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계10동 대장금, 어르신 입맛을 살려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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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계10동 대장금, 어르신 입맛을 살려내다
  •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 승인 2016.12.0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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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 경로당 돌아가며 점심 반찬 제공

‘재료 준비할 테니 한번 다녀가면 안 될까?’

“지난번에 가져다 준 불고기 너무 고맙게 잘 먹었어. 계속 달라고 하기에는 염치없는 일이고, 우리가 장봐다 재료 다 준비해둘 테니 한번만 다녀가. 꼭 좀 부탁합니다.”

상계주공 7단지 노인정 어르신들은 12월 5일을 기다리며 군침을 다시고 있다. 상계10동의 대장금이 경로당에 와서 맛있는 점심을 손수 해주기로 약속했다.

경로당 회장은 “지난번에 불고기와 몇 가지 반찬을 가져다주어서 여기 어르신들이 맛있게 먹었다. 그때는 정말 맛있는 소고기인 줄 알고 먹었는데, 나중에 돼지고기라고 하더라. 정말 솜씨가 대단하다. 나이 들면서 입맛도 없어지는데 대장금 손맛에 식욕이 되살아난다.”고 말했다.

동주민복지협의회 신인순, 김정자, 박정미 위원이 소문의 주인공이다.

이들은 격주로 반찬을 만들어 동네의 5개 경로당에 전달하고 있다. 신인순 위원은 “어르신들은 치아가 약해지고, 소화력도 떨어져 간이 센 것은 좋지 않다. 그래서 돼지고기를 불고기 양념에 재서 구워서 메인요리로 준비하고, 씹기 편하게 무는 생채를 하고, 부드러워서 먹기 편하고 영양가도 많은 계란말이를 준비한다. 월요일에는 장봐다 고기 재고, 생채 버무려야 하고, 화요일에는 일찍 계란말이해서 따뜻할 때 가져다 드린다.”고 말한다.

조리할 공간도 없어서 주민센터 옥상 야뜨락에 주방을 차렸다. 싱크대도 없이 찬바람 맞으며 설거지해야 하지만 불 피울 바람막이가 있는 것만도 고마운 일이다. 이 고생을 사서 하는 것에 대해 김정자 위원은 “혼자 사는 어르신들을 위해 뭔가 해보자는 생각을 했다. 우리는 주부니까 반찬 만드는 건 쉽게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다 주민참여사업 공모를 해서 진행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상계10동에는 대장금 이외에 ▶장애인과 함께 문화활동을 하는‘가온누리 ▶하모니카를 배우는 통장들의‘하모니’▶친환경제품을 만들어 나누는‘천연향기나라’등이 찾아가는 동주민센터 주민참여사업으로 진행하였다.

상계10동은 역세권의 조용한 아파트 마을. 하지만 독거노인이 150가구에, 의외로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틈새계층이 많다. 동네상가가 없어 어르신들이 음식을 사 드시기도 불편하다. 그래서 주민복지협의회(회장 김두례)는 행복발전소 호프데이로 기금을 마련하고 자원봉사캠프와 함께 명절마다 어르신 송편, 떡국잔치는 물론 국수대접, 삼계탕 대접, 밑반찬제공에도 열심이다. 상곡초등학교와 김장도 하여 어르신들의 겨울 양식을 마련했다.

박정미 복지협의회 총무는“예산이 된다면 갈비찜도 해 드리고 싶고, 혼자 사는 어르신들과 같이 하는 요리도 해보고 싶다. 7단지 경로당처럼 불러주면 출장 가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 봉사한다. 그 중에서도 나눠 먹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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