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칼럼 기억의 징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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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칼럼 기억의 징소리
  • 김정민 기자
  • 승인 2023.04.04 2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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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자치신문(발행인, 대표이사)동화작가지구촌희망펜상 팩트기자상, 출판과 문학 신인문학상
서울자치신문(발행인, 대표이사)동화작가지구촌희망펜상 팩트기자상, 출판과 문학 신인문학상

 사색과 창작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강한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많은 사람들이 ‘글을 쓰겠다.’ 라고 생각하면 책상 앞에 앉아 글감을 찾고 뼈대를 구성하며 세세히 살을 붙이는 작업을 통해 자신의 개성을 표현하는 시간을 즐겼다.

나 자신도 옛날 사람이라 지금도 글을 쓰기 위해서는 책상앞에 앉아 사색을 통해 생각의 편린들을 정리해 맞춘다. 맞추는 작업의 시간을 지나 새로운 형태가 나오고 부끄럽지만 그것들이 다듬어지만 창작이 되어진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최근 SNS가 놀라운 속도로 확산되어 가면서 요즘 MZ 세대들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또는 인스타에 무엇을 먹었는지, 어떤 일을 했는지, 어디에 갔는지에 대해 바로바로 글을 쓴다. 스마트폰 자판을 두드리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SNS에 올려진 문장을 살펴보면 띄어쓰기, 맞춤법, 문법에 맞춰 제대로 쓰인 글이 거의 없다. 음식에 비유하자면 배고픔을 참으면 기다리던 구수한 예전 어머니의 집밥이 아닌 전자렌지에 돌린 3분 인스턴트 편의점 음식과도 같은 느낌이다. 그냥 지나칠 수도 있지만 매순간 접할때마다 안타깝고 또한 어찌할 수 없는 무력함에 허탈하다.

작가는 독자의 심금을 울리기 위해 혹은 내면의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많은 시간을 사색하고 창작의 고통을 앓는다. 글을 쓰는 것은 막대한 책임이 따르는 일이다. 세상에 나온 글은 더 이상 저자의 소유라고 할 수 없다. 어떤 이는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에 맞추어 책을 펴낸 이와 다르게 해석하고 받아들일 수 있다. 또 다른 독자는 책을 통해 자신의 좋은 생각과 기운을 끄집어 내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좋은 글을 쓰기 위해서는 여러 곳을 여행하고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이런 과정을 통해 얻은 것들이 실제로 내면에 차곡차곡 쌓여 가고 있다. 어느 순간 내 기억의 징소리가 울리며 사색의 과정을 통해 적절한 순간에 끄집어 내어져 멋진 글 혹은 감동적인 문장으로 창조된다면 더할 나위가 없겠다.

사색이란 단어는 정적이지만 내게는 참으로 동적인 말이다. 집 밖으로 나오며 사색은 시작된다. 톡 쏘는 사이다처럼 맑은 새벽 공기를 마시며 누비며 노래하는 들새는 행복한 하루의 시작을 알린다. 감사하며 올려다 본 새벽하늘은 태양이 떠오르며 점차 귤색으로 물들어간다. 바쁜 하루를 보낸 내게 매일 와 주는 저녁노을은 푸른 하늘을 분홍빛으로 만들며 환상적인 사색의 문을 열어준다.

그리고 여기에 감성을 더해 서투르지만 내 이야기를 하고자 나는 매일 사색의 조각을 모아본다.

언젠가 모두를 감동시키는 멋진 이야기를 창작하는 그날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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