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신문>부모님과 철길 따라 걸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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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신문>부모님과 철길 따라 걸으며
  • 서울로컬뉴스
  • 승인 2016.10.18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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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릉동, 안전한 통학로 확보

<노원신문>“학교 가는 길에 쓰레기를 그냥 버려둔 게 많아요.” “도로에 불법 주차한 차들이 많아서 복잡해요. 횡단보도 건너는 데도 방해되고요.” “동네에 새로 건물을 짓는 공사장이 있는데 그 밑을 갈 때면 불안해요.” “경춘선이 공원이 된 건 좋은데 저녁에는 컴컴해서 무서워요. 범죄가 일어날 것 같아요.”

지난 10월 1일 공릉동 학생들이 부모들의 손을 잡고 평소 다니던 등하굣길을 같이 걸었다.

도시재생활성화를 위한 희망지사업을 진행하는 공릉주민이 마을 워크숍을 기획하면서 통학로 답사에 나선 것이다. 지도를 가지고 다니면서 안전위험 요소를 확인하고 사진도 찍고 스티커를 붙여 지도에 위치를 표시했다.

이 길에는 철길주변의 주택가 단지설계 과업을 수행하는 서울과기대 건축과 대학원과 학부생들도 같이 따라 나섰다. 김기억 학생은 “그동안 여러 차례 주변을 답사했는데, 아이들의 눈으로 보면서 그때 놓쳤던 것들을 추가로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갑작스런 일로 출근한 엄마를 대신해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이도석씨는“학교 가는 길이 멀지는 않은데 큰길을 하나 건너야 한다. 시설적인 부분보다는 뛰어다니는 아이들 특성 때문에 위험할 때가 많다. 어린이보호구역이 설치되고 30km로 속도제한도 되어 있는데 잘 안 지켜진다. 도로바닥에 제한구역 표시 있으니까 잘 안 보인다. 좀 더 강조가 되도록 했으면 좋겠다.”며 꼼꼼히 챙겼다.

형을 따라 나온 6살 유치원생도 쓰레기더미와 불법주차를 지적하며 스티커를 붙였다.

대열의 맨 앞에는 녹색어머니가 앞장을 섰다. 김현희씨는“평소에 등하교 안전지도를 했는데, 집에서부터 통학로 전체를 생각해보지는 않았다. 오늘 아이들과 같이 다니면서 여러 가지를 지적했는데 개선하는 데 반영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통학로 답사는 4개팀으로 나누어 공연초, 태릉초 주변에서 이뤄졌다. 학생들의 의견은 취합하여 ‘경춘선 폐선부지와 연계한 안전한 통학거리 조성’에 반영된다.

희망지사업이란 도시재생활성화사업 및 주거환경관리사업 지정 이전에 주민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지역자원에 기반을 두어 지역정체성을 회복하고 적극적인 주민참여를 통해 지역사회 스스로 역할을 높여 삶의 질을 개선하자는 게 사업의 취지다. 공릉동의 도시재생은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 조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

김지원 공릉꿈마을이사장은 “공릉동에는 아이들이 많다. 안전한 통학로 확보는 노인이나 임산부, 장애인에게도 편리하게 이웃과 소통할 수 있는 방편이 된다. 안전, 어린이, 골목, 꽃을 키워드로 우리 마을의 불편을 개선해 볼 생각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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