데 있다. 4학년 첫째 아이와는 유치원을 오고 가던 시절, 그냥 대화 없이 손잡고 오는 경우가 많았다. 엄마인 나는 한 손은 아이 손을 잡고, 한 손은 휴대폰을 들고 누군가와 통화를 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지만 감사이야기를 나누고부터는 나 또한 아이들 이야기를 들어주기 위해 “오늘 학교는 어땠니?”라고 질문을 하면서 노력을 했고, 아이들 또한 엄마 얼굴 보면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신나게 이야기했다.

이야기 잘 들어주는 엄마로 바꾸어준, 이 책을 접한 건, 2년 전 오현초등학교에서 진행했던 학부모 동아리 ‘좋은 부모 되기 독서코칭’에서다. 10번 진행되는 동아리 활동은 매주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었는데, 독서토론이 아닌 내 이야기, 아이들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자리여서 좋았다. 감사 일기를 서로 발표했는데, 한 학부모는 ‘건강한 다리로 걸을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여,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감사함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이 책 겉표지에는 ‘싸가지에서 퍼스트레이디로’라는 인쇄문구가 있다. 글귀를 보고는, 웃음이 쿡 나왔다. ‘싸가지’는 이 책의 저자 유지미로, 친정엄마가 휴대폰에 등록해 놓은 이름이다. ‘엄마에게 얼마나 쌀쌀맞게 대했으면 딸을 싸가지라고 할까?’ 또 ‘우리 엄마도 나를 싸가지라고 하는데......?’하면서 반성도 들었다.

감사나눔신문사 기자인 유지미는 강연에서 “하루 5가지 감사로 부족하다. 인생을 바꾸려면 하루 100가지 감사를 쥐어짜내야 한다”라는 말을 듣고, 100일 동안 꾸준히 100감사쓰기에 성공을 한다. 하루에 100감사를 쓰려면 처음에는 3시간 정도 걸린다는데, 유지미 기자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나눔신문사 대표는 유지미 기자가 100감사를 쓰면서 ‘목소리가 부드러워지고 웃는 날이 많아지며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순해졌다’라고 한다. 유지미 기자 또한 신문사에 입사하고 사회초년생들이 겪는 중요하다고 생각되지 않는 일을 하며 회사에 불만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100감사를 쓰면서 본인 스스로가 매사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바뀌었고, 친정엄마에 대해 100감사를 쓰면서는 ‘엄마가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나구나. 그런데 엄마에게 가장 큰 상처를 준 사람도 바로 나구나’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유지미의 친정엄마도 딸의 변화를 ‘가시가 돋았던 장미에 꽃이 폈어요’라고 말한다. 

나 또한 감사일기를 쓰면서 주변 하나하나에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햇볕이 쨍쨍하여 마당에 빨래를 널 수 있어 감사합니다. 비가 와서 감나무에 물을 주지 않아도 되어 감사합니다. 옆집 언니가 김치를 주어 감사합니다. 큰 아이가 운동장에서 미끄러졌는데 팔에만 상처가 나서 감사합니다’ 등, 매 순간 감사한 일이 많아졌다.

또 이 책의 프롤로그에는 두 개의 유리병에 밥을 담아 ‘감사합니다’와 ‘저주합니다’로 한 달 동안 실험을 한 사진이 있다. 이 밥 실험은 방송에서도 보도되어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나도 실험을 해 봤다. 아이들과 두 개의 밥에 두 주 동안 ‘감사합니다’와 ‘싫어요’로 아침저녁으로 3번씩 말하면서 수시로 표현을 해 주었다. 며칠이 지나자 곰팡이의 변화가 눈에 띠게 달라졌다. 아이들도 나도 좋은 말과 나쁜 말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에 대해 놀라웠다. 그리고 좋은 말을 많이 사용하자고 약속을 했다.

그런데 독서코칭 동아리 활동이 끝나고 바쁜 일상에 묻히다 보니,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러다 최근에 강북문화정보도서관에서 열린 ‘학부모 독서코칭 프로그램’을 수강하면서, 이 책을 다시 읽게 되어, 감사일기 쓰기를 다시 시작하였다. 

감사일기 쓰는 중, 친정엄마가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였는데, 간호와 늘어난 가사일, 육아 등 해야 할 일이 엄청 많아졌다. 밥 먹을 시간도 없이 분주하던 때라 몸도 마음도 지치는 상황이었는데, ‘감사합니다’를 습관화했던 덕분으로, 엄마에게 ‘다리만 다쳐서 감사합니다’라며 힘든 시기를 버틸 수 있었다. 

최근에는 스마트폰으로 한 밴드에 가입을 했는데, 주제가 ‘행복한 나눔’이었다. 대화를 하다가 ‘무얼 나눌까요?’라는 질문에 나도 모르게 ‘감사일기를 나누어요’했다. 그래서 인터넷에 자신들의 감사한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이 생겼다. 

감사일기, 감사나누기는 내 삶을 긍정적으로 편안하게 바꾸어주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아이들이 잠든 조용한 시간에 또는 아이들 등교 시키고 혼자만의 시간에, 감사일기를 쓰는 그 시간이 참으로 행복하다. 

감사일기 쓰기는 혼자 하는 거라서 꾸준히 하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시간나면 쓰고, 바쁘면 안 쓰고……. 하지만 혼자만의 노력으로 내 삶이 즐거워지기에 꾸준히 해보려고 한다.
이 감사일기는 나만이 아닌 다른 사람들도 함께 하여, 모두가 즐거워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함께 감사일기 쓰고, 같이 행복해지지 않을래요?

- 경진대회에서 성인부 최우수상 받은 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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