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구 경비원 하루 16시간 근무, 월급 155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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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경비원 하루 16시간 근무, 월급 155만원
  • 강서양천신문사 강혜미 기자
  • 승인 2017.07.07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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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이상이 97.1%, 간접고용 비중도 84.6%↑

강서구 소재 아파트에 근무하는 경비원은 하루 16시간 근무하면서 155만원가량의 급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는 지난 4월부터 두 달에 걸쳐 강서구 내 100세대 이상이 거주하는 아파트단지 경비원 175명을 대상으로 ‘아파트 경비원 노동실태조사’를 실시해 28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를 보면, 경비원의 평균 연령은 68.5세로 6,70대가 96.5%를 차지했다. 40~50대는 5명, 60대는 90명, 70대는 79명, 80대는 1명이었다.

이처럼 대다수가 고령 근무자이지만 대부분이 피로도가 높은 24시간 교대근무(98.8%, 173명)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근로환경 개선 및 건강관리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비방식을 묻는 질문(복수응답)에는 이들 중 19.4%(34명)가 아파트 한 동에 한 명이 근무하는 동별 경비 업무를 하고, 47%(88명)는 단지 출입구를 지키는 업무를 맡고 있다고 답했다. 거점 통합 경비는 28명(14.%)으로 나타났다. 방범 및 안전 점검, 분리수거, 청소, 택배 관리, 주차 관리, 기타 순으로 업무 시간을 보냈다.

휴식시간을 제외한 하루 평균 실제 근로시간은 16.1시간으로 길었다. 응답자 중 절반가량(49.1%)은 근무 장소에서 휴식을 취했고, 7.4%는 휴게실이 있어도 이용하지 못했다.

이들이 받는 한 달 평균 월급(실수령액)은 154만5420원이었다. 150만원 이상 160만원 미만을 받는 경비원은 51명(29.1%)으로 가장 많았다. 명절 등에 지급되는 상여금은 86.8%(152명)가 받지 못했으며, 연간 2회 이상의 상여금을 받는 경비원은 5.1%(9명)에 그쳤다.

평균 근무기간은 7.8년이었고, 10년 이상 15년 미만 근무하는 경비원은 25.7%(45명), 20년 이상 근무자는 2.8%인 5명으로 가장 적었다.

이들의 고용형태를 보면 입주자대표회의에 직접 고용된 정규직 또는 계약직은 15.4%(27명)에 불과했고, 84.6%(148명)에 달하는 대부분이 용역업체에 고용돼 간접고용의 비중이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간접고용은 경비원을 위탁 관리하는 용역업체가 변경될 경우 고용승계 여부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해당 질문에 응답한 122명의 경비원 중 88.5%인 108명은 전원 또는 대다수가 재고용된다고 밝혔지만, 11.4%인 14명은 위탁업체 변경 시 계약이 해지된다고 해 고용이 불안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는 이번 조사를 토대로 아파트 경비원 업무가이드북 제작, 노동문제 관련 법률 자문, 노사 상생협력 간담회 등을 추진하고 경비원을 비롯한 취약계층 근로자 인식 개선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다.

한용수 일자리경제과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오는 8월에 설립 예정인 강서구 노동복지센터의 노동자건강권교육과 심리치료 프로그램의 참고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라며 “경비원을 비롯한 노동약자의 처우 개선 및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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