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에 흔한 ‘삼출성 중이염’…방치하면 언어발달 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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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에 흔한 ‘삼출성 중이염’…방치하면 언어발달 저해”
  • 강서양천신문사
  • 승인 2024.09.02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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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서울 신승호 교수, 만성 중이질환 전 아이 귀 건강에 관심 필요
이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신승호 교수 ⓒ이화의료원
이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신승호 교수 ⓒ이화의료원

오는 99일은 숫자 9와 모양이 닮은 귀를 건강하게 지키자는 의미에서 제정된 귀의 날이다. 청력은 삶의 질을 크게 좌우하는 영역으로, 100세 시대를 살아갈 아이의 귀 건강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이가 갑자기 귀를 자꾸 만지거나 보챈다든지, 고름이 흘러나올 때는 급성 중이염(中耳炎, acute otitis media, 중이에 고름이 차는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그러나 삼출성 중이염의 경우, 별다른 증상이 없어 진단이 잘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치료받지 않으면 언어발달이 저해되거나 고막에 구조적 이상이 생기게 된다.

 

이대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신승호 교수는 삼출성 중이염은 대개 호전되지만, 일부 고위험군은 삼출성 중이염이 잘 낫지 않게 되고 만성화되어 고막에 구조적인 이상이 생기게 된다이런 경우 만성 중이 질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어 부모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중이염은 귀의 고막에서 달팽이관까지 중이(中耳)에 염증이 생기는 병이다. 발병 시기에 따라 급성 중이염’, ‘만성 중이염으로 구분되며, 중이강 내 염증성 물질에 따라 농성 분비물이 고이는 화농성 중이염’, 장액성 분비물이 있는 삼출성 중이염으로 나뉜다.

 

급성 중이염은 특히 이관(耳管)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은 10세 미만 소아에게서 잘 생긴다. 특히 생후 6개월에서 3세 사이에 가장 많이 발병하며, 3세까지 약 70%의 소아가 적어도 1회 이상 급성 중이염을 앓는다고 알려져 있다.

 

신 교수는 소아는 코의 뒤쪽 부분인 비인강과 중이를 연결하는 관인 유스타키오관(이관)이 성인에 비해 짧고 수평으로 위치해, 코의 균이 쉽게 중이로 들어가 중이염이 발생하기 쉬운 구조라며, 소아에게서 급성 중이염이 흔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급성 중이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 감염 중에 자주 발생한다어린이집, 유치원 등 보육시설에 다니게 되면 감기에 자주 걸릴 확률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급성 중이염이 자주 발생하거나 삼출성 중이염이 낫지 않고 지속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했다.

 

아이가 귀의 통증이나 발열과 같은 증상 없이 TV 소리를 크게 듣거나 말을 자꾸 되묻거나 말이 늦으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과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만약 아이가 삼출성 중이염 진단을 받게 되면 항생제를 투약받을 수도 있고, 감기에 걸리지 않게 하면서 자주 지켜봐야 한다. 만성 부비동염(축농증) 등이 있으면 중이염 치료를 위해 만성 부비동염은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3세 미만 소아에게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삼출성 중이염은 중이 내의 삼출물로 인해 청력 저하가 나타나는 것으로 청력 검사를 받아 봐야 한다. 3개월 이상 양측성 삼출성 중이염이 지속되거나 고막의 구조적 이상이 발생하거나 자주 급성 중이염이 발생한다면, 고막 안에 고인 삼출물을 제거하고 중이 내부를 환기시켜 주기 위한 환기관을 삽입하는 것이 좋다.

 

신 교수는 낫지 않는 삼출성 중이염은 장기간의 항생제 치료만 하는 것보다는 수술적 치료가 아이에게 더 도움이 될 수 있다아이가 소리에 반응하는 것을 한 번 더 살피고 관심을 가져야 적절한 시기에 치료가 이뤄져, 중이염 합병증과 언어발달 지체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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