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1 봄날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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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1 봄날은 온다
  • 김정민 기자
  • 승인 2023.02.14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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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옥
한림대학교의료원(외래교수), 한양대학교 지방자치연구소 연구위원.2008년부터 10년간 강남구보건소 소장,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코로나 비상대응 특별위원회 자문위원 역임
한림대학교의료원(외래교수), 한양대학교 지방자치연구소 연구위원.2008년부터 10년간 강남구보건소 소장,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코로나 비상대응 특별위원회 자문위원 역임

“엄마, 죽으러 가는 거야? 지금 엄마가 그 위험한 곳에 굳이 안 가도 되잖아요, 이제 공무원신분도 아닌데..”

2020년 02월 24일 대구 코로나 대유행시 대구의료자원봉사자로 간다고 하니, 가족들이 보인 반응이었다.

이 당시 대구는 모 종교집단으로부터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매일 수백 명씩 확진자가 발생되어 그야말로 패닉상태였다.

급속한 확진자 증가로 병상과 의료진 부족으로 입원치료가 제때 이뤄지지 못해 입원치료 중인 확진자보다 자택격리와 재택치료를 할 수밖에 없는 확진자가 더 많은 위기상황이었다.

대구도심 상점은 거의 문을 닫았고 인적과 차량도 거의 없는 밤이면 불빛조차 보기 어려운 유령 같은 도시였다.

도심 내 돌아다니는 차량이라고는 119구급차, 병원앰뷸런스, 회색빛 봉고차들(재택치료 중인 환자 왕진용) 뿐이었다.

존경하는 의사 동료 여러분!

지금 대구는 유사 이래 엄청난 의료 재난 사태를 맞고 있습니다.

선별검사소에는 불안에 휩싸인 시민들이 넘쳐나는 데다 의료 인력은 턱없이 모자라 많은 환자가 입원치료 대신 자가치료를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우리 모두 생명을 존중하는 히포크라테스 선서로 맺은 선후배, 동료로서 우리를 믿고 의지하는 사랑하는 시민들을 위해 소명을 다합시다. 지금 바로 선별진료소로, 대구의료원으로, 격리병원으로 그리고 응급실로 와주십시오.

단 한 푼의 대가, 한 마디의 칭찬도 바라지 말고 피와 땀과 눈물로 시민들을 구합시다.

대구시 의사회의 호소로 전국각지에서 달려와준 자원봉사자, 성숙한 시민들의 협조, 헌신적인 의료진과 역량 있는 의료시스템으로 대구의 패닉상태는 잘 통제되어 다행히도 타 도시로 감염확산을 막을 수 있었다.

대구대유행 후 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이 코로나19 대유행하여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는 형국이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며 지켜온 바

생활치료센터의 2주간의 격리기간을 견디기 어려워 난동을 부리며 뛰쳐나간 20대 청년을 설득한 일, 시원한 백도 깡통 통조림을 먹을 수 있다면 소원이 없겠다는 70대 어르신,

연달아 2번씩이나 코로나19에 감염되어 길어진 생활치료센터 격리 생활로 단골고객이 다 떨어져 나가게 생겼다고 하소연하는 가락농수산물시장 가게 사장님 등등..

모두 안타까운 사연들이었다.

백신센터에 오신 70대 이상 어르신들은 말동무가 그리운 탓에 우리 의료진과 이야기가 종종 길어진다.

“그 좋아하던 고기가 요즘 통 맛을 모르겠다. 의사양반, 젊었을 때 맛난 거 많이 드세요.”

“아파트는 넓은데 혼자 살기 적적하니 돈은 안 받을 테니 어디 같이 살 사람 없을까?”

오늘 백신 맞으러 모처럼 외출한다고 오래간만에 화장을 했다고 자랑삼아 마스크를 벗어 보이는 귀여운 할머니.

말동무가 그리운 이들에게 며느리와 딸이 되어드리기도 한다.

먼 훗날, 아니 머잖은 우리들의 모습이 될 수 도 있기에...

코로나 유행초기 서너 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코로나19가 만 3년이 경과하여 벌써 4년째로

접어들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보이듯 드디어 마스크를 벗을 수 있게 되었다.

세계 각 선진국들의 바이오산업혁신기술(백신과 치료제)과 연대의식으로 전대미문의 코로나19 대유행도 이제 일반화된 계절독감처럼 진정단계에 접어들었다.

앞으로는 매년 계절독감처럼 코로나19 백신접종을 연례적으로 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는 두 번 다시 이와 같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 대유행 사태가 오지 않는 것일까?

2002년 사스,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 2019년 코로나19, 다음 대유행은 언제일까?

5~6년 주기로 신종감염병이 세계적으로 유행하였다.

지구온난화와 인구 급성장, 도시의 팽창과 도시 간의 빈번한 왕래와 교역, 자연환경파괴등

지구 환경 훼손으로 머잖아 또 다른 신종 바이러스 세균이 우리 인류를 공격할 것이다.

마이크로 창업자 빌게이츠는 “앞으로 20년 안에 다시 팬데믹(감염병대유행)이 올 가능성이 50%에 달한다”라고 경고했다.

유사 이래 인류는 끊임없이 바이러스와 싸워왔으며 이 전쟁에서 인류는 항상 이겨왔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

신종감염병 바이러스와는 불가근불가원 관계로 이웃하며 살아가게 될 것이며

이들 바이러스를 잘 통제하기 위해서 세계 각국이 같은 연대의식으로 신종감염병 팬데믹을 예방하기 위해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할 것이다.

빌게이츠는 팬데믹을 예방하고 조기진단을 위해 “글로벌 감염병 대응, 동원팀(GERM)”이라는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GERM은 감염병 전문가 3000명을 세계각국에 배치해 신종감염병 발생을 신속히 발견, 진단과 데이터 분석으로 감염병 확산을 조기 차단하여 전 세계 인류의 피해를 최소화하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럼 신종감염병과 각종 질환에 대한 개인적 예방법은 무엇일까?

1) 규칙적 생활습관과 균형 있는 식생활.

2) 적당한 신체활동(운동)과 정신건강(마음가짐).

3) 절주와 금연, 과로하지 않기.

이 세 가지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가장 중요한 건강관리 기본준칙이다.

요즘 홈쇼핑과 온라인 쇼핑몰에는 각종 영양제 강장제 광고가 넘쳐나고 있지만, 가장 우선적이고 가치 있는 것은 위 세 가지 기본사항이다.

코로나19 유행 3년을 거치면서 바이러스영향으로 신체의 모든 장기 특히, 호흡기관들이 많이 약화되었다.

다음으로 시행해야 할 건강관리는

4) 폐활량을 높이는 유산소운동과 신체활동을 높여 근력을 키우는 것이다.

어르신들은 바깥일과 약속이 없더라도 매일 일부러 바깥으로 나가 햇빛을 쬐고 매사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이웃사람들과 유대감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위 네 가지와 함께 가장 중요한 건강관리 핵심은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욕심을 줄이려고 의식적으로 노력하며 “나에게 중요한 우선순위가 무엇인지를 인지하고 실천하는 것이다.”라고 하고 싶다.

두 다리 튼튼할 때, 열심히 걷고 활동하며 여행 다니고, 주변 이웃과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하고 싶은 일은 미루지 말고 오늘 당장 뭐든 시작해 보는 것이 가장 좋은 건강관리법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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