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보좌관’ 신민아가 위태위태한 국회 일상을 보내고 있다. 그녀를 응원하게 된다.
JTBC 금토드라마 ‘보좌관-세상을 움직이는 사람들’(극본 이대일, 연출 곽정환, 제작 스튜디오앤뉴)에서 당 대변이자 열정이 넘치는 비례대표 초선 의원으로 4년 동안 의정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강선영(신민아). 덕분에 각종 매스컴의 중심에 섰지만, 당내에서 가장 큰 권력을 쥐고 있는 송희섭(김갑수)과 러닝메이트였던 조갑영(김홍파)의 입김으로 이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고 있다.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건 연인 장태준(이정재)만이 아니었다. 강선영의 거침없는 행보가 선사하는 묘한 통쾌함은 시청자들이 그녀를 좋아하는 이유다.
강선영이 지금 이 자리에 앉을 수 있도록 해준 조갑영. 하지만 자신의 당대변인 자리를 위협할 땐 “조갑영, 밟아버려”라며 그가 참석중인 입법 관련 간담회 법안 서류를 장태준에게 건넸다.
조갑영의 라이벌인 송희섭을 일대일로 만나, “변해야 세상 아닌가요?”라며 거래를 성사시켜 대변인 자리를 지켰다. 조갑영이 그 앙갚음으로 국감(국정감사)에서 모든 질의를 막자, 질의서를 다시 분석하고 날카롭게 다듬어 이성민(정진영)의 손에 쥐어줬다. 직접 손을 쓰지 않고도 조갑영을 위협했던 것이다.
송희섭이 조갑영과 손을 잡고, 법무부 장관과 원내대표 자리를 각각 나눠가졌고, 자신이 또다시 ‘처리’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재빠르게 반격을 준비했다. 위험하다는 장태준의 만류에도, 되레 “내 싸움”이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송희섭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할 준비에 착수했다. 결국 이 과정에서 당대변인 자리는 내놓아야했지만, 각별히 신경 써서 준비해왔던 ‘한부모 가족 지원 법안’은 지켰다.
강선영이 멋진 이유는 아무리 연인사이더라도 프로 정치인으로서 장태준과 선을 지키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소신에 따라 장태준이 아닌 이성민(정진영) 편에 선 이유였다. 강선영은 공들여온 지역구를 지켜주겠다며 ‘장태준’을 조건으로 내건 조갑영에게 먼저 이성민이 법사위(법제사법위원회)에 보임될 수 있게 해달라는 협상안을 내놓았다.
이성민이 법무부장관 후보 청문회에서 날카로운 소신의 칼로 송희섭을 위협한다면, 장태준이 곤란을 겪을 거란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자신의 지역구를 위협하고 장태준을 휘두르고 있는 송희섭이 법무장관이라는 더 큰 권력을 가지면 안된다는 결단을 내린 것.
결국 강선영은 연인의 반대편에 섰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 강선영은 1년 뒤 공천권을 얻고, 재선에 성공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