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의 샤프론봉사단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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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들의 샤프론봉사단과 함께
  • 노원신문 백광현 기자
  • 승인 2016.12.01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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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학생들의 104마을 연탄배달

노원구 20개교 학생 180여명은 중계본동 가장 높은 골목에서 올겨울 첫눈을 맞았다. 샤프론·프론티어 봉사단원인 이들은 지난 11월 26일 104마을에서 연탄 1,400장을 배달했다. 이날 우원식 국회의원과 김생환 시의원, 김승애·봉양순 구의원도 배달에 동참했다.

꼭대기 7가정에 각 200장의 연탄이 쌓이기까지 좁은 골목에는 봉사자들의 행렬이 개미 행진처럼 이어졌다. 상명중 학생들은‘노동요’라며 ‘러시아룰렛’을 콧노래로 불렀고, 학부모봉사단인 사프론봉사단의 아버지들은 창고에 연탄 쌓는 일을 맡았다.

박상현 을지중 학부모는 “5년 전에 하고 오랜만에 한다. 팔이 아프긴 하지만 보람 있다.”며 “옛날엔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연탄을 갈았다. 요즘 애들은 편안해서 연탄을 잘 모르는데 불편함을 이제 알았을 것”이라며 체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성철 을지중 학부모도“연탄 쌓는 일을 처음 해보니 재미있다. 참가인원이 많아 형식적일 줄 알았는데 보람 있다. 기회가 되면 계속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봉사는 오후까지 계속 됐다. 학생들은 3.6kg짜리 연탄무게가 볼링공처럼 무겁다고 했다. 연탄광 가까이 줄을 서서 연탄을 전달한 최민(광운중 1)학생은 “연탄이 생각보다 무겁다. 힘들어서 죽을 것 같다. 연탄난방이 불편하다는 것을 알았다.”고 체험소감을 말했다.

박지윤(영신여고 1) 학생은 “우리집은 따뜻한데, 여기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연탄을 때서 안타깝다. 이제 이분들도 따뜻하게 지내실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오세진(을지중 1) 학생은 “가난한 분이 제가 배달한 연탄으로 따뜻하게 겨울을 나셔서 제 땀이 보람차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3구짜리 난로를 때면 하루에 연탄 9장이 들어간다. 김애자 주민은 “연탄 한 장에 700원이라 사는 데 돈이 많이 들어서 연탄을 받을 때마다 눈물이 난다. 오늘은 연탄을 아끼려고 1구멍만 땠다.”고 말했다.

유봉상 중계본동 동장은 “서울연탄은행과 별도로 동주민센터를 통해서 전달되는 연탄은 2만장 정도 된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들이 많아 고맙다.”고 말했다. 이병열 중계본동자원봉사캠프장은 “캠프와 연결한 연탄보급활동은 11월부터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학생들이 이웃을 생각해 봉사하니 대견하다. 올겨울이 더 따듯한 겨울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화연 샤프론봉사단 노원지구회장은 “연탄배달봉사가 제일 뜻 깊고 알차고 보람 있다. 추운 데도 애들이 웃으면서 일하고 웃으면서 돌아간다. 그래서 이 봉사를 꼭 해보라고 권장한다. 이번에 용화여고 1,2학년 봉사단은 한 명도 안 빠지고 왔다. 봉사 후 정성 들여 끓여 오신 어묵국수도 엄청 맛있게 먹었다.”고 말했다.

한국시민자원봉사회 소속인 노원구의 샤프론은 200여명, 프론티어는 1,100명의 회원이 있다, 이들은 3.1절 독립만세 재현, 국립현충원과 전쟁기념관 청소 및 헌화 등 전국행사에 참여하는 한편, 지역에서도 EM활용, 당현천 환경정화, 노원자연마당 가꾸기와 새집달기 등의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산동네에서 연탄 배달을 마친 봉사단은 노원사랑봉사회(회장 최옥희)가 마련한 따뜻한 어묵국수를 대접받으며 추위를 달랬다. <김명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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