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유도회 동대문지부(회장 김희경)는 25일 오후 2시 서울한방진흥센터 3층에서 동대문구 후원으로 제47회 성년의 날(5월 20일)을 '제10회 어른됨을 위하여 동대문구 전통 성년례'를 개최했다.
성년식은 청소년이 가정의 보호에서 벗어나 독자적 권위를 부여하는 의식으로 옛 기록들에 의하면 삼한시대 때의 마한에서는 뿌리에 나오는 쿤타킨테가 성인이 되기 위해 가족들에게 격리돼 엄한 시련을 겪는 장면처럼 소년들의 등에다 상처를 내어 살을 뚫고 줄을 매어 한 길 남짓의 통나무를 끌면서 그들이 훈련받을 집을 지었다는 기록이 있었다. 즉 시련을 가해서 한 사람의 완전한 성인이 되게 한 것. 이런 형태의 성년식은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다른 민족에게도 보편적으로 존재했으며, 형태와 양식은 달라도 철저한 고통을 하해 육체적 성숙만으로는 한 사람의 성인으로 인정할 수 없고 여기에 정신적 성숙도 뒤따라야 한다는 뜻이 포함돼 있다.
더불어 '성년례'는 사람이 살아가며 치르는 관혼상제(冠婚喪祭) 가운데 '관(冠)'에 해당하는 첫 번째 통과의례이다. 성년(만 19세)이 된 청년들을 축하하고 성인으로서의 책임과 의무를 일깨우며,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도록 돕는 데에 의의가 있다.
아울러 이날 행사는 관내 2000년생 중 총 18명을 대상으로 성년례, 성년선서, 수훈증 수여 등을 진행했다.
성년례에서는 예식을 주관하는 어른인 '큰손님(김영근 성균관장, 정승교 세명대 교수)'이 참여해, 세 가지 종류의 관과 세 가지 종류의 옷, 세 가지 종류의 신발을 갈아 착용하는 시가례, 재가례, 삼가례를 통해 스스로 어른이 되었음을 확인하고, 주변의 다른 사람들은 그들이 어른이 되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예식 절차에 따라 남자는 상투를 튼 후 관을 쓰고, 여자는 쪽을 지고 비녀를 꽂는 등의 의식이 진행되었으며, 성년자에게 자함을 내려주는 자사와 수훈 수여가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성년자 대표가 성년선서를 낭독했다.
행사에 참가한 지역 내 청년 18명은 윗사람을 공경하고, 아랫사람을 배려하는 등 성인으로서의 도리를 다할 것을 다짐했다.
더불어 성년례 중 참가자가 환복을 하는 사이에는 내빈이 함께 축제의 장을 즐길 수 있도록 소리나무숲의 수준 높은 가야금, 대금 연주도 펼쳐져 더욱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한편 이날 행사를 주최한 김희경 회장은 "참가자들이 성년이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전통 성년례로 성인으로서의 시작을 알린 만큼 공경과 배려, 겸손이라는 우리의 미덕을 항상 염두에 두고 생활하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