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백신 동의서… 하루 만에 동의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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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백신 동의서… 하루 만에 동의하라고?
  • 강서양천신문사 송정순 기자
  • 승인 2021.07.08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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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결정 재촉하는 학교에 불안한 고3 학생과 학부모들

#지난 25일 금요일 오전, 3 학부모들은 일제히 학교에서 백신 접종에 대한 문자 안내를 받았다. 문자 안내에 따르면, 3학년 학생들에게 백신 접종 동의서 가정통신문을 배부했고, 백신 접종 관련 일정으로 제출기한이 촉박함을 양해해주시고 인적사항과 본인과 보호자의 서명을 기재해 조회 시간에 반드시 제출할 수 있도록 협조 바란다는 내용이었다.

백신 안내를 받은 고3 학부모들은 카카오톡 학부모 커뮤니티에 최근 미국에서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맞은 후 10대 남성들 사이에 심근염이 발생했다는 사례가 나 왔는데, 하루 밤새 결정해 접종 여부를 알려달라고 하면 수능도 얼마 남지 않은 아이들의 안전은 어떻게 하라는 거냐는 토로의 글을 올리기도 했다.

일부 교사는 안 맞겠다고 한 학생들의 부모에게 전화해서 지금 동의하지 않으면 접종 순위가 전 국민 후로 밀려 언제 맞을 수 있을는지 알 수가 없으니 일단 맞겠다고 동의를 한 뒤, 7월 중순 이후인 접종일까지 3주 남은 기간 잘 결정해서 노쇼를 해도 된다는 안내를 하기도 한다.

교육청 안내문에 따르면 접종 대상은 2022학년도 대입전형에 응시하는 현 고3 학생이나 조기 졸업 예정자이다. 접종 시기는 73주째부터(19)이며, 백신 종류는 화이자다. 접종 간격은 21일로, 접종방법은 동의자에 한해 학교별로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이는 9월 수능 모의평가를 앞두고 면역 확보를 하기 위한 일정으로 분석된다.

서울의 한 고3 학생은 나는 안 맞고 싶은데 선생님들이 동의서를 일단 받으라고 하고 친구들 사이에서도 입시에 불이익이 있을까 봐 모두 찬성하는 분위기였다선생님들도 맞는다고 하니 혹시나 백신을 다 맞으면 학교에서라도 마스크를 벗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수능 칠 때 마스크를 벗어도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질 수 있을 거 같아 일단은 동의했다고 말했다.

3 백신 접종에 대해 한 학부모는 학교에서 재촉해서 동의서를 보냈다. 안 맞는다고 수능 못 보는 거 아닌데 왜 그렇게 다그치는지 모르겠고, 다들 동의하는 분위기라 혼자 안 맞겠다고 버티는 것도 안 됐다고 토로했다.

학교 앞에서 만난 한 학부모는 수능 얼마 남지 않아 컨디션 유지가 제일 관건인데, 혹시나 백신을 맞고 컨디션 조절 안 되면 그건 누가 책임지냐집단 면역 형성보다 중요한 건 우리 아이들 생명이다. 백신으로 인한 부작용 피해를 최소한으로 하는 것이 더 중요한 거 같다고 강조했다.

학무모들이 주로 참여하는 고3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저희 아이 학교가 300여 명쯤 되는데 안 맞겠다고 한 친구들은 담임이 직접 전화해서 다시 확인하더라고요. 다른 지역이나 학교 상황은 어떤가요?”라는 현황을 물어보는 질문부터 학교에서 동의서 보내자마자 5분도 안 되어 5분의 4 이상 동의했다는 문자를 보내더라. 너무 서두르다 자칫 코로나보다 백신으로 인한 사망 사고가 더 발생할 수 있으니 정부에서 신중하게 접종 계획을 세웠으면 좋겠다”, “걱정되긴 하지만 고3이라 수능, 면접에 조마조마하는 것보다 접종하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는 의견 등 다양한 내용이 공유되고 있다.

한편, ·이과 통합형으로 개편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첫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482,899명으로 재학생이 86.1%415,794, 졸업생 등은 13.9%67,105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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