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기 초 학교부적응엔 ‘또래상담’이 특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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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기 초 학교부적응엔 ‘또래상담’이 특효약
  • 성동신문
  • 승인 2017.04.04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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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들이 고민을 털어놓은 싶은 대상 1위는 또래 친구

또래상담자 활동 학급이 미활동 학급에 비해 학교적응과 학교생활만족도 더 높아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2017년도 또래상담 사업 전국 8,000개교로 확대 예정

지훈(가명)이는 올 해 갓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생이 된 이후 말 수가 눈에 띄게 줄었다.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은 모두 같은 학교로 배정되었지만, 지훈이만 혼자 먼 지역의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어 마음을 터놓고 지낼 친구가 단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었다. 어느 날 이런 지훈이를 지켜보던 같은 반 친구 하나가 말을 건넸다. 또래상담자라고 밝힌 그 친구와 급식도 함께 먹게 되었고, 따뜻한 태도에 마음이 놓인 지훈이는 학기 초 학교 적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정을 털어놨다. 이제 지훈이는 또래상담자 친구가 속한 무리에 섞여 어울리고,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하며 즐거운 학교생활을 보내고 있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사장 장정은)이 운영 중인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또래상담 사업이 청소년들의 학교 적응력 향상 등 학교생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이 2016년 전국 초․중․고등학교 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청소년들은 고민이 있을 때 대화를 나누고 싶은 대상 1순위로 또래친구를 꼽았으며 그 비율은 37.8%에 달했다. 이는 선생님과 대화하고 싶은 청소년 비율(13.8)의 약 3배, 청소년상담사와 대화하고 싶은 청소년 비율(18.5%)의 약 2배에 해당한다.

또한, 또래상담자 배치 학급에서는 청소년의 학교적응 수준이 2.5점 상승했으나, 미배치 학급에서는 오히려 1점 하락했다. 또래상담자 배치 학급 청소년의 학교생활만족도는 사전에 비해 1.5점 상승했고, 미배치 학급에서는 아무런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또래상담자를 배치하는 것이 미배치 시의 부정적 변화를 방지하고, 보다 긍정적인 학교 적응을 유도한다는 점을 보여준다.

또래상담 배치/미배치 학급 학교적응도 및 학교생활 만족도

또래상담은 상담훈련을 받은 또래들이 상담자가 되어 도움이 필요한 또래에게 상담을 제공하는 사업으로, 또래가 주는 편안함 속에서 친구가 고민을 나누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또래상담자는 소외된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는 ‘친한 친구되기’, 상담 수행에 기본이 되는 대화 기술을 익히는 ‘대화하는 친구되기’, 친구의 어려움을 알아내 효과적으로 도움을 주는 ‘도움주는 친구되기’ 활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고, 나아가 학교폭력 등 여러 가지 청소년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게 된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은 또래상담 사업을 지난 1994년부터 운영해왔다. 지난 2016년 연말 기준 전국 7,713개교의 초․중․고교에서 또래상담을 운영해 171,950명의 또래상담자를 학교폭력 예방을 위한 활동을 펼쳤다.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 장정은 이사장은 “2017년도부터 또래상담 사업을 전국 8,000개교로 확대하여, 더욱 많은 학교에서 학기 초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을 돕고 건전한 학교문화를 조성하도록 노력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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