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방상식] 아이가 자꾸 배가 아프다고 해요, 어린이 복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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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방상식] 아이가 자꾸 배가 아프다고 해요, 어린이 복통
  • 강서양천신문사
  • 승인 2023.10.18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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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감기에 걸려도, 대변이 마려워도, 밥 먹기 싫거나 유치원에 가기 싫어도, 부모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서도 ‘배가 아프다’고 말한다. 오늘은 어린이 복통에 대해 알아보자.

 

어린이 복통이란

어린이 복통의 대부분은 배에 있는 세로 근육인 복직근이 긴장하거나, 복직근의 발달이 완전히 이루어지지 않아 생기는 것으로 약 90%를 차지한다. 그 외에 음식물 알레르기, 변비, 장염, 위염 등 내장 질환에 의해서도 복통이 발생할 수 있다.

아이들이 배가 아프다고 말하는 80%는 가짜로 배가 아픈 것이기 때문에, 진짜 배가 아픈 10~20%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린이 복통을 일으키는 특별한 경우

 

영아 산통 : 생후 4개월이 안된 아이가 갑자기 다리를 구부리고 주먹을 꽉 쥐며 떠나갈 듯이 울고 보채면 영아 산통일 가능성이 크다. 영아 산통이란 배에 가스나 대변이 가득 차서 생기는 극심한 복통으로, 아이를 안고 흔들어 편하게 해주거나 배를 시계 방향으로 마사지해주면, 울다 지칠 무렵 대장의 긴장이 풀어지면서 가스가 배출되는 동시에 통증도 사라진다.

 

장중첩증 : 생후 1년 미만의 아이가 별안간 복통으로 1~2분간 심하게 울다가, 5~15분 정도 멎었다가, 다시 복통이 발작하여 심하게 운다면 장중첩증을 의심할 수 있다. 발작 중에 아기의 얼굴은 창백하고, 왈칵 뿜어 나오는 구토를 하고, 배에 소시지 모양의 덩어리가 만져지면서 시간이 지나면 딸기쨈 같은 피가 섞인 끈적끈적한 대변을 보게 된다.

 

급성 충수염 : 급성 충수염은 오른쪽 아랫배가 아픈 것이 특징이고, 누르면 더 아프고, 기침할 때 배가 울리고, 걸을 때도 통증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초기에는 복통보다는 명치 부위나 배 전체가 체한 것처럼 거북하고 소화가 잘되지 않다가 점점 오른쪽 아랫배가 아파온다.

 

변비 : 아이들은 변비 때문에 복통이 생기는 경우가 아주 흔하다. 왼쪽 아랫배를 눌러보면 자지러지듯이 아프다고 하며, 순대와 같은 덩어리가 만져지면 변비일 가능성이 높다. 시계 방향의 마사지와 왼쪽 아랫배를 자극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음식물 알레르기 : 우유나 콩, 계란, 땅콩 등 특정 음식을 먹을 때마다 배가 아프고 설사를 하며 두드러기가 난다면 음식물 알레르기에 의한 복통이다.

 

급성 위장염 :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으로 인한 급성 위장염으로 복통, 구역질, 구토, 설사, 열 등 여러 가지 증후가 나타나면 바로 병원으로 가도록 한다.

 

과민성 장증후군 : 아이가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사르르 아프다고 했다가 곧장 설사를 하고, 변을 보고 나면 복통이 말끔히 사라진다. 보통 아이의 변이 설사와 변비가 반복되는 특징이 있다. 이 경우 아랫배에 뜨거운 찜질을 해주고, 부드러운 죽을 먹이면 복통이 완화될 수 있다.

 

심인성 복통 :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거나, 음식을 먹기 싫거나, 부모님의 관심을 끌기 위해 복통을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아이에게 아픈 곳을 짚어보라고 하면 잘 지적하지 못하고 배 전체가 아프다고 한다. 이런 경우 꾀병이라고 무시하기보다는 애정과 관심을 보여주도록 하고, 그래도 자주 가짜 복통을 호소할 때는 단호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좋다.

 

요로감염 : 아이가 복통을 호소하며, 소변볼 때 아프다고 울고, 소변을 찔끔찔끔 자주 보고, 소변에서 냄새가 나며, 열이 나는 경우에는 요로감염일 수 있다. 이때는 병원에서 진찰받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탈장 : 남자아이가 아랫배가 아프면서 사타구니나 고환 부위가 부으면 탈장일 가능성이 높다. 부은 것이 가라앉지 않고 통증이 심하면 장이 꼬여 문제가 심각해질 수 있으니 곧바로 응급실로 가도록 하자.

 

 

복직근 긴장으로 인한 복통

명치에서 아랫배까지 세로로 있는 큰 근육이 복직근이다. 아이가 한창 성장할 때는 근육보다 뼈가 먼저 자라기 때문에, 복직근이 뼈의 성장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이때 아이의 배를 살펴보면 왕()자가 새겨져 있고, 만져보면 복직근이 판자처럼 딱딱하게 굳어 있지만, 안으로 깊이 눌러보면 오히려 물렁물렁한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린이 복통은 대부분 복직근의 긴장에 의한 것이고, 성장하면서 복직근이 발달되면 서서히 없어지기 때문에 그렇게 염려할 필요는 없다.

 

 

복직근 긴장으로 인한 복통의 완화법

 

복부 마사지 : 배꼽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으로 마사지를 1410~20분 정도 해주고, 뜨거운 찜질을 해준다. 장의 주행 방향이 시계 방향이기 때문이다.

 

지압요법 : 중완(배꼽과 명치 사이의 중점)을 엄지손가락으로 부드럽게 지압해준다. 갑자기 배가 아프다고 할 때 쓸 수 있는 응급 지압점으로는 합곡이 있다. 합곡은 엄지와 검지손가락 뼈가 만나는 오목한 부분으로, 지그시 눌러주면 배가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식이요법 : 장염 등 염증성 질환으로 인한 급성 복통에는 하루 정도 금식하는 것이 좋다. 그 대신 보리차를 조금씩 마시게 하고, 복통이 진정이 되면 미음과 죽, 과즙으로 시작해서 점차 소화되기 쉬운 음식을 먹인다. 평소 배가 자주 아프다고 하는 아이는 지나치게 차거나 뜨거운 것, 육류, 가공식품, 인스턴트 식품을 먹지 않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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