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는 시점에서 되돌아보면 올해 강서·양천구는 향후 지역의 큰 변화를 이끌게 될 재건축·재개발사업 추진의 진척과, 사회적 재난이 된 전세사기 문제, ‘미니 총선’이라 불렸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등에 이목이 집중됐다.
올해는 사업 추진에 답보 상태에 있던 목동아파트 및 신월시영 등 양천구 내 노후 아파트들이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재건축 추진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재 목동아파트 14개 단지 중 13개 단지, 신월동 지역에서는 신월시영아파트와 신안파크, 길훈아파트 등이 최종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강서구에서는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 주거지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정비하는 모아타운 사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최근 모아타운 관리계획(안)이 서울시 통합심의를 통과한 화곡동 4곳을 비롯해 앞서 승인·고시된 등촌동까지 12월 현재 통합심의를 통과한 강서구 모아타운 관리계획 대상지는 6곳이다. 지난해 12월 후보지로 선정된 국회대로 인근 화곡2·4·8동 도심공공주택복합사업은 이달 말까지 용역업체 선정을 마치고 내년 3월까지 사업계획서를 수립할 계획이다.
올해 강서구는 ‘구청장 보궐선거’ 못지않게 ‘전세사기’ 이슈로 주목받았는데, 빌라 밀집 지역인 화곡동 지역에서 전세사기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전세사기 특별법」이 시행됐지만, 현행 제도가 사회적 재난인 전세사기 피해자들을 구제하기에는 턱 없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강서구는 전국 최초로 ‘전세사기 피해자 전수 실태조사’를 실시하고 이와 관련해 보고회를 갖는 등 보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구는 피해자 지원을 위해 자체 예산을 편성하고, 조례를 만들어 전세보증금 반환보증 보증료, 소송 비용 일부 지원 등의 적극적인 지원책을 마련하고 있다.
지난 5월18일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대법원 유죄 확정 판결로 시작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김 전 구청장의 8.15 광복절 특사, 국민의힘 후보 공천, 연일 이어진 여야 지도부의 총력을 다한 선거 유세전 등으로 지역단위 선거가 아닌 대통령선거 못지않게 뜨거웠다.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렸던 당시 선거 결과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하지만 내년 국회의원선거를 불과 석 달여 앞둔 현재, 어느 총선 주자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더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올해 양천구에서는 8년 만에 ‘양천마라톤 대회’가 재개됐다. 해외 참가자부터 3대가 함께 달린 가족까지 모두가 스포츠 정신으로 한마음이 돼 뛰었다. 강서구도 코로나 팬데믹 이후 4년 만에 열린 ‘허준축제’를 서울식물원으로 장소를 옮겨 이전보다 더욱 다양해진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는데, 개청 이래 첫 ‘허준마라톤 대회’를 열어 주민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