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시설관리공단 행감…이사장 범죄 이력, 인사 논란 ‘도마’
상태바
양천구시설관리공단 행감…이사장 범죄 이력, 인사 논란 ‘도마’
  • 강서양천신문사 권해솜 기자
  • 승인 2022.12.06 19: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박태문 이사장 “도덕적으로 큰 문제 없어, 감사도 쇄신 차원”
양천구시설관리공단 박태문 이사장(왼쪽)과 이광종 본부장(오른쪽)
양천구시설관리공단 박태문 이사장(왼쪽)과 이광종 본부장(오른쪽)

 

양천구 시설관리공단을 대상으로 한 양천구 행정사무감사에서 지난달 7일 임명된 박태문 이사장의 범죄 이력과 공단 내 인사 문제 등이 집중포화를 맞았다. 

지난 11월29일 열린 제296회 양천구의회 행정재경위원회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박 이사장의 도덕성과 리더십, 소통 문제 등을 문제 삼으며 질의를 쏟아냈다. 

더불어민주당 옥동준 의원(신월2동, 신정4동)은 박 이사장에게 “강사 채용에도 성범죄 관련 이력을 조사해야 하는데 이 내용을 알고 계시냐”며 질문의 포문을 열었다. 그러자 박 이사장은 자신의 과거 성매매 알선 전과로 인한 논란을 의식한 듯, 비공개 감사를 요청해 정회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인격을 공격하지 않는 선에서 의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곽고은 의원(민주당, 비례) 역시 박 이사장의 채용 자격에 대해 에둘러 비판했다. 곽 의원은 “직원과 강사 채용에 있어 성범죄 경력이 있다면 채용에서 배제되지만, 임원 채용의 경우 내부 규칙 조례 정관에 나와 있는 규정(지방공무원법 제31조제1항)에 따라 범죄 경력, 특히 성범죄 경력 같은 경우도 3년 혹은 2년이 지나고 나면 결격 사유가 없는 것으로 되어 있다”며 법적인 허점이 있음을 꼬집었다. 이어 “법적으로 채용에는 문제가 없지만, 이 문제를 받아들여야 하는 주민의 감정은 다른 문제로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천구 시설관리공단 산하 공공시설 이용자 중 여성 비중이 양천구민체육센터의 경우 72%, 신월센터 82%, 목동센터가 80%다. 여성 이용자들은 일반적인 경우보다 성범죄와 관련한 윤리적인 문제라든가 개인적인 불안감까지 들 수 있는 상황인데, 공단 이사장으로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박 이사장은 “(제가) 공단본부에 근무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자신이 성매매 알선 혐의로 처벌을 받았던 것과 관련해서도 “과거 밑에 있던 직원들이 저지른 것(범죄)을 제가 덮어쓰고 대신 처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면서 “도덕적으로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했다. 

박 이사장의 범죄 이력 외에도 공단 내부에서는 인사 문제로 홍역을 앓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사장이 보직 해임된 직원에 대한 감사를 요청한 사실까지 알려졌다.

유영주 행정재경위원장(민주당, 목1동, 신정1·2동)은 박 이사장을 향해 “취임 전부터 공단에서 영향력을 행사하신 것 같다”면서 “업무 파악도 제대로 안 되셨다면서 경영기획팀장을 보직 해임하고, 그 팀장이 부서를 떠나면서 기존 컴퓨터를 포맷 했다는 이유로 공단 내부 감사팀이 아닌 구청 감사담당관에 전면 감사를 요청한 건 무슨 이유에서였느냐. 소통을 중시한다더니 그게 맞느냐”며 따져물었다. 

박 이사장도 감사 의뢰 사실에 대해 인정했다. 그러면서 “업무 파악 차원에서 내년 초에 있을 감사를 앞당겨 한 것 뿐”이라고 일축했다. 또 “지금까지의 내용을 잘 파악해서 잘된 것은 보존하고 못한 것은 고치려고 했다”면서 “소통과는 맞지 않지만 새롭게 쇄신하려고 했다”고 해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 열린 양천구민체육센터 대상 행정사무감사에서도 공단의 인사 문제가 거론됐다. 

업무보고를 위해 착석한 윤성철 센터장은 공단 이사장 취임 전후 변화에 대해 묻는 유 위원장의 질의에 “저는 이사장 취임 한 달 전인 10월 초부터 보직 해임 압박을 받고 있다. 경영기획팀장은 갑작스러운 보직 해임 후 현재 목동주차장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사용하던 PC를 포맷 했다는 이유만으로 감사가 진행됐다”고 밝혔다.

현재 공단 내에서는 해당 인사와 관련해 다양한 말이 오가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정 노조 출신의 인사 채용설부터 제 사람을 앉히려고 이유 없이 일방적으로 보직을 해임시켰다, 이사장이 새로 왔으니 분위기를 바꿔보자는 차원에서 단행된 조치였다는 말까지 돌고 있다.

박 이사장은 이날 행감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인사 건에 대해 말을 아꼈다. 다만, 감사 의뢰와 관련해서는 “포맷한 PC와 관련해 제보를 받았고, 쇄신 차원에서 감사를 진행한 것”이라고 재차 말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