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4지구, 77층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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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4지구, 77층 선택했다
  • 이원주 기자
  • 승인 2024.03.06 2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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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수4지구, 전자투표 결과 조합원 79.8% 77층 선택
- 초고층으로 성수를 뛰어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주거지 설립 추구
- 대다수 조합원이 ‘파노라마 한강뷰’ 갖도록 추진

- 시공사 간의 경쟁 통한 공사비 절감 및 한강 조망 프리미엄 확대가 해결책
- 성수1지구, 총회 투표 결과 50층 이하로 결정
- 성수2지구, 8일 총회 통해 최고 층수안 표결에 붙여
성수4지구 임시 조감도

“77층 한강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짓는다”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구역(이하 성수4지구)가 77층의 초고층으로 사업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성수4지구는 조합원 대상으로 최고 층수 등에 대한 전자투표를 실시했다고 7일 밝혔다. 그 결과, 조합원 450명(59.7%)이 투표에 참여하여 359명(79.8%)이 ‘초고층 77층’, 88명(19.6%)이 ‘준초고층 49층’을 선택, 압도적인 차이로 77층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 앞서, 성수4지구는 조합 내 설계팀을 구성하여 77층과 49층의 장단점, 단지 고급화 계획, 타 사업장 사례연구 등을 조합원에게 공유하고 다양한 조합원의 의견을 받는 디자인포럼을 3회에 걸쳐 개최해 왔다.

향후 성수4지구는 사업의 핵심 이슈인 층수 결정의 건을 2회에 걸친 설문조사를 통해 조합원들의 의사를 확인하며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재건축 업계에서 층수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조합장이 없는 성수3지구를 제외한 나머지 3개 지구(성수1,2,4지구)는 49층과 70층의 기로에서 서로 다른 길을 선택하고 있다.

성수4지구 임시 조감도

성수1지구는 지난달 16일 '층수 결정의 건'을 총회 투표에 부친 결과 준초고층은 523명(51%), 초고층은 487명(47%)이 선택, 근소한 차이로 초고층 재건축을 추진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

또한 성수2지구는 8일 정기총회를 열어 ‘건축심의를 위한 아파트 주동의 최고 층수(안) 의견의 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2040 서울플랜의 35층룰 폐지에 따라 70층 이상의 건축물을 올리는 것이 가능한 지역에서 층수논란이 일고 있는 주된 원인은 최근 급격히 오른 공사비 때문이다.

49층을 넘으면 공사비가 50%까지 올라간다는 ‘70층 괴담’ 수준의 소문까지 더해져, 공사비에 대한 공포가 부풀려진 상황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시공사나 설계회사의 예상은 초고층으로 지었을 때 준초고층 대비 20% 정도의 건축비 차이가 난다는 것이 성수4지구의 판단이다. 층수로 인한 가격 차이는 알려진 만큼 크지는 않다는 것.

오히려 공사비에 가장 큰 영향을 주는 요인은 층수와 같은 구조나 외장재의 차이보다는, 내장재 등 고급화로 인한 비용이라는 설명이다.

상황에서 공사비를 낮추는 방법은 결국 시공사 간의 ‘찐 경쟁’을 끌어내는 것. 실제 54층의 여의도 한양아파트의 경우 포스코와 현대건설의 경쟁으로 평당 800만원선의 공사비가 논의되고 있지만, 비슷한 높이의 반포의 한 사업장은 1300만원으로 공사비 인상을 앞두고 있다.

결국 조합이 층수 논쟁보다는 어떻게 하면 시공사가 경쟁력 있는 가격을 제시할지를 고민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성수전략정비구역의 경우, 초고층으로 인한 한강 조망권 확대에 대한 가치도 층수 결정에 서 간과해서는 안될 요소다.

성수4지구의 경우 49층 이하로 지었을 때 7개동 이상으로 지어야 하며, 조합원 30%는 완전한 한강조망이 아닌 ‘사이 조망’을 가지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70층 이상일 때는 5개동 이하로 지을 수 있어 거의 모든 조합원이 ‘파노라마 한강조망’이 가능해진다.

성수4지구의 조합원 윤선희씨(49)는 “성수는 한강변 중 유일하게 300미터까지 고도를 열어주고 마음대로 지을 수 있도록 정부가 허용해준 지역”이라며 “77층으로 지었을 때 추가 부담금이 생길 수도 있으나, ‘초고층화 투자’로 더 깨끗한 한강뷰가 생긴다면 그 가치는 공사비를 훨씬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성수4지구의 정영보 조합장(45)은 “시공사 간의 ‘찐 경쟁’을 끌어내기 위한 첫 걸음으로, 그 어떤 협력사에게도 금품, 향응을 받지 않는 윤리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며 “시공사 간의 경쟁을 통해 공사비를 최대한 낮출 것이며, 77층으로 더 깨끗한 한강조망과 랜드마크 프리미엄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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