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오감힐링 상담공간 디자인으로 정신건강 회복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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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오감힐링 상담공간 디자인으로 정신건강 회복 돕는다
  • 박현수 기자
  • 승인 2023.04.04 2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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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담공간의 중요한 요소인 방음, 집중, 안정에 초점을 맞춘 서울형 상담공간 ‘마음정원’ 개발
- ‘환경심리요소’와 ‘힐링콘텐츠’가 결합된 신개념 상담공간 디자인 가이드 제시
- 자연테마 활용 ‘미디어 풍경창’ 설치…서울청년센터 강서오랑 등 5개소에 첫 적용
- 시 “올해 10개 이상 자치구에 ‘마음정원’ 확산하여 서울시 상담서비스의 브랜딩 강화할 것”
'마음정원’ 내부 사진
'마음정원’ 내부 사진

서울시가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을 위하여 상담공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최우선 사회문제로 정신건강의 중요성이 대두된 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 방문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감소하고 심리상담 수요도 증가하고 있으나, 실제 이용환경은 열악한 실정이다. 서울시는 이러한 사회문제에 관심을 두고 디자인을 통하여 상담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회복과 변화를 돕는 서울형 상담공간 ‘마음정원’을 개발했다.

코로나 장기화에 따른 상담건수 증가, 코로나19 발생 이전 비교 자살 생각률 증가 등 시민들의 정신건강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상담 관련 복지프로그램의 양은 확대되었지만, 근본적으로 상담공간의 질적 개선은 뒷받침되지 않았다. (2021 국민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조사, 2022년 2분기 국민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 보건복지부)

현장의 많은 열악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상담 서비스는 시민들의 기대치와 가치 인식 저하로 이어졌고 이는 상담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또한 시선이 개방된 유리 벽체나 취약한 방음으로 상담내용이 노출되는 등 내담자들의 비밀보장에 취약하여 내밀한 영역을 터놓고 상담받기에 불편함을 겪어왔다.

이에 서울시는 심리방역과 스트레스 해소의 접점으로서 상담공간의 필수 요소인 방음, 집중, 안정 3가지에 초점을 맞춰 공간을 디자인했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진행되어온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 사업의 일환으로, 디자인을 통해 시민들의 정신건강 면역을 강화하고 행복하고 안정된 일상을 구현하는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 : 상담공간편’ 사업을 추진했다.

공간에 진입하기 전 마음 상태를 객관화해서 들여다보고 상담사와 함께 나의 마음을 돌보며 정성껏 가꾸어 가는 의미에서 ‘마음정원’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마음정원’은 대공사 없이 제품형으로 손쉽게 설치할 수 있는 부스형 상담공간으로 3.5평형, 5평형 2가지 유형으로 개발되었으며, 상담이 이루어지지 않는 시간에는 셀프 힐링 공간으로도 활용가능하다.

상담사와 내담자가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신뢰할 만한 국내외 논문 및 전문가들이 제시한 근거를 기준으로 디자인 개발되었으며 조명, 색상, 소재, 향기, 음향, 소품 등 오감을 편안하게 하는 환경심리 기반 스트레스 완화 요소를 적용하여 내담자의 온전한 회복과 변화를 위한 최적의 환경을 조성하였다.

아늑한 입구의 박공지붕은 공간의 독립성을 부여하고, 환대하는 인상을 주는 동시에 내부공간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외부 하단에 미니정원을 조성하여 긍정적인 기분을 선사하며, 새소리가 들리는 스피커를 설치하여 외부로부터의 소음을 자연스럽게 차단한다.

상담에 최우선 요소 중 하나인 방음효과를 높이기 위하여 흡음패널로 천장을 마감하고, 방음 석고로 벽체를 마감하였다.

돌발상황 발생 등 안전을 대비하여 외부인이 내부를 확인할 때 내담자와 시선이 마주치지 않고 상담사의 뒷모습만 확인할 수 있는 측창을 설치하여 내담자 및 상담사를 보호하도록 했다.

정서안정에 도움을 주는 녹색과 차분함과 용기 부여에 도움을 주는 청색의 중간 톤인 청록색의 커튼과 패브릭 소재의 소파를 설치하였고, 따뜻하고 밝은 우드톤 필름과 미색벽지 도배마감을 통하여 쾌적함을 느끼게 하였다.

내밀한 이야기를 나누기에 불편함 없는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 눈부심 없는 간접조명과 필요에 따라 조도를 조정할 수 있는 스폿 조명을 설치했다.

심신안정 및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는 향인 디퓨저를 비치하여 쾌적함과 평안함을 느끼게 하였다.

또한 대부분의 현장에서 창문이 환기창 역할 외 풍경창으로서 역할하지 못하는 상황을 개선하고자 가상의 창문 역할을 하는 ‘미디어 풍경창’을 설치하였다. ‘마음정원’은 ‘환경심리요소’와 ‘힐링콘텐츠’가 결합된 신개념 상담공간으로서 서울시에서 최적의 상담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상담공간 디자인 가이드를 제시한다.

뇌의 수행 능력을 높이고, 마음 훈련을 돕는 명상의 효능에 대한 긍정적인 연구 결과에 기반하여 ‘미디어 명상’을 스트레스 해소 콘텐츠로 활용하여 영상, 음향, 조도가 결합한 힐링 공간으로 조성하였다.

5가지의 자연테마 중 내담자가 희망하는 자연풍경 모드를 선택하면, 미디어 풍경창을 통해 창문 밖으로 보이는 듯한 자연풍경을 자연의 소리와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우울감이나 불안 등을 호소하는 사람들은 보통 답답함을 견디는 역치가 낮아 집중력을 잃기 쉬운데 가상의 창문이어도 디지털 콘텐츠를 통해 개방감을 줄 수 있고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자연풍경을 통하여 내담자들이 예민해진 감정을 다스리고 상담에 집중할 수 있는 심리상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마음정원’ 디자인 적용 전후 ‘사단법인 대한트라우마협회’에서 뇌파 검사, 평가 설문지 등의 측정 도구를 활용하여 효과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정서지수는 3.8% 증가, 항스트레스지수는 좌뇌 13.1%, 우뇌 17.4%가 증가하였다. 또한 스트레스, 우울, 불안 지수가 각각 감소하였다.

동대문구 가족센터 이용자 30인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이 적용되기 전후로 각각 사전검사, 사후검사를 실시하였다.

연구 결과를 통하여 상담공간에의 스트레스 해소 디자인 적용이 이용자의 스트레스를 완화하고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 및 대처 능력을 향상하는데 유의미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하였다.

서울시는 ‘마음정원’ 모델을 서울청년센터 강서오랑 2개소, 동대문구 가족센터, 구로구 가족센터, 서울시 어르신 상담센터 각 1개소씩, 총 5개소에 적용하여 첫 문을 열었다. 차갑고 사무적인 느낌의 ‘회의실’에 가까웠던 이전의 상담실이 ‘마음정원’ 조성 후 시민이 방문하고 싶은 ‘상담공간’으로 바뀌었다.

서울청년센터 강서오랑의 상담사는 “내담자들이 상담실을 들어온 후 매우 놀라워하며 상담을 한결 만족스러워하고 편안해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상담이 끝나는 것에 아쉬움을 표현할 정도입니다”라고 하였으며 “마음정원 안에 들어오는 순간에는 내담자뿐 아니라 상담사에게도 이 공간에 있는 것만으로 따뜻하고 안전한 특별한 공간에 온 듯한 느낌이 바로 전달된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에 ‘마음정원’ 확산을 위한 수요조사를 진행하였으며, 총 11개 자치구에서 24개소를 신청하였다. 시는 올해 3억의 예산으로 자치구 보조금을 교부하여 ‘마음정원’을 약 10개소 이상 확산 보급할 예정이다.

정신건강복지센터, 청소년상담센터, 가족센터 등 상담서비스가 이루어지는 다양한 기관들에서 신청하였으며, 대부분이 열악한 환경으로 인해 상담공간 환경개선이 절실히 필요한 상황으로 ‘마음정원’ 확산 소식을 진심으로 반겼다.

최인규 서울시 디자인정책관은 “디자인을 통해 시민들의 정신건강 면역을 강화하고 행복한 일상을 구현할 수 있도록 서울시가 적극적으로 돕겠다”며, “앞으로 ‘마음정원’을 지속적으로 확대 보급하여 서울시 상담서비스의 브랜딩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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