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상징 비둘기 어쩌다 ‘쥐둘기’로 전락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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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상징 비둘기 어쩌다 ‘쥐둘기’로 전락했나
  • 강서양천신문 장윤영 기자
  • 승인 2016.12.01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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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해동물로 지정…개체 수 조절 위해 먹이 공급 제한
강서구 도시관리국 공원녹지과는 지난 11일부터 비둘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먹이주기 금지 계도를 위한 현수막을 게시했다.

강서구민 강모 씨는 매일 아침 출근길이 곤혹스럽다. 강서구청 인근에 있는 수십 마리의 비둘기 때문이다. 비둘기가 갑자기 인도위로 날아들어 깜짝 놀라기도 하고 이로 인해 버스를 못 탄 적도 있다. 심지어는 아침에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는 사람도 몇 차례 목격했다.

평화의 상징이었던 비둘기가 도심에서는 주민들에게 피해를 주는 유해동물로 전락해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다. 사람을 보고 피하는 비둘기보다 비둘기를 피해 가는 사람이 많을 지경이다. 비둘기를 피하는 데는 새에 대한 거부감이나 두려움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위생상의 문제가 제일 크다.

환경부는 지난 2009년, 비둘기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했다. 비둘기는 길거리에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나 토사물을 먹고,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배설물을 뿌리고 다니며 깃털에는 다량의 벼룩이 서식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비둘기가 쥐만큼이나 골치 아픈 유해동물이라는 뜻에서 ‘쥐둘기(flying rats)’라 부르기도 한다.

서울시는 지난해 8월 환경부와 먹이 주는 행위에 대해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과한 규제일 수 있어 진행이 되지 않은 상태다. 반면 비둘기 개체 수 조절에는 공감하나 무조건 퇴치하는 것이 목적이 되어선 안 된다는 동물보호단체 측의 반발도 있다.

한편 강서구 도시관리국 공원녹지과는 지난 11일부터 비둘기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먹이주기 금지 계도를 위한 현수막을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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