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용왕산 돌계단 정비 사업은 ‘자연 훼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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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용왕산 돌계단 정비 사업은 ‘자연 훼손’
  • 강서양천신문 장윤영 기자
  • 승인 2017.05.1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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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물 철거작업 중인 용왕산 돌계단

원상복구 요구하며 서명 운동 전개

 

용왕산 정비 사업에 주민들이 돌계단을 지키기 위해 적극 나섰다.

양천구는 지난해 11월부터 양천 둘레길 조성공사 2-3단계를 실시, 평소 비·서리·눈 등으로 인한 노약자 등의 이용객의 사고가 잦은 용왕산 돌계단 80미터 구간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주민들의 편안한 산책을 도모하고자 해당 구간을 목재 계단으로 정비 중에 있다.

그러나 일부 주민들은 돌계단 상부를 인위적인 구조로 변경하는 것은 ‘자연 훼손’이라며 공사를 중단해 줄 것과 이미 실시된 공사에 대해서는 원상복구를 요청하고 있다. 약 120여 명의 주민들은 주민서명 운동도 전개해 돌계단 지키기에 돌입하기도 했다.

주민 이 모 씨는 “양천지역을 대표하는 용왕산의 아름다움이 자연 그대로 보존돼야 함에도 공사로 인해 훼손되고 있는 현실을 그저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공사에 대한 강력한 반대 의지를 내보였다.

최 모 씨 또한 “튼튼한 돌계단 위에 구조물을 덧씌우는 것은 예산 낭비일 뿐”이라면서 “산에 운동하러 오면 흙길과 돌계단을 오르는 것이 건강에도 좋고 정서에도 좋다”고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이에 대해 양천구 관계자는 “현재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공사가 진행 중이었던 돌계단 상부 구조물을 철거하기로 했다”면서 “돌계단 낙상사고를 우려하는 반대 민원도 있어 최선의 방안을 찾고자 협의한 끝에 수목이 다량 식재되어 있지 않은 좌측 길에 목조 계단을 신축하는 것으로 공사 계획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그는 “시공사와의 협의를 통해 공사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시공사인 산오름(주) 관계자 또한 “철거 및 계획 변경에 따른 공사를 안전하게 진행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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