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부진이란
식욕부진이란, 말 그대로 배가 고프지도 않고, 밥을 먹기도 싫은 상태를 말한다. 하루 종일 음식을 봐도 식욕이 당기지 않는다는 사람이 여기에 해당된다. 이러한 식욕부진은 대부분 아무런 문제 없이 발생하지만, 몸 안에 어떤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식욕부진의 원인
선천적·체질적으로 식욕이 없는 경우도 있지만, 병을 앓고 난 뒤나 근심, 걱정 또는 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나서 입맛이 돌아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과로나 고령, 음주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최근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후유증으로 식욕 저하를 호소하는 사람도 많다.
식욕부진을 일으키는 질환으로는 만성위염, 위하수, 위무력증, 위궤양, 변비 같은 소화기 질환 뿐 아니라 감기, 폐결핵, 갑상선기능저하증, 간염, 구내염, 우울증 등도 원인이 될 수 있고, 항생제나 각성제, 진통제 같은 약물도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비장(脾臟)과 위장(胃腸)이 약하면 식욕이 없고, 잘 체하며, 소화가 잘 안된다.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배가 자주 아프고, 입맛도 없고, 대변 상태가 좋지 않으며, 사지 말단으로 영양 공급을 잘 해줄 수 없기 때문에 전신이 무기력해지기 쉽다.
사상체질로 보면 소음인 체질이 선천적으로 비위(脾胃)가 약하게 태어난 사람인데, 어릴 적부터 음식량이 적고, 많이 먹으면 체하고, 그래서 늘 음식을 조심하고, 신경 쓴다.
이런 사람은 기름지거나 질기고 찬 음식을 먹으면, 배가 사르르 아프다가 설사가 나고 기운이 없어진다. 또, 조금만 신경을 쓰면 밥알이 모래알 같다거나 입안이 소태 같다고 말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에 태음인 체질은 평생 소화장애가 무엇인지 모르는 사람들이다.
정신적인 문제 때문에 생기는 식욕부진도 많다. 걱정이 많거나 심한 스트레스를 느끼는 사람, 예민한 사람은 식욕부진에 빠지기가 쉽다. 소화기관은 자율신경 중 부교감신경의 영향을 받는데, 걱정, 근심, 스트레스는 부교감신경의 기능을 억제시키기 때문이다.
한의학적 관점에서는 이러한 감정의 변화를 칠정(七情)이 울결(鬱結)되었다고 보는데, 칠정울결이 비위 기능을 억압하기 때문에 식욕이 없어지는 것이다.
식욕을 돋우는 생활요법
① 마늘, 생강, 후추, 양파 등 소량의 향신료를 사용한다. 신맛을 내는 식초, 레몬, 오렌지나 두릅, 냉이, 달래, 쑥갓 등 쌉싸래한 나물도 식욕을 돋워준다.
② 적은 양의 음식을 자주 먹는다.
③ 여러 가지 음식을 골고루 맛보게 한다.
④ 불에 구우면 독특한 향기로 인해 입맛이 돋워지므로, 구이나 튀김으로 조리법을 바꾸어 본다.
⑤ 배를 따뜻하게 하고 시계 방향으로 마사지해주면, 위와 장의 운동이 활발해져 소화도 잘되고 식욕도 증진될 수 있다.
⑥ 음식을 조리할 때나 그릇에 담을 때 색깔과 모양을 고려하고, 식탁과 식사 공간을 식욕 돋우는 색상들로 배치하면 효과적이다.
-식욕을 돋우는 색 : 붉은색, 노란색, 오렌지색, 핑크색, 연두색, 흰색
-식욕을 억제하는 색 : 파란색, 짙은 녹색, 보라색, 검정색
입맛을 돋우는 한방차
① 산사 : 늘 소화가 안 되고, 특히 고기나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 잘 체하는 사람에게는 산사가 좋다. 산사는 한방에서 소화제로 널리 쓰이는 약재로, 맛이 새콤해서 입맛을 돋우는 데 이만한 약재가 없다. 특히 산사는 지방 분해효소인 리파제와 단백질 분해효소인 펩신을 함유하고 있어, 고기를 소화시키는 장점이 있다.
② 생강 : 생강은 예로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위를 건강하게 하는 작용으로 유명한 음식이다. 생강의 매운맛이 진저롤 성분인데, 이것은 위액 분비를 촉진시키고 소화효소를 활성화하는 효능이 있다. 그래서 소화불량, 식욕부진에는 식후에 따뜻한 생강차를 드시면 좋다.
*산사 생강차 : 산사 20g, 생강 큰 거 한 톨을 물 1000㏄에 넣고 1시간 달여서 물이 반으로 줄면 차처럼 마신다.
입맛을 좋게 하는 지압점
① 합곡 : 엄지와 둘째 손가락을 붇였을 때, 합쳐진 부위의 끝
② 태충 : 엄지와 둘째 발가락을 붙였을 때, 합쳐진 부위 끝에서 발등 쪽으로 3㎝
③ 중완 : 배꼽 위 5㎝, 해부학적으로 위장 가운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