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천구에 또! 익명의 기부천사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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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구에 또! 익명의 기부천사 등장
  • 강서양천신문 김선화 기자
  • 승인 2016.11.28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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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사랑복지재단에 5천만원 현금 기탁

지인 통해 숨은 전달, 이름 묻자 손사래

강추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는 요즘, 추위에 떨며 겨울을 나야 하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양천사랑복지재단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5000만 원을 기탁한 기부자가 나타났다는 따뜻한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3일 한 중년의 남성이 쇼핑백에 총 5000만 원의 현금을 들고 나타났다. 워낙 많은 액수라 재단 직원들도 모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러나 기부자는 “아무것도 알려드릴 것이 없다”며 이름도, 연락처도 비밀에 부쳤다. 자신은 현금을 전달해줬을 뿐 돈을 마련한 사람은 따로 있다면서 그저 필요한 입금확인증만 받고 홀연히 사라져버렸다는 것.

양천사랑복지재단 박혜화 팀장은 “주차도 다른 곳에 하셔서 주차확인증도 발급 받지 않고 사라지셨다. 연락처를 알 길이 전혀 없다”며 “‘자신은 전달자일 뿐’이라고 말씀하셨지만 평소에 기부를 자주 해보신 분 같았다”고 말했다.

박 팀장에 따르면 기부자는 양천구에 살고 있지는 않지만 예전에 잠깐 부모님이 기거하셨던 적이 있다고 말했으며 ‘양천구에 있는 많은 홀몸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는 말을 전한 후 떠났다고 한다.

재단은 “날도 추우니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들이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길 바란다”는 기부자의 뜻에 따라 기부금을 ‘따뜻한 양천 월동프로젝트’에 쓸 예정이다. 추워도 난방비 걱정으로 난방을 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석 달간 10만 원씩 난방비 지원과, 난방기구 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분들을 위해 에너지 효율이 높고 안전한 난방기기 지원이 이뤄질 예정이다.

박혜화 팀장은 “이번에 큰돈을 받게 되어 많은 이웃들을 도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 매우 기쁘다”며 “아무것도 밝히지 않은 채 선행을 실천한 기부자 분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외된 이웃을 향한 많은 분들의 도움의 손길이 이어진다면 쌀쌀한 날씨에 따뜻한 마음이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웃들의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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