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푸른 어르신 백일장 감동의 작품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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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푸른 어르신 백일장 감동의 작품 선사
  • 동북일보 최헌규 기자
  • 승인 2016.11.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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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편 수상작 구청로비 전시 교육 기회는 모두에게 평등해야

“그동안 엄마가 너무 힘들어서 너를 잘 돌봐주지 못해서 정말 미안해. 그리고 작년에 유치원에서 오해를 받았을 때 니 편을 들어주지 못한 거도 정말 미안해.”

‘세민이에게’라는 편지글로 대상작에 선정 된 다문화가정 엄마는 작품 발표회에서 울먹이는 목소리로 세민이에게 전하는 글을 낭독했다. 

또 다른 대상 수상자인 어르신은 글을 알게 된 후 본인의 생각을 글로 남길 수 있는 기쁨을 나비에게 들려주듯 동시로 표현했고, 또 다른 대상 작품은 글씨를 배움으로써 변한 삶을 다시 찾은 내 인생이라는 제목에 담았다. 내 인생 단풍나무라는 대상 작품은 배우는 즐거움을 ‘내 마음은 아직 울긋불긋 애기단풍 같다’는 시어에 함축해서 담았다.

지난 25일 오전 10시 도봉구청 다목적회의실에서 열린 ‘늘푸른 어르신 백일장’ 시상식에서 4편의 대상 수상작들은 많은 감동을 선사하며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어르신들과 다문화가정 여성들이 도봉구의 5개 성인문해교육기관에서 배운 한글로 작성한 백일장 작품에 대한 시상식이 열렸다. 

200여 명이 참가자 중 장려상 22명, 우수상 17명, 최우수상 12명, 대상 7명 등 문해 교육을 수료한 5개 기관 58명의 수상자들은 뒤늦은 한글공부를 통해 마음에 담아뒀던 다양한 이야기를 글자에 담아냈다. 

이동진 구청장은 조선시대 낮은 신분임에도 후에 훌륭한 작가로 성장한 유희경과 이매창을 설명하며 58명의 작가들에게 축하를 건넸다. 특히, “한 사람의 어르신이 돌아가시는 것은 작은 도서관 하나가 없어지는 것과 같다”고 어르신들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어르신들 문해교육 열정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1945년 제정된 유네스코 헌장은 교육의 기회는 모든 사람에게 충분하고 평등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이날 수상한 수상작들은 오는 30일까지 도봉구청 1층 로비에서 감상할 수 있다. 

▲늘푸른 백일장 대상 수상자와 이동진 구청장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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