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재 막은 이웃들의 발 빠른 대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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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화재 막은 이웃들의 발 빠른 대처
  • 동북일보 최헌규 기자
  • 승인 2016.12.23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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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우태·민영기 씨 위험 무릅쓴 선행 초기대응과 안전교육 중요성 강조

이웃들의 발 빠른 대처가 대형화재로 번질 수도 있던 상황을 조기 진압하며 피해를 최소화 해 큰 감동을 주고 있다.

화재에 대한 초기 대처가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는 교훈을 준 용감한 영웅들은 창동주공아파트 거주민인 박우태(43) 씨와 민영기(45) 씨.

화재는 9월 26일 창동주공아파트 1910동호에서 발생했다. 복도식 아파트인 이 곳은 한 층에 4세대가 살고 있다.

저녁을 준비하던 박우태 씨는 당시 ‘불이야’라고 외치는 소리에 바로 현관문을 나섰다. 당시 화재 세대에 살던 할머니가 장을 보고 오며 화재발생을 알게 된 것.

박우태 씨는 즉시 아파트에 비치 된 다량의 소화기와 옥내소화전을 활용해 초기진압에 나섰다.이웃들에게도 화재 사실을 알리며 대피를 도왔다. 하지만, 화재는 쉽게 제압되지 않았고 현장을 안타깝게 지켜보던 이웃들 중에 민영기 씨에게 직접적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평소 위급 상황 시 대처법을 배운 대로였다.

박 씨는 당시 상황을 설명하며 “안전 관련 교육을 받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기억했다. 교육을 받은 덕분에 당황하지 않고 위급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었다는 것. 

정신을 차리고 보니 사용한 소화기가 무려 8개. 아래층 위층 할 것 없이 급한 마음에 소화기를 사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초기 진압에는 소화기가 유용하지만 화재가 커지면 그만큼의 효과가 없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당시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노석호 의용소방대 지대장은 “소화기는 초기 화재 진압에 유용하지만 화재가 커지면 역할에 한계가 있다”면서 초기 대응의 중요성과 신속한 신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화기로 화재 진압에 역부족을 느낀 박우태 씨와 민영기 씨는 곧 아파트 소화전을 화재 진압에 사용했다. 당황할만한 짧은 순간에도 평소 받아뒀던 안전 교육이 큰 도움이 됐다고 두 사람은 회고했다.

소화전을 사용하며 화재 진압에 나선 지 40여 분이 지난 후 소방서에서 화재 진압에 나서며 비로소 화재를 진압할 수 있었다.

진압 후 한전병원에서 응급검사까지 받아야 했다. 유해 가스 등에 상당히 오랜 시간 노출됐을 수 있기 때문. 그 외에도 당시 긴박했던 상황은 나중에 다시 들을 수 있었다. 도시가스 등이 누출되며 폭발 위험까지 있었다는 것.

그런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두 사람이 화재 진압에 나설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안전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었기 때문. 

평소 안전에 대한 관심이 있었기에 위급한 상황임에도 당황하지 않고 소방관들이 도착하기 전까지 차분하게 대처할 수 있었다. 

박우태 씨는 화재 당시의 차분한 대처와 진압 노력을 인정받아 소방의 날에 도봉소방서의 표창을 받기도 했다.

두 사람의 적극적인 대처로 창동주공아파트의 작은 화재는 큰 화재로 번지기 전 조기에 진압될 수 있었다.

박우태 씨는 인터뷰에 앞서 인터뷰의 내용을 상당히 중요하게 생각했다. 어느 한 가족의 불행한 화재를 다루는 것에 대한 조심스러움이었다.

이 기사는 영웅들의 미담이다. 화재 대상자의 아픔도 중요하겠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화재 등 위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대처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가짐이다.

민방위 훈련이나, 기타 안전 훈련에서 조금씩이라도 습득한 내용들은 위급 상황 시 큰 버팀목이 된다. 박우태 씨가 인터뷰에 응한 이유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대형화재로 번질 수 있던 상황을 침착한 대응으로 막아 낸 주인공들. (왼쪽부터) 노석호 의용소방대장, 박우태 씨, 민영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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