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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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태섭 전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탈당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20.11.26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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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계 재심 지연…편 가르기·내로남불·말 뒤집기 黨 비판”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강서갑 국회의원을 지낸 금태섭 전 의원이 전격 탈당했다.

금 전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탈당 사실을 알리며 더 이상 당이 나아가는 방향을 승인하고 동의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 마지막 항의의 뜻으로 충정과 진심을 담아 탈당계를 낸다고 밝혔다.

금 전 의원은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설치 법안에 당론을 따르지 않고 기권표를 행사했다는 이유로 당의 징계 처분(경고)을 받았다. 금 전 의원은 이에 불복, 국회의원의 표결을 가지고 징계하는 행위는 헌법에 위배된다며 곧바로 재심을 청구했으나 당은 5개월째 판단을 지연해 오고 있다.

금 전 의원은 탈당 결심의 배경으로 민주당의 편 가르기로 국민을 대립시키고 생각이 다른 사람을 범법자, 친일파로 몰아붙이며 윽박지르는 오만한 태도가 가장 큰 문제라면서 우리 편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하고 상대방에게는 가혹한 내로남불’, 이전에 했던 주장을 아무 해명이나 설명 없이 뻔뻔스럽게 바꾸는 말 뒤집기의 행태가 나타나며, ‘우리는 항상 옳고 우리는 항상 이겨야하기 때문에 원칙을 저버리고 일관성을 지키지 않는 것쯤은 아무 것도 아니라고 여긴다고 날카롭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런 모습에 대한 건강한 비판이나 자기 반성은 내부 총질로 몰리고 입을 막기 위한 문자 폭탄과 악플의 좌표가 찍힌다면서 지지자들의 심정은 이해할 수 있으나, 당의 지도적 위치에 계신 분들마저 양념이니 에너지니 하면서 잘못을 바로잡기는커녕 눈치를 보고 정치적 유불리만을 계산하는 모습에 절망했다고 그간의 심경을 쏟아냈다.

금 전 의원은 정치는 단순히 승패를 가르는 게임이 아니고, 특히 집권여당은 반대하는 사람도 설득하고 기다려서 함께 간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면서 민주당이 예전의 자유로운 분위기와 활기를 되찾고 상식과 이성이 살아 숨쉬는 좋은 정당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검사 출신 변호사인 금태섭 전 의원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친분으로 정치에 입문한 뒤 2014년 합당으로 민주당의 전신인 새정치민주연합에 입당했다. 이후에는 당 대변인, 전략기획위원장, 원내부대표 등을 맡아 왔으며 2016년 제20대 총선에서 강서갑 지역구에 출마해 당선됐다. 올해 총선에서는 정치 신인 강선우 후보와의 공천 경쟁에서 패했다.

금 전 의원은 중요한 당 정책 노선에 반대 의견을 내며 갈등을 빚어 왔으며, 지지자 및 당 내부에서 내부 총질러라는 비난과 함께, 정치 활동 내내 안철수계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면서 그의 탈당은 예견된 수순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그의 탈당 소식에 내년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인물난을 겪고 있는 국민의힘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금 전 의원과 만나볼 의사가 있다고 밝히면서, 야당 영입 및 시장 출마설도 고개를 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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