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아파트 재건축으로 인구수 폭증에도 현 시점 기준 평가
교통불모지 신월동지역 균형 발전 위해 목동선 당위성 확고
강북횡단선에 이어 양천구의 지역 숙원사업인 ‘목동선’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예타)에서 탈락했다.
지난 11일, 양천구와 서울시는 기재부 제5차 재정사업평가위원회 심의 결과 목동선 경전철 사업이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는 사업성 제고를 위해 한 차례 사업 계획을 변경하고 관계 기관과 적극 협의하는 등 목동선의 예타 통과를 위해 다각도로 노력해 왔지만, 낮은 경제성 평가로 인해 최종적으로 예타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했다. 목동지역 재건축 사업 미반영과 노선 우회도(ㄴ자)로 인한 도심 접근성 저하 등 수요 부족이 낮은 경제성 평가의 원인으로 추정된다.
목동선은 양천구 신월동에서 영등포구 당산역을 잇는 총연장 10.87㎞의 지하 경전철이다. 정차역은 환승역 2곳을 포함해 모두 12개 역사로 계획됐다. 특히 양천구에만 11개 역이 정차하며 신월동을 비롯한 신정동 서부트럭터미널 사거리, 목동아파트 14개 단지를 모두 관통해 지역 숙원사업으로 꼽혔다.
구는 “철도교통 불모지인 신월동의 균형 발전과 대규모 재건축 등 장래 수요를 반영하지 못한 현행 예타 제도가 도시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목동신시가지아파트 14개 단지가 모두 안전진단을 통과해 전 단지가 신통기획 정비계획 수립 등 행정 절차를 빠르게 진행 중이며, 재건축 이후 기존 2만6천여 세대에서 5만3천여 세대로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향후 급증할 목동 교통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목동선 경전철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또한 신월동 남부순환로 구간은 서울에서 유일하게 지하철이 없는 교통 소외지역으로, 이러한 대중교통의 부재는 공항소음 피해와 함께 열악한 주거환경은 물론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있다.
그간 양천구는 경제적 타당성을 높이기 위해 미반영된 개발계획 등을 KDI 공공투자관리센터 예타에 반영하고자 기재부, KDI, 서울시 등 관계 기관에 적극 건의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해 왔다. 구민 염원을 담은 주민서명부 등도 함께 전달했다. 또한 지난해 ‘예타 제도 개선 토론회’에 이기재 구청장이 직접 참석해 현행 예타 제도의 문제점을 지적, 개선 방안을 적극 건의하고 최근까지 서울시와 목동선 예타 통과를 위해 공동 노력했다.
이기재 양천구청장은 “목동아파트 재건축, 서부트럭터미널 개발, 신월동 재건축·재개발까지 추진되면 인구와 교통 수요 폭증은 불 보듯 뻔한데, 김포골드라인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는 ‘선 교통 후 입주’ 체계가 구축돼야 최악의 교통대란을 막을 수 있다”며 “목동선 경전철 사업의 조속한 재추진이 이뤄질 수 있도록 서울시 등 관계 기관과 더욱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도 “목동선 경전철은 서울 서남부지역의 열악한 대중교통 환경 개선과 장래 대규모 개발계획에 대한 교통대책으로서 반드시 추진돼야 하는 필수 노선”이라며 “경제성과 지역 주민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최적의 노선을 마련해 신속한 사업 재추진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