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기업과 만나다①>공익을 디자인하다, ‘글자와 기록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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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과 만나다①>공익을 디자인하다, ‘글자와 기록사이’
  • 강서양천신문 김선화 기자
  • 승인 2016.12.0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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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가치 위한 디자인 서비스 제공
‘글자와 기록사이’ 최혜진 대표와 이신재 팀장

이윤 추구를 목적으로 하는 영리 기업과 달리 사회적 기업은 사회서비스의 제공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도모해 사회적 목적을 추구한다는 차이점이 있다. 고용노동부에서 지정한 예비 사회적 기업 중 한 곳인 ‘글자와 기록사이(대표 최혜진)’는 양천구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센터에서 육성 중인 사회적 기업이다.

영리성이 큰 ‘디자인’과 ‘사회적 기업’은 어찌 보면 어울리지 않은 듯도 하지만, 이신재 팀장은 ‘글자와 기록사이’를 ‘공익을 디자인하는 기업’으로 소개했다. 이어 그는 “디자인이 지닌 사회적 가치에 주목해 디자인으로 공익을 추구하겠다”는 당찬 목표를 밝혔다.

‘글자와 기록사이’는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사회적경제 구성원들에게 디자인 상담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그 중 ‘글자와 기록사이’에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인 ‘소셜.d.상담소’는 기획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비주얼 콘셉트의 도출을 도와 전문디자인 에이전시에 대한 접근을 용이하게 해준다.

‘나눔굿-즈’도 사회 환원을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하고 있다. 문구류나 소품류를 자체 제작해 판매하고 수익의 50%를 취약계층에게 기부한다. 그동안 ‘나눔굿-즈’ 제작을 통해 발생한 판매 수익은 학대아동 지원을 위한 바자회, 미혼모 자립 지원 문화예술 프로그램 전시, 탈북청소년 대학교 우리들학교, 정심여자직업학교에 기부됐다. 또한 지역안내서, 문화유산 등 일상 역사에 대한 기록물을 독립 출판해 주목받지 못했지만 가치 있는 것들을 담아내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

 

글자와 기록사이는 '나눔굿-즈' 사업으로 문구류나 소품류를 자체 제작, 판매해 수익의 50%를 취약계층에게 기부하고 있다.

이들은 또 사회적경제 생태계에 속한 기업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디자인교육 및 워크숍을 내년 3월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디자이너의 시각과 관점으로 아이디어를 구상화하고 구체화하는 ‘디자인 씽킹’, 사업계획서 만들기, 회사 소개 PPT 만들기, 회사 홍보물 만들기 등의 주제별 워크숍으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경영자와 실무자를 위한 주제별 교육’, 디자인 실무자에 대한 직무교육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 디자인 인력 교육’, 자서전이나 사진집 등의 출판물을 만드는 ‘종이와 인쇄 이야기’ 총 4개의 과정이 준비 중에 있다.

‘글자와 기록사이’는 최혜진 대표(디자이너)의 뛰어난 디자인 실력으로 성장해 왔다. 끄레어소시에이츠의 수석디자이너, 포토넷과 눌와, 비플랏·스투디오의 아트디렉터를 맡았던 최혜진 대표는 MBC·윤디자인연구소 손글씨 공모전에서 수상한 이력이 있다.

최 대표가 표지 및 본문 디자인을 맡은 사진집 ‘윤미네 집’은 2010 아름다운 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또 그의 작품은 월간 〈디자인〉 한국디자인연감 그래픽디자인 부문 민병헌 아트카렌다 WEED에 선정됐고, I.SEOUL.U의 BI도 최 대표의 작품이다.

최혜진 대표는 “앞으로 ‘글자와 기록사이’는 사회적 기업으로서의 역량을 보다 강화시켜 더욱 많은 공익을 창출해 내는 디자인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당찬 포부를 전했다.

‘글자와 기록사이’가 ‘디자인’과 ‘공익’이라는 모순된 두 단어를 조화롭게 만들어 가며 양천구의 사회적 기업을 대표하는 곳으로 성장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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