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성수, 동네문화를 일구는 어린이미술관 헬로우뮤지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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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성수, 동네문화를 일구는 어린이미술관 헬로우뮤지움
  • 이원주 기자
  • 승인 2021.08.04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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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동구상공회가 지키다
왼쪽부터 성동구의회 신동욱 의원, 헬로우뮤지움 김이삭 관장, 성동구상공회 허범무 회장
왼쪽부터 성동구의회 신동욱 의원, 헬로우뮤지움 김이삭 관장, 성동구상공회 허범무 회장

헬로우뮤지움은 최초의 비영리 사립 어린이미술관으로 2019년에 성수동으로 이전해 ‘에코미술관’으로 재개관하였다. 지난 2015년 금호동 동네미술관으로 개관한 이래 약 7년간 성동구 주민과 어린이, 문화 소외계층에게 예술 나눔 활동을 펼치며 성동구 내 문화 자본이 형성되는 중심지 역할을 해오고 있다.

연간 3회 이상의 기획전시와 연계 교육 프로그램으로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으며 팬데믹 영향으로 미술관을 방문하기 어려운 성동구 내 초등학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미술관’, ‘현대미술 맛보기’ 등 온택트 예술 경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여 약 3만 5천명의 어린이가 비대면 미술관 활동에 참여한 바 있다. 헬로우뮤지움은 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미술관 모델로 선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허범무 성동구상공회 회장(왼쪽)과 김이삭 헬로우뮤지움관장
허범무 성동구상공회 회장(왼쪽)과 김이삭 헬로우뮤지움관장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어린이의 안전을 가장 먼저 생각하는 헬로우뮤지움은 지난 2019년 전례 없던 팬데믹의 영향으로 미술관 최초로 전면 휴관을 시행하였고 약 10개월간 운영을 중단했다. 올해 초에 운영 재개했지만 이후 재정적인 어려움에 직면하였다. 팬데믹 이전에는 벤처기부펀드의 후원으로 6년간 운영을 했던 독자적인 미술관 모델이였지만 현재는 별도의 후원처 없이 자립을 위한 해결책을 강구해야하는 상황이다.

이처럼 헬로우뮤지움은 강화되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지속적인 코로나의 영향으로 임대료와 최소한의 운영비용을 해결하는 것에 위기를 겪고 있지만 코로나 피해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실정이다. 특히 헬로우뮤지움은 성동구의 공공재산인 성동안심상가에 입주하여 정부의 문화기관 월세지원정책 등 코로나 피해를 구제하기 위한 여러 제도적 지원의 실제적인 수혜 대상이 되지 못하는 상황이다. 어린이미술관의 존립을 위해서는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는 방향성에 공감하는 기업의 후원과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 제도마련이 필요하다.

실제로 공•사립의 모든 교육기관이 국가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고 있지만 한국 미술관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사립미술관은 민간이 운영한다는 이유로 다양한 지원 정책에서 제외되고 있다. 사회적 역할이 커지고 있는 대부분의 사립미술관의 국고 보조금에 의존도가 높은 것에 반해 지원금은 한정적이어서 사립미술관의 질적 운영이 더욱 어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이에 사립미술관협회와 문화예술계 전문가들은 사립미술관에 대한 국가의 지원 확충을 촉구하고 있다.

지속가능경영(ESG)의 중요성이 떠오르고 있는 현시점, 국공립 중심의 문화사업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지역을 기반으로 예술의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고, 차별화된 플랫폼으로 문화예술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기 위해서는 사립미술관을 단순히 민간이 운영하는 기관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라 협치와 연대의 대상으로 간주하는 로컬 거버넌스적 시각이 필수적으로 수반되어야한다.

서울상공회의소 성동구상공회에서 헬로우뮤지움에 도서소독기를 후원 결정하고, 오늘 8월 3일 기증식을 개최한다.

기증식에는 성동구의회 신동욱 의원과 성동구상공회 허범무 회장이 참석했다. 성동구상공회의 도서소독기 후원은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예술 경험의 대안을 제시하는 헬로우뮤지움의 행보에 공감한 지역 상공인들의 지지를 통해 이루어졌다. 도서소독기는 「라보」 내에 비치되어 책을 통한 전염병 확산을 방지하고 성동구 지역 주민과 어린이들이 예술책을 더욱 안전하게 향유할 수 있도록 한다.

「라보」 의 서가 이미지
「라보」 의 서가 이미지

헬로우뮤지움의 다양한 예술 나눔 활동들은 성동구 지역 사회를 기반으로 펼쳐지는데 일례로 지난 6월에 개관한 미술관 속 예술책 도서관 「라보」는 지역 학부모들의 아트북 공간을 통한 풍부한 미술관 경험에 대한 요청을 적극적으로 반영하여 개관하게 되었다. 로컬 아티스트, 그림책 전문가, 성수동 내 독립 서점의 자문을 통해 「라보」의 책 큐레이션이 이루어졌으며 개관한 이래 1천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다녀갔다. 「라보」는 사전예약을 통해 성동구민, 어린이, 성인 누구나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라보」의 개관을 기념해 그림책 작가 김중석의 개인전 <그리니까 좋다>가 열리고 있으며 관람과 교육 참여는 별도의 사이트를 통해 예약이 가능하다. 전시는 오는 8월 22일까지고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 지침을 준수하며 운영한다. (전시문의 : 02-3217-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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