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밥' 말고 어머니 손맛 '집밥' 함께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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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말고 어머니 손맛 '집밥' 함께 하자!
  • 동대문신문
  • 승인 2019.04.23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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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음부모회, 혼밥러 대상 매달 2차례 집밥 봉사

집밥이 그리운 혼밥러들에게 어머니 손맛을 담은 집밥을 선물해주는 봉사단체가 있어 눈길을 끈다. 그 주인공은 동대문구 연합봉사단체 '행복터' 소속 '한마음부모회'다.

앞서 '한마음부모회'가 집밥 봉사를 시작하게 된 데는 1인 가구 증가라는 사회 현상이 계기가 됐다.

혼자 밥 먹는다는 뜻의 '혼밥'은 1인 가구의 증가에 따라 확산된 문화 중 하나다. 통계청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인 가구는 2017년 562만 가구로 집계됐다. 2000년(222만 가구)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서울연구원이 최근 서울시에 제출한 '2018년 서울시 복지실태조사 기초분석보고서'에 따르면 1인 가구로 생활하면서 가장 곤란한 점은 외로움(39.5%)으로 이들에게 있어 가장 어려운 점으로 꼽히고 있다. 자취 1년차 직장인 김예원 씨(25, 여)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밥을 먹는 것보다 혼자 밥을 먹는게 에너지 소모도 적고 편하다고 하지만, 사실 그 뒤에는 외로움이 깔려있다"고 털어놨다.

이에 '한마음부모회'는 1인 가구의 이 같은 어려움에 주목했다. 특히 혼밥러 대부분이 젊은층이라는 데 관심을 모았다. 봉사자 대부분이 자녀를 타지에 두고 있는 어머니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역민들을 대상으로 한 집밥동아리로 시작했다가 회원 다수의 뜻에 따라 봉사활동으로 바꿨다. 각자 자신있게 만들어온 집밥 요리를 한데 모아 제공하는 방식으로 단체 안에 영양사와 조리사가 있어 영양 균형과 맛도 잡았다.

또한 이들은 토크쇼, 레크레이션 등도 함께 준비해 혼자 생활하는 참가자들끼리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자리도 마련하고 있다.

지난 19일 행사에 참석한 이수현 씨(22, 여)는 "학생 때부터 혼밥을 즐겨했다. 주로 편의점을 이용하거나 인스턴트를 먹었다"며 "평소에 돈이나 시간의 문제로 제대로 된 밥을 자주 먹지 못했는데, 여기서 다양하면서도 정성담긴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한마음부모회 송미숙(59·여) 부회장은 "우리 딸이 외국에서 회사를 다니고 있는데, 맛있는 걸 먹을 때마다 우리 아이도 밥을 잘 챙겨먹고 있을지 걱정되더라"며 "내 자녀를 생각하는 마음으로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청년들에게 한끼라도 엄마의 손길이 닿은 음식을 먹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청년들을 향해 "아직 이 사회에는 아름다운 마음을 가진 엄마들이 있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요즘 취업이 어려워서 청년들이 많이 힘들어하는데 끝까지 용기 잃지 말아달라. 청년들이 잘 돼야 우리나라가 밝아지지 않겠냐"고 응원했다.

한편 한마음부모회에서 진행하는 '혼밥할래? 집밥하자!'는 '행복터'에서 주관하는 장안동 마음온 심리상담카페에서 한 달에 2회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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